토요일 오후에 퇴근해서 집에 오니 집 안은 여전히 훅 달아오릅니다.
바로 에어컨 틀고 뒹굴뒹굴 하다 해 지고나서 쓰레기 버리러 밖에 나갔는데,
정말 오랜만에 바람이라는게 불었습니다. 그것도 선선한 바람이....
집에 다시 들어가자마자 방이고 거실이고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니 집 안에도 바람이 흘러들어 오네요.
정 서향인 작은 방은 창문만 조금 열어놓고 방문은 항상 꼭꼭 닫아놓으니 그 방은 항상 밤새 찜통이거든요.
그 방은 잠시 책 꺼낼 때만 들어갔다가 후다닥 나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근데 그 방도 바람이 들기 시작하니 두어시간 만에 다 식어버렸습니다.
토요일 밤은 오랜만에 선풍기만 틀고 자도 쾌적하게 잘 잤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비도 조금 왔던지, 땅이 조금 젖어 있었어요.
일요일은 하루종일 집 안에서 안나오고 지냈어요.
땀이 흐르지는 않는데, 몸을 만져보면 기름기와 습기가 만나 미끌거리는 찜찜한 느낌이 있어요.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어 창문 열고 에어컨 안틀고 지냈는데, 저녁부터 비가 제법 내리니 창문을 닫아야 했어요.
어제는 제가 싫어하는 푹신한 안방 침대에서 에어컨 약하게 틀고 아내랑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산에는 비라도 내렸으니 땅은 조금 식었겠지만 더욱 습한 느낌이 듭니다.
비도 안내린 지방은 태풍이 가져온 열대 공기 때문에 더 힘들겠죠?
지난주 휴가 때 필리핀 세부에 다녀온 직장 동료는, 부산 보다 세부가 덜 더웠다고 합니다,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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