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nopost 윤성중입니다.
여름휴가 미리 간다 셈 치고.. 저번주에 다녀 왔습니다.
공항에서 통제받는 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비행기 오래 타는 것도 별로 안좋아 합니다.. 해서~ 선택한
'블라디보스톡'
2시간반이면 도착한다고 하니.. 음.. 쫌 땡기더라구요.
오래된 여권은 이미 봄에 만료되었는데.. 일부러 연장도 안했었습니다. 비행기 싫어서 -_-
다시 여권 신청하고.. 잠깐 다녀왔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족들이나 가까우신 분들끼리.. 한번 갔다 올만한 동네 입니다.
우선 사람들이 참 친절하고 순박합니다. 전 이점이 제일 좋았어요.
친절하고, 순박은 한데.. 외모들이 너무 좋아서.. 잘 매칭은 안되었지만요.
그렇게 3박4일의 짧은 여정은 바람같이 지나가서.. 지금은 사무실 있습니다.
출퇴근하고, 주말에 쉬고, 사무실에 있는 이런 일상을 좋아하는걸 보면.. 여행을 많이 하긴 힘들거 같습니다.
호텔에서 나와 걸어다니면.. 다 이런 건물입니다.
비행기 2시간 남짓 탄 결과물로는.. 훌륭합니다.
잡지에서나 보던 이국적인 도시 풍경은 실컷 본거 같습니다.
갑자기 제 얼굴이 나와서 죄송합니다. -_-
아르바트 거리에 나갔을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런 겁니다. 미친거 아니예요.
저러구 놀다가.. 갑자기 말 거는 무섭게 생긴 러시아 형이 있어서.. '뭐지 이형은?' 했는데..
"메딸리까 메딸리까"를 외치며.. 자기가 입은 티셔츠를 가르킵니다.
네.. 그 러시아 형은 동양 어디에서 온줄도 모르는.. 동남아 삘 팍팍 나는 저한테.. 같은 메탈리카 팬이라며 반가워 해줬습니다.
그렇게 붙잡혀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서로 자기나라말을 무지 열심히 하며 악수도 하고 헤어졌는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으니.. 뭔가 이상합니다. -_-;;
이 러시아 형은 블라디보스톡 외곽으로의 이동을 맡아주신 택시 기사분입니다.
무려 반나절동안 점심도 굶어가며 운전을 해주신 고마운 분이시죠. 돈받고 하는 일이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행선지로 잡은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그저 차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더군요.
레스토랑에서 조각케잌과 레모네이드 포장(말로 쓰면 한 줄도 안되는 것을.. 서빙하는 러시아 아가씨와 10분 대담해서 얻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해서.. 주차장에 앉아있는 저 기사분에게 가져다 주고 나서야.. 편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시내로 돌아오는 도중에.. 기사분이 어딘가로 통화를 하더니.. 도착한 목적지에서 '안사람'이라며 소개를 해주더군요.
저 부인되시는 분은.. 차를 몰고 저희 목적지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여기서 또.. 서로 자기나라말로 인사하고 악수하고.. 헤어졌습니다. -_-;;;
바닷가 남자들이라서 그런지.. 험상궂고.. 무서운 인상들이지만.. 저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더군요.
여긴 블라디보스톡 월미도 같은 해양공원 입니다.
보드카 마시고.. 방황하는 동남아삘 팍팍 나는 젊은이가 가련했는지.. 좋은 추억 사진도 같이 찍어주셨습니다.
제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이 가장이신데.. 휴일 나들이 나오셨다가.. 저런 친절도 베풀어 주셨습니다.
술냄새 나고 귀찮았을텐데..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짧은 일정을 마쳤네요.
와싸다 회원분들도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재미난 휴가 보내세요~
(순식간에 사라진 메딸리까 형을 제외하곤.. 이메일 주소로 사진을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