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하는 분들 중에서도,
목적 내지 가치관이 다 다르실 겁니다.
① 예컨대, 갖고 있는 음반들, 좋은 음악, 명연주를,
가능한, 최대한 좋은 음질로 듣고 싶어서 오디오를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② 음질 자체만을, 가능한, 최대한의 선으로 즐기고 싶어하는 오디오파일들도 계실 것입니다.
둘 중 어느 편이 더 타당하다, 좋다라고 제가 단언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럴 권한도 없고, 저 또한, 두 경우 모두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니까요.
하지만, 저는, ①에 더 손을 들어주고 싶고, 저 스스로도 이 편에 가담하고 싶습니다.
아마 70년대 후반에 일본의 어느 클래식 음반 전문가가 쓴 것으로 보이는,
명반 소개 책자에, 이 양반이,
"요새, 음질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명연주라도 거들떠보지 않는 경향이 늘어나는 듯한데,
그럴 요량이라면, 뭐하러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놓는지 모르겠다"
- 라고 쓴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연주도 좋으면서 음질 또한 갖추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또한, 음질이 흐리거나 탁하거나, 녹음이 잘못 된 음반은,
웬만한 명연주라도, 연주의 진가를 상당히 가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음질의 흠조차 뛰어넘어서,
음질 좋은 다른 명반들보다 더 자주 듣게 되는
모노 시절의 명반들도 분명 있긴 합니다만)
그러나, 음반을 선택함에 있어,
(같은 곡의 여러 연주가 있는 클래식 음악에 특히 해당되겠습니다만)
음악성보다 음질에 더 우선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오디오파일 분들을 볼 때,
오디오적 관점에서 충분히 이해는 가긴 하나,
위의 일본의 음반 전문가의 말씀 같은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저, 문득 든 생각을 적었을 뿐,
비판이나 비난을 하고자 쓴 글은 아니오니,
읽고 너그럽게 넘어가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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