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경 수천 만원대의 커피로스터기를 계약하고 나니까
또 물건구입해대는 쇼핑중독이 시작되었다며 아내가 펄 펄 뛰었습니다
예전 오디오 사고팔고는 가급적 비밀리에 진행되어 아내가 모르게 처리가 될 수 있었지만
거래가 힘든 시골에 살기 시작하면서 오디오 직거래는 아예 포기하고
창고에 쳐박아둔 불용기들이 점점 폐품으로 변해가고 전기 한번 먹이지 못하고
창고에서 썩어버린 기기들 참.....
그래서 갖다버리던지 정리하라고 달달 사람을 볶아치니
만만한 지인들 오면 하나 둘 그냥 보냈던 것도 참 많았습니다.
요즘은 오디오 구입은 하지 않지만 커피관련 기기들 사재는 것을 보고는
또 아내의 바가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딱 한마디 했습니다.
"요즘 오디오 안 하잖아" "대신 노후 생업관련된 기기구입까지 그러면 어쩌누?"
하면서 입을 막았습니다.
뭐 본심에 다르지 않은 말 입니다.
그렇게 오디오 사고 팔고와는 점점 멀어지는 대신에
하나 둘 노후에 대한 구상을 더 구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3년전 까페 열때 큰딸의 어깨에 기대 그 동안 그럭저럭 되는 까페였는데
이 산골마을에 까페가 3개 더 생기고 현재 하나 더 공사중에 있습니다.
유동인구 많지않은 시골이라 더 팍팍해진 현실이 되 버렸습니다.
다행히 원조이자 기나긴 단골손님들이 자주 찾아줘서 파리날리는 일은 없습니다만
공간의 불만족이 가장큰 문제였기에 마을회를 거쳐 까페옆 농산물 가공실까지
통째로 같이 임대를 했습니다.
그래봐야 도시의 일주일치 월세도 안되는 가격으로....
막상 공간을 늘린다며 호기롭게 공사를 시작했지만
엄청난 난제들이 사람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첫째, 처분한 트럭이 없다보니 자재나 공구를 운반하기 쉽지 않습니다.
둘째, 직장이라는 생업을 아직은 포기못하고 살다보니 허용된 시간이 너무 빠듯합니다.
셋째, 예산관련 아내의 통제를 받다보니 자재사용이 원활치 못합니다.
넷째, 모든 복합적 요인보다 더 힘든건 공사중 감기몸살이 보름재 육신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이 이번에 추가로 임대한 까페 옆 마을공동가공실 입니다.
막상 임대를 하고 보니 비세고 천장은 썩어 무너지고...
지붕을 타고다니며 방수공사로 꼬박 일주일...
힘들었습니다. 그 사이 비도 몇 번 왔으므로 방수공사의 성패를 확인하고
보완, 보완 또 보완....
세월만 훌쩍 갔네요
감기 몸살이 왔습니다.
콧물 기침에 오한 온 몸이 저리는 고통들
그리고 미룰수 없는 직장 출근까지... 직장에서는 이런 고통을 내색도 할 수 없습니다.
아직 대부분의 생계수입 자식들의 융자받은 학자금까지 소홀할 수 없는 신분이기에.
그래도 오랫만에 나들이 온 손자를 보면서
피로를 이겨보려 애도 써 봤습니다.
전기공사 업자를 불렀는데
지역에서 아무리 애타게 구해도 오지않아 하는 수 없이 직접 전기공사를 했습니다.
여러개의 뺀지중 가장 아끼는 일제 뻰찌가 감전으로 이빨이 녹아버리는
전기충격도 경험해 봅니다.
놀란 탓 일까 감기 몸살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공사를 하는 와중에도 까페는 선거특수로 늘 바빴습니다.
유세차량이 돌다가 까페앞 너른 공터에 회차를 해 나가기 좋고
산골마을에 가장많은 가구수를 자랑하는 우리 마을이 주 공략처라고 생각해선지
유세차량이 머무는 시간이 많다보니
까페에서 음료수 판매하는 양이 많아져 잠깐이지만 특수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너무 바빠 어떤때는 비가 오든지 말든지
작업하다가 출근하기 일쑤 였고
그럭저럭 내부 공사를 양에 안차지만
조금씩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6월 6일 현충일을 끼워 연휴가 되자 까페고 공사고 접고
너무 힘들어 정신이 혼미할 때 쯤
큰딸이 휴가를 같이 보내자며 이른 여름 휴가를 같이 보내고 왔습니다.
호화로운 곳 이었지만
그다지 몸과 맘이 편치는 않은 곳 이었습니다.
몸은 감기몸살로 따뜻한 온천물만 찾았었고
다른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길때도 손자 돌봄을 자처하고 손자와 같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고
맘이 편치 않은 이유는 그 근처에서 성장기를 보냈엇는데
얼마나 좋고 보고픈 바다였지만 근처에 접근조차 해 볼 수 없는 세월을 살다
거대 자본이 들어서니 이렇게 홀딱 다 내어줄 수 있나 분합니다.
늘 해안초병에게 쫒겨다니며 불안한 물놀이를 즐겼던 어린시절이 분하고
원통합니다. 지겨운 바다였지만......
점심은 이모 연복 쉐프가 하는 중화요리집에서
내가 한번 쐈습니다.
옆 테이블에 유명 탈렌트들이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이제 막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손자놈이 괴성을 자꾸 질러대고
이모연복쉐프가 서빙을 하는지 마는지 쳐다보지 못하고....
지배인이 하도 눈총을 줘서 가족들 식사하라고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손자를 데리고 또 산책을 했었습니다.
우리집 참깨 수백바퀴 돌려도 벌지 못하는 수익인데
저놈에 까페는 가격이 호박한바퀴 돌리는 가격입니다.
그래도 참깨돌려 번 돈으로 호박한바퀴 돌리는 가격의 커피도 사 줬습니다.
격세 지감!!!!
대학 사진동아리 회장출신인 사위가 열심히 우리집 여자들을 찍고 있습니다.
측은한 현대의 남편들 전형을 보고는 것아 씁쓸하네요
그래! 사진동아리 회장출신이 찍어주는 폰카에 슬쩍 제 모습도 담아봅니다.
할아버지 인증샷 입니다. 아직은 할아버지는 싫은데....
그렇게 짧은 휴가를 보내고
다시 일상의 노동에 매진하기 시작합니다.
사진은 공정중 후퇴한 사진입니다.
주방과 이번에 새로 만드는 로스팅룸으로 통하는 문을 뚫다가 포기한 사진입니다.
원래 계산은 옆 로스팅룸과 주방이 판넬벽으로 이어져 있는 줄 알고 주방에서
로스팅룸으로 바로 나가는 출입문 작업이었는데
벽지뒤 석고를 뜯어내고
판넬 내부를 뜯어내면 외부 판넬과 만나고 외부판넬을 뜯어내면 로스팅룸 외부판넬과
만나 그 판넬들을 뜯어내면 드디어 로스팅룸과 주방이 관통되는 줄 알고
열심히 석고분진을 흩날리며 뜯어내고 내부 판넬을 그라인더로 오려냈는데
외부 판넬을 오리던 중 뒷벽이 이상해서 그 속을 보니 로스팅룸과 주방벽 사이에
벽돌 조적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아내와 의논해서
관통하는 출입문 작업을 포기하고 남은 osb합판으로 공간을 되메꿈하는 사진입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아 온전히 조적벽 쳐내긴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그 날 밤도 끙끙거리며 잠을 청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야 했으므로...
주방으로 관통하는 문 뚫기를 포기하고
얼른 얼른 수습을 해가고 있습니다.
우리집 지하 로스팅룸 기기들을 옮겨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야간 작업입니다.
그 다음날 밤 12시 쯔음입니다.
그럭 저럭 옮겨오긴 했습니다.
그 동안 로스팅룸 작업을 하느라고 정말 까페에 원두가 다 떨어져 익일 판매할 커피가
없어서 그 날 밤을 꼬박세웠습니다.
애시 당초 계륵이던 트럭을 처분하고 나니까
공구며 집기류 운반이 장난아니게 어려웠습니다.
승용차 트렁크가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참 괴롭고 힘든 시간들 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드디어 로스팅룸 간판을 찾아와 달았습니다.
맨 첫 사진에 농산물가공실 간판을 떼어내고 내 영역을 표시하는 작업까지 오늘 끝이
났습니다.
이제 계약한 로스팅머신만 입고되면 본격적인 원두생산이 시작됩니다.
허가도 까페에서 더 나아가 식품가공업으로 바뀌게 됩니다.
목표가 머지않은 거 같지만 이로서 점점 오디오 생활과는 멀어지게 생겼군요
아니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에 투입할 금전이 바닥이 나버렸다는 말이 솔직한
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