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여행이 최고라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몸이 후달린다 싶으면 보약 먹지 말고, 그 돈으로 여행 가고,
가서 맛난거 묵고, 잠이나 푹 자고 오자.
마, 이런 생각입니다.
지난 2월말에서 3월초 1주일 동안 말레시아 쿠알름 - 페낭을 댕겨 왔습니다.
태어나 고국을 가장 멀리 떠나본 셈입니다.
6박 7일인데, 준비 기간은 대략 10개월 정도.
할부 붓듯 조금씩 진행했지요.
덕분에 비교적 저렴히 다녀 온 셈입니다.
대략 항공, 숙박에 100만원 + 체류비 40만원
요즘 테레비에서 짠내 투어라고 하던데
그것도 제겐 호화 여행이더군요.
동남아 경우 제가 설계하면 그 금액의 60%에도 가능한데 말입니다.
TV 출연 섭외 안 들어오나 모르겠네요.. ㅎㅎ
사진 실력도 없고, 비싼데는 안 다니고 해서
별로 보여 드릴게 없습니다만
오늘 얼쉰들 힘들다는 말씀들이 있어서
눈에 힘이라도 좀 보태드리려고
두서 없이 막 찍은 거 몇장 올려 봅니다.
페낭도 갔지만 다음에 올리고 쿠알름만 올려 봅니다.
쿠알름(KL)의 1호 명물은 아무래도 모노 레일이죠.
쿠알름 도심의 짧은 구간을 관통 하기에
KL 시티 투어에선 핵심 이동 수단입니다.
시내 핵심지역을 관통하기에 이것을 타고 다니기만 해도
그런대로 구경이 됩니다.
요금이 저렴해 타고 내리기를 반복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쿠알름 2호 명물, 쌍둥이 타워..
한쪽은 일본, 한쪽은 우리나라에서 지었다죠.
숙소와 가까워 밥먹으러도 오고 수시로 왔다리 갔다리..
럭셔리한 쇼핑몰도 있어 눈요기 하기 좋습니다.
남들은 사진을 잘 찍더니만
저는 실력이 없어 요정도
KL타워
서울의 남산타워, 부산의 부산타워 개념
머, 밸시리 볼건 없더군요..
제가 생각기에 자유 여행자의 숨은 보석은
무료 버스가 아닌가 합니다.
노선이 4개인데 쿠알름 중심지는 다 갑니다.
무료인데도 버스가 깨끗합니다.
저는 무료 버스타고.
시장이나 로컬 상권을 다녀 크게 돈 쓸 일이 없습니다.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것을 다른 나라에서 보니
만감이 엇갈렸습니다.
노란 옷 입은 분들은 버스 도우미인듯합니다.
점심은 시장이나 길에서 먹습니다.
주변 정리가 좀 안 되어 그렇지
재료 회전이 빠르고 대기 없이 금방금방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무엇보다 현지인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지요.
쿠알름 여성분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당차고, 쾌활하고, 친절했습니다.
중국 여성들의 적극적인 면과
일본 여성의 친절한 면을 섞어 놓은 듯??
남자들은 대체로 좀 무뚝뚝하고 권위적인듯합니다.
서양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 오면 전통 사찰을 찾듯
우리는 성당이나 모스크를 찾지요.
근처에 큰 규모의 국립 모스크가 있지만
동선이 애매해서 역사와 전통이 깊다는 자맥 모스크입니다.
우리말로 기도빨이 잘 받는다나 어쩐다나.
세번째는 근처 빌딩 안에서 내려다본 모스크와 LK 광장입니다.
시내 이곳 저곳입니다.
버스 타고, 내리고 반복하면 됩니다..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두루두루 공존하는 도시로 보입니다.
식민지 시절 건물도 제법 있고.
근세 유럽적인 모습 + 전통 이슬람 + 약간 변형된 중국 모습 + 현대의 도시적인 모습
네 가지 요소가 공존하는 도시라서
인종간, 종교간 큰 마찰이 없어 보이는 곳이 쿠알름 같습니다.
제가 묵은 숙소입니다.
쿠알름 가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위치도 좋고,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지 않고.
저가는 아니지만, 세일 때 잡으면 중저가로 나옵니다.
딜럭스 룸 기준 1박 9만원대, 이그제큐티브 13만원대
행사 가격이면 당연히 이그제큐티브로 하세요.
라운지가 무지 좋습니다.
라운지에서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도 차액 상쇄하고 남습니다.
이슬람 국가여서 술값이 무지 비싼데
라운지에서 술만 몇잔 마셔도 본전 뽑습니다.
이슬람권 가실 땐 꼭 라운지 억세스 되는 룸을 잡으세요..
당연히 방도 넓고, 뷰가 좋으며, 침구와 어메니티 등도 고급입니다.
사람이 작은 것에 감동 받는 다고,
라운지에서 조식 먹을 때 "계란 하나 구워 주세요" 했더니
이래 나옵니다.
호텔 밥 좀 먹어본 경험으로 계란을 이렇게 구워 주는 데는 첨입니다.
보통은 접시에 계란만 나오거나 약간의 장식을 더해주는 정도인데
하나의 요리처럼 나오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이호텔 때문이라도 쿠알름 한번 더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