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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풀베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8-05-21 21:20:52
추천수 2
조회수   1,439

제목

봄, 풀베기

글쓴이

서정진 [가입일자 : 2006-03-02]
내용
비가 잦은, 그리고 따뜻한 기온 덕분에 모든 식물들이 엄청난 속도로 자라고 있습니다.
덕분에 게으름이 장기인 농꾼도 모처럼 예초기를 메고 블루베리밭 풀베기를 합니다.
워낙 풀이 우거져 너무 잘 하려 하다가는 나무까지 베기 일쑤라 대충 베고 나무 옆의 풀은
포복자세로 엎드려서 손으로 일일이 뜯어냅니다.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봄소식은
진드기와 개미의 공격으로 얻은 벌레물린 자국으로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몸에 벌레에 물린 자국이 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가을입니다.
겨울이 되어서야 벌레에 물린 자국들이 사라지고 본래의 깔끔한 피부가 드러납니다. ^^


진드기 놀이터 블루베리밭입니다.
나무와 풀이 구분이 가지 않는 건,
색이 같아서 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나무가 보입니다. ㅎㅎ....

진드기에 면역력이 강한 저와 집사람 외엔 아무도 못 들어옵니다.
새를 막기 위한 방조망은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서 제 구실을 못하고,
사실은 멧돼지와 고라니 방지용입니다.

새들은 우거진 풀 속에 숨어있는 고양이와 뱀에게 몇 마리 잡혀먹히고 나서는
방조망 안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아침 일찍은 일하러 들어가지 않습니다. 뱀 때문에.... ^^;;
 


나팔꽃을 닮은 메꽃입니다.
여리고 청순한 색감을 가지고 피는 꽃이라 나무의 성장에 방해가 되지만
굳이 없애려 하지는 않습니다.


여름에만 피었다가 지는 꽃이라 하고초라 불리는 항암치료에 쓰는 약초지만,
굳이 채취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식물들은 항암성분을 가지고 있어 굳이 예쁜 하고초를 채취하면서까지 
무리하게 건강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ㅋㅋ....


10년 전에 표고목을 세우다 발견했을 때는 잎이 하나인 일구짜리 산삼이 10년이 지나면서
삼구짜리로 자랐습니다.
그 동안 보였다 안 보였다 해서 잊고 있었는데,
올해 잦은 봄비로 나왔기에 호기심에 캤습니다.
근데 약통이 참 초라합니다.
10년 전에 종근을 심은 장뇌삼이 10년이 지났지만 거의 크기가 변함이 없던 것과 비교하면
제법 큰 게 맞기는 합니다. ㅋㅋ....

호기심에 캔 삼은 집사람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평가는,
'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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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8-05-21 21:22:58
답글

메꽃이 제 마음씨 마냥 참 이쁩니다.후다다닥=33=3=3=4

서정진 2018-05-21 21:26:08

    아!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 틀림없이 그럴 겁니다. ^^

김승수 2018-05-21 22:07:41
답글

강원도 찰옥수수 종자 구해서 심어보세요 .. 하루 하루 옥수숫대가 자라는게 보일 정도로 쑥쑥 큽니다ㅡㅡ;;

서정진 2018-05-21 23:02:26

    옥수수 심어봤는데,
거름 안 주니 맛은 좋은데 크기가 안습이더군요. ^^;

이수영 2018-05-22 07:20:35
답글

오늘도 이쁜게 많네요 ㅎ

서정진 2018-05-22 09:42:45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가까이서 보면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고
때로는 냉혹함도 보여주는 게 자연이랍니다.

세상이치와도 흡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조영석 2018-05-22 10:58:26

    채플린의 인생관과 같네요.

가까이 보면 할 일이 많겠지요.

이원기 2018-05-22 20:03:42
답글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군요

모내기 전에 제초제 한번주고

세번은 풀을 베어야 추수를 할만큼

풀들의 생명력도 길고 질기지요

서정진 2018-05-22 20:35:43

    지금은 나무들이 많이 커서 일년에 한 두번만 베면 되니 일이 그다지 힘들지는 않습니다.
자연에 강한 건 나무나 풀이나 같아요.
나무도 베면 더 많은 가지가 나오니 독종이죠.
사람만 약하지. ^^

허정관 2018-05-23 08:15:48
답글

하고초를 정진님 덕분에 보게되네요
어릴땐 들녘에 흔했었는데
꽃을따서 쪽쪽 빨아먹으면 단맛이쪼금 나던 기억이 납니다~

서정진 2018-05-23 10:46:35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네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는 아쉽게도 그런 추억이 없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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