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 게시판에 처음 인사드립니다.



과거 10여 년 전에 오디오에 빠졌드랬습니다.

결과 작은 원룸에 저만의 기기를 갖춰놓았는데, 그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피커 : 패러다임 스튜디오 V20

AMP : 프라이메어 I30

CDP : 마란츠 입문형

케이블 : 스피커와 인터커넥터 케이블에만 조금 투자... 나머진 껴준거.



당시 와싸다나 실용오디오쪽은 엠프간, 시디피간 소리 차이는 없으며,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스피커에 투자하라는 의견이 대세였었습니다. 하물며 케이블이야... 

저는 어느 정도 이런 의견을 믿는 쪽이었고,  실제 청음을 다녀봐도 소리가 좋은 경험은 딱 한 번이었기 때문에 그것은 스피커의 문제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처음 입문기였던 인켈 엠프는 저에게 거친 소리를 들려줬기 때문에 프라이메어 I30으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합니다.



소리는 무척이나 부드러워졌습니다만, 클래식 대편성을 듣고 있노라면 잔뜩 불만이 생기곤 했습니다. 이것은 녹음 문제라고 생각하고 잘 녹음되었다는 음반을 사보지만 썩 감동을 주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부라나와 베토벤의 합창과 운명을 제대로 들으려면 더 투자를 해야 하나... 그렇다면 접자.



접었습니다. 다 팔아버렸지만 그래도 목마름에 헤드폰(오테 A900TI)으로 음감 생활을 지금까지 해왔더랬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단독주택을 짓게 되니 다시금 열정이 슬슬 불타오르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니 일명 PCFI가 HIFI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제 여건에도 딱 맞아떨어질 거 같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댁.. 대크? 댁이 뭐야...!? 아~ DAC.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네. 그런데 가격이 싼 것도 있지만 비싼건 입이 쩌억 벌어질 정도네.' 그러면서 이 장치가 CDP에 들어가는 것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가의 CDP는 이 DAC이 좋은 칩을 쓴 것이란 것도... 뭔가 해답의 실마리를 잡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구성을 마친 것이...



스피커 : 엘탁스 모니터 3

AMP : 티악 AX-501

DAC : 티악 UD-501

케이블류는 막선을 탈피해서 적당한 선에서 맞추었습니다. 애초 계획에 스피커는 KEF LS50이었지만,

재고 없음 ㅜㅜ 다행히 와싸다에서 행사를 하는 바람에 모니터 3을 기분 좋은 가격에 장만했습니다.

 

'적당히 소리가 듣기 편하게 그리고 가끔은 감동적으로...'

 

이게 제 목표였는데요.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소위 말하는 해상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같은 곡인데 평소에 못듣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바이올린 소편성에서 제1 바이올린과 제2 바이올린 소리가 구분이 되고,  김지연의 프로포즈에서는 비올라 소리가 바이올린과 명확히 구분이 되는 것에 전율이 일더군요.



장식장에서 캐캐묵은 칼 오르프의 카프미나부라나 CD를 잽싸게 인코딩해서 들어봤습니다.  첫 합창 소리에서 감동의 전율이 온몸을 휘감으면서  볼륨을 스피커가 견딜 만큼 크게 올려 세 번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과거 10여 년 전에 제가 느끼고자 했던 감동이 이거였을텐데...



그때는 뭐가 문제였을까!  CDP?



그냥 컴퓨터 하면서 유튜브 동영상 소리나 듣고 웹서핑시 배경 역할 정도만 하면 만족하려했는데, 지금은 음악 듣는 일이 주가 되고, 튜닝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또 뜻밖의 소득으로 엘탁스 모니터 3이 있네요. 어쨌든 음감생활이 마냥 즐겁습니다.





이곳 와싸다를 통해 공부도 하고 질문도 올리면서 만족스런 구성을 한 거 같아 인사겸 글 올립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