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미궁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8-05-12 14:28:38 |
|
|
|
|
제목 |
|
|
미궁 |
글쓴이 |
|
|
서정진 [가입일자 : 2006-03-02] |
내용
|
|
귀농 아이템이 자연농법이라 농담삼아 하는
'일년 내내 바쁘고, 일년 내내 논다.'는 말은 진담이 됩니다.
원래 혼자놀기의 진수는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고'라 생각하며
때로는 한 가지 생각에 잠겨 밤을 지새기도 하는 건,
여기선 그 무엇도 이런 즐거운 생각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너무 잦은 몰입은 정신건강에 문제를 초래하므로, 가끔은
피하고 싶은 생각의 소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몇 해 전 일입니다.
국악 연주곡을 싷어하지 않고 고 황병기선생님의 가야금 연주가 좋아
음반을 사서 즐겨 듣고는 했습니다.
그러다 '미궁'이라는 작품에 대한 평을 보고 몹시 궁금하여 음반을 구매하게 됩니다.
순전히 호기심에.....
드디어 음반이 도착한 날!
하필 비가 오고 바람이 거세던 밤에 음반을 플레이어에 넣고 켰습니다.
그리고.....
그 음반은 절반도 돌아가지 못하고 꺼내집니다.
평소 밤에도 혼자 산 속을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겁이 없는 편인데
처음 귀농하고 겪었던 귀신들의 반상회 장면이 연상되는 음악에
급하게 전원을 끄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아, 씨! 일부러 불러낼 필요는 없잖아!'
그렇게 음악은 끊겼지만,
생각은 꼬리를 물고 밤새 비비람 소리를 양념삼아 이어지고
그 밤은 정말 하얗게 날이 밝을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ㅋㅋ....
이 후로 황병기선생님의 위대한 시험작 '미궁'은 두툼한 음반집에 갖혀
아주 귀한 소장품 신세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층간소음 퇴치용'이라는 세간의 평이 실감이 나면서
아직도 음악을 들으면 다가오는 본능적인 느낌을 '1'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그득한,
재즈를 처음 접했을 때보다 더 난해한 '미궁'에 대한 개인적인 평은...
'지랄맞다'입니다. ^^
|
|
|
|
|
|
|
|
오래 전부터 가야금 소리가 좋아,26년 전(1992년도)에 사 놓고 가끔씩 듣는 신쾌동 명인의 散調(산조)도 좋지만,황병기 선생의 음반 CD와 LP 여러 장 및 조ㅁㅁ의 가야금 연주반을 사다 놓고 감상을 하곤 합니다.
'미궁'은 LP와 CD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데,저는 국악은 모르지만,고전적이고 민속적인 가락의,絃을 튕기고 뜯는 소리가 좋아 가야금과 거문고에 심취하고 있습니다.
가야금은 그 소리가 선이 섬세하여 여성적이지만,거문고는 선이 굵고 남성적이라 각각의 특성을 즐기며 감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미궁'의 소리가 귀신을 불러 내는 것 같은 소리라 하시는 것 같아 호기심이 다시 발동하였습니다.저는 '미궁'의 감상평을 할 만한 소양은 전혀 없어 무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냥 絃소리가 좋아 들을 뿐이죠.
前의 '산속의 자연인' 생활을 하시는 얘기를 게시문에서 읽고 감탄 半,부러움 半으로 지나왔는데,그 때 잠결에 들었다던 귀신들의 會合(?) 얘기는 저의 호기심을 발동하기에 충분하였었습니다.
저는 靈의 존재를 인정하고,사후세계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조물주를 믿고 있는 사람이라,그 귀신이야기는 실제로 귀신(靈)들의 발현이었다 생각합니다.^^
혹, 꿈속에서 들은 소리가 아니었나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 상황을 짐작하고 살피건대 헛소리를 잘못 들었거나 꿈속의 소리는 아니었던 걸로 저는 인정합니다.그렇죠?
'미궁'의 소리가 그 때의 좀 무서웠던 귀신의 느낌을 다시 들추어 내는 것 같아 '지랄맞다' 표현하시는 게 재미있다고 느껴져 한 글 올리는 바입니다.
'미궁'을 을씨년스런 밤에 듣지 말고 화창한 낮에 들어 보시는 건 어떨 지 조심스레 권해 봅니다.^^ |
|
|
|
댓글수정 |
|
|
|
|
|
|
답글쓰기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