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에 함박꽃(작약)이 피어납니다.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며
꿀벌을 모으곤 합니다.
커다란 모란꽃과는 또 다른 모습이지요
지난 5월 1일 일탈을 꿈꾸며 부산으로 잠시 튀었다가
그 휴유증이 얼마나 심각하던지....
그날 오후ㅠㅠ
무작정 부산에 가서 지인들을 만나 화려한 밤을 보내려는 생각으로
고속도로비 4,300원 지불하고 인 부산을 먼저하고
남포동 쭈꾸미나 자갈치로 가려고 부산의 지인들과 연락을 했더니
계획했던 지인은 부산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입원중이라고 합니다.
부산까지 와서 안보고 가면 도리가 아닐거 같아서 같이 부산의
밤문화 섭렵은 커녕 병문안으로 일정을 급하게 바꾸었습니다.
수술을 앞 두고 있어 같이 식사나 술은 꿈도 못 꾸고
매상챙겼던거 편의점앞 봉투사서 수술후 식사라도 하시라고
위문금으로 털어 냅니다.
병원을 나와서 토성동에 있는 곰탕집에가서 혼자서 냉면을 시켜먹는데
이게 무슨 틀어진 일정이냐 한숨이 팍 나옵니다.
이런 날은 일정을 접고 다시 시골로 돌아가는게 상책이다 싶어
구덕터널을 지나 사상구 학장동에 접어드니까
지나는 주유소마다 가격이 우리동네보다 100원정도 저렴한게 보입니다.
역시 부산,김해의 생활물가는 전국최저임이 확 드러납니다.
그래서 한 셀프주유소에가서 들어가는 만큼 꽉꽉 담아 물경 60리터
이상의 휘발유를 퍼 넣었습니다. 리터당 100원이면 6,000원 정도는
저렴하게 휘발유를 넣었다 생각하고 기분전환하고 다시 시골행
왔던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내가 사는 시골로 돌아와서 읍을 지나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맥주라도 한피쳐 사서 가자 생각하고
마트에 들러 맥주를 사고 계산을 하려는데 아뿔사 카드가 없는겁니다.
셀프주유소에 신용카드를 그대로 꽂아놓고 온 것 입니다.
부득이 그 자리에서 카드 분실신고를 하고
다른 카드로 결재를 했습니다.
주 사용카드인데...ㅠㅠ
집으로 돌아와 오후에 가게비우고 어디를 갔냐며 성토하는 아내에게
지인의 병문안 다녀왔다고 핑계아닌 사실대로 이야기 하고
더 이상의 바가지를 차단하고
어렵게 구입한 맥주 한피쳐 마시고 잘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 출근길에
마당에 세워둔 출근차량 키가 열리지 않는 겁니다.
차 키는 차량내 그대로 두고
밤새 어떤 요인에 의해 차키가 저절로 잠겨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부득이 주무시는 아내를 흔들어 깨워
직장까지 좀 태워달라고 요구해서 아내의 차를 타고 겨우겨우 출근했습니다.
아침잠 많은 아내를 깨운 바가지는 톡톡히 들어가면서....
퇴근해서
보험불러 잠금장치 해제를 했습니다.
그 날 이후 반드시 차량을 주차하면 반드시 키는 호주머니에 챙겨넣는
습관을 연습중 입니다.
오후 잠시 가게를 비운죄, 매상을 횡령한 죄가는
증가해가는 아내의 바가지를 지속적으로 감수하면서
한숨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 속은 상해 우울한데
까페앞 함박꽃은 오늘도 웃고 있네요
같이 웃어야겠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