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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음악듣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8-04-19 16:43:03
추천수 2
조회수   1,485

제목

시골생활-음악듣기

글쓴이

서정진 [가입일자 : 2006-03-02]
내용
10년 전 농원에 올라오면서 가지고 온 오디오 그대로.
달라진 건, 컴퓨터가 몇 번 교체되고 TV가 바뀌고 음반이 더 늘어 새로 장을 짰다는 정도.
그래서 AV 갤러리에 올리지도 못하는....흑흑!!!

처음 농원 전체에서 그린음악농법을 실현하기 위해 외부에 스피커를 설치했으나 클래식 음악이 시끄럽다는 민원의 제기로 기꺼이 외부 스피커를 죽였습니다.
트로트를 켜면 된다고 했지만 무시하고(트로트가 아니라 저주파가 좋지 않다는 의미임), 그냥 죽이는 쪽으로 했습니다.
자기들끼리는 항의한 사람을 무식하다느니, 수준이 떨어진다느니 했지만 제겐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제게 했던 말의 반댓말이 또 다른 곳에서 돌 수도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좋은 점은,
마당에서 일을 할 때는 방 안의 스피커가 터지기 전까지 볼륨을 올려도 동네까지는 안 들리니 항상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파트에서는 몸이 진동을 느낄 정도로 볼륨을 올리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여기선 그럴 일은 없습니다.
로텔의 모노파워앰프는 볼륨을 9시까지만 올려도 충분하니까요.

그래서 비 오는 날,
차 한 잔 마시면서
음악을 흘러가는 바람처럼 귓전으로 흘리면서 책을 읽고
책 읽다 때로는 머릿속을 간질거리는 음악이 나오면 음악을 집중해서 듣는  
때로는 처마 끝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옛날의 아름다웠던 일들을 기억하는
그래서 혼자 스스로를 대견하게 바라보는
그런 재미를 만들어주는 음악은 홀로 지내는 시골생활의 좋은 친구입니다.

귀농하고도 처음엔 주기적으로 음반도 구입하고 오디오에 관심을 가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그냥 음악듣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오디오에서 들려주는 음악이 나름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며,
바꿈질에 대한 귀차니즘이 그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종내는 음반을 바꾸는 것도 귀찮아서
(일 하다 음반 바꾼다고 들락거리면 일이 안 되니 그렇고, 책 읽다 음반 바꾼다고 일어서면 책 읽다가 중단되니 귀찮고....)
컴퓨터에 저장된 음악을 하루종일 켜 두게  됩니다.
음반도 어느 날인가 쌓여진 음반을 보면서,
"이 많은 음반을 내가 다 듣고있나?"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대충 보니 10% 정도만 반복해서 듣는다는 걸 느끼고는 음반구입을 중단했습니다.

아마도 나중에 주변 환경이 바뀌거나 또 다른 마음이 든다면 기기들을 바꾸겠지만,
지금 시골에서 혼자 음악듣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니 이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직은 "타이타닉" 도입부의 저음의 묵직함이,  "1812" 후반부 종소리의 경쾌함이 들리니
제게는 음질의 분석도 남의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




프리: 스와니양스
파워:로텔 1070 모노브릿지
소스기기:스텔로 CDT100, 로텔 RCD-06, 데논 DVD-3910, 컴퓨터, MMF-2.1,
DAC:스텔로 DA100-S
스피커:네오 세라믹
소스: CD 수 백장, LP 백 여장, DVD 100장, 컴퓨터 내장 1T.
케이블: 중저가(구입시기가 오래 전이라 기억하지 못함 ㅋㅋ....)
기타:외부스피커용 아남리시버.(외부 스피커 죽이면서 그 이후로 전기만 먹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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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효 2018-04-19 16:47:07
답글

수향농원의 봄은 음악으로 시작되는건가요?
나름대로 탄탄하고 알뜰한 모습인데 클래식을 들으며 자랄 농작물들이
주위 민원으로 바람소리, 차소리리만 듣게되는군요

서정진 2018-04-19 17:43:38

    여행은 다녀오셨습니까? ^^

뭐, 바람소리 새소리로도 만족합니다.(만족하겠죠? ㅋㅋ....)

이번 주말에 집사람 꼬셔서 커피나 한 잔 마시러 갈까요? ㅎㅎ

이병호 2018-04-19 19:35:16
답글

그렇게 생활하시는게 부럽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은 있어도 실행하기는 어렵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서정진 2018-04-19 19:55:06

    행복의 길은 무수히 많으니....
치열하게 직장생활할 때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어금니 틀어쥐고 외치면서 삽니다. ^^

감사합니다.

김승수 2018-04-19 20:03:34
답글

두 분 , 사시는곳이 꽤나 가까워 보이는것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 저도 가깝다면 가서 알바라도 뛸텐데^^;;

서정진 2018-04-19 20:27:45

    가끔 저희 부부가 바람쐬러 나갈 때 들러는 편이라 자주 뵙지는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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