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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벌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8-04-17 11:23:07
추천수 3
조회수   1,962

제목

시골생활-벌 이야기

글쓴이

서정진 [가입일자 : 2006-03-02]
내용
여름이 다가오면 수 없이 많은 벌들이 날아다니며 또는 숨어서 위협을 합니다.

꿀벌들이야 벌써 활동을 시작했고, 말벌이나 쌍살벌같은 잡식성 벌들도 조만간 보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늘은 시골생활하면서 겪은 벌의 종류에 따른 이야기입니다.  ^^





꿀벌은 유일하게 침을 꽂아주고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벌입니다.

보통 언론에서 벌침을 제거하는 요령을 주로 가르쳐주는 벌이죠.

하지만 사실상 꿀벌은 벌꿀도둑이 아니면 침을 쏘지 않습니다.

날아다니는 벌 옆에 얼굴을 들이밀어도 시크하게 무시하고 자기 볼 일을 보는 벌이 꿀벌이라 양봉장이 아니라면 꿀벌에 쏘일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무의미한 처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쪼그려 앉으라고 하는데, 그러면 죽습니다.

일단 벌에 쏘이면 벌집에서 멀리 벗어나고 벌의 종류에 따른 처방을 해야 됩니다. 경험상! ^^



땅벌은 부드러운 흙으로 된 경사진 땅 속에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무심결에 벌집을 건드리는 순간 공격이 시작되고 옆으로 지나간다고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땅벌의 무서운 점은,

다른 벌과 달리 도망을 가도 끝까지 따라오고 죽을 떄까지 쏜다는 점입니다.

땅벌은 꿀벌과 달리 침이 빠지지않고 반복해서 계속 침을 쏠 수 있기 때문에 땅벌집을 건드리면 최대한 빨리 벌집에서 멀리 도망가서 옷을 벗고 벌을 잡아야 됩니다.

땅벌은 크기가 꿀벌보다 작고 습성상 옷 속을 파고들어가기 때문에 옷을 입은 채로 잡아내기가 어려운데 죽을 때까지 쏘니 많이 괴롭습니다.

다행히 독성은 약한 편이라 제 경험으로 30방을 쏘여도 가려운 것 빼고는 아무 일 없었습니다. ㅋㅋ.....



쌍살벌은 말벌과 꿀벌의 중간크기의 벌입니다.

쌍살벌은 주로 나뭇잎 뒷쪽에 집을 짓기때문에 산행을 다니실 떄 무심결에 벌집이 있는 나뭇잎을 건드리면 바로 쏩니다.

그래서 쌍살벌에 주로 쏘이는 부위는 손과 팔목 정도이며, 쌍살벌은 집에서 멀리까지 쫓아오지는 않으므로 그 주위만 벗어나면 공격당하지는 않습니다.

부기는 있지만 심각한 마비와 같은 증세는 거의 없습니다.



말벌은 쌍살벌과 장수말벌의 중간 크기로 대부분 보이는 벌들이 말벌입니다.

말벌은 대개 처마 밑이나 바위 밑 혹은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집을 건들이지 않으면 공격을 하지는 않는데, 집을 건들이면 쏩니다.

그래도 쌍살벌과 마찬가지로 죽을 떄까지 잡으러 오지는 않으니 빨리 도망나오면 집단린치는 피할 수 있습니다.

말벌에 쏘이면 일단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서 복용하는 게 좋고, 마비증세가 오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증세가 보이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셔야 됩니다.



장수말벌은 크기가 큰 놈은 5~6cm까지 됩니다.

경사진 땅 속에 집을 짓는데 집의 규모가 크기 떄문에 땅벌처럼 아무 곳에나 집을 짓지 않고 나무그루터기가 굴러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사진 땅이나 바위 밑 경사진 땅에 집을 짓습니다.

따라서 장수말벌집은 대체로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장수말벌은 경계병이 항상 집 주변을 돌면서 경계를 하는데, 집을 건들이지 않더라도 반경 10m 이내로 접근하면 공격을 합니다. 특히 시끄러운 소음을 낼 경우는 거의 100% 공격을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행히 잡으러 오지는 않고 벌집 주변만 벗어나면 추가로 공격을 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장수말벌의 독이 말벌이나 다른 벌의 독에 비해 상당히 세다는 점입니다.

저도 다른 벌에는 쏘여도 안티푸라민과 천년초 잎을 바르고 약 같은 것 안 먹는데, 장수말벌에 쏘인 순간 굉장히 심한 통증과 함께 마비증세가 나타나는 바람에 식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벌에 쏘여 아프다는 걸 느낀 건 장수말벌이 유일했고, 상처도 오랫동안 아물지 않으며, 다 나아도 흉터가 남습니다.

제 어깨엔 그래서 지름 5mm 정도의 장수말벌 흉터가 남아 있습니다.

아무튼 벌에 쏘였을 떄 심한 통증이 있고 벌이 크다면 무조건 병원을 가셔야 됩니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그렇다고 지나가던 장수말벌이 괜히 쏘지는 않으니 말벌이 보인다고 너무 겁은 안 내셔도 됩니다. ^^



자연과 함께 살다보면 벌집을 건드리는 게 불가피하게 일어나고 쏘이는 일도 당연하게 나타나지만, 농사짓는 입장에서 말벌 또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 개인적으로 '내 탓이요!' 하고 넘어가지만, 일반인들에겐 무서운   

곤충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벌들이라고 무턱대고 사람을 쏘지는 않으니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



그리고 산행을 가실 때는 모자를 쓰시고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를 구입해서 가시면 만일의 사태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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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2018-04-17 11:32:32
답글

마치 바로 옆에서 듣는 느낌이네요. 생활속의 이야기 앞으로도 자주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d(^^

서정진 2018-04-17 11:36:03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김승수 2018-04-17 11:36:38
답글

벌통 몇개 놓으시고 , 밤꽃냄새 진한 밤꿀 맛 좀 보게해주시면 자게가족 모두 계속 응원해 드릴겁니다^^;;

서정진 2018-04-17 11:38:40

    안 그래도 벌통 테스트를 해 봤는데,
말벌때문에 일단 포기했습니다.
그렇다고 말벌을 다 죽이는 건 자연의 법리에 어긋나서 싫고.

걍 꿀은 사다 먹습니다. ㅋㅋ.....

맛점 하세요. ^^

전성일 2018-04-17 11:39:05
답글

얼마전 수녀님들이 게신곳 마당에 조그마하게 양봉을 하시던데..잠시 들렀다 나오는데..꿀벌들이 옷 자락에 앉았다 노란똥을 또르르 싸놓고 날라가더라고요..처음 경험이라 참 신기했는데..알고보니 옷 여기저기에 똥을 또르르 쏴놔 닦느라 애를 좀 썻네요..

서정진 2018-04-17 12:09:17

    혹시 똥이 아니라 다리에 붙였던 화분을 착각해서 떨구고 간 거 아닙니까?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염일진 2018-04-17 11:40:29
답글

담에는
별 이야기도 부탁드려봅니다~

김승수 2018-04-17 11:45:17

    우리에겐 별 이야기보단 언냐 이야기가 더 확 와닿습뉘다ㅡㅡ;;

서정진 2018-04-17 12:13:17

    요즘은 시골에도 가로등을 켜기때문에 드라마에 나오는 별이 총총한 장면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드라마의 별을 보려면 아예 인가가 없는 곳으로 가야....

대신 여름 벼들이 잠을 자야 되는 시기에 가로등을 밤에 소등하는 시기에는 별을 조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언냐들은 벌레가 무서워서 아무도 안 옵니다.
참고로 집사람은 언냐가 아니라 겁 없이 옵니다. ㅋㅋ....

이종철 2018-04-17 11:45:00
답글

담에는 보리밭 종다리알 줏는 이야기도 기대해 봅니다...@&&

서정진 2018-04-17 12:14:31

    농원 앞에 보리밭이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면 훤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몇 년을 지켜봐도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서.... ^^;

이수영 2018-04-17 13:11:02
답글

산소에 벌집이 있어서 벌초때마다 투명락카를 가지고 다녔었는데 몇년전부터 자취를 감추고 없어졌네요

서정진 2018-04-17 13:46:43

    벌은 집을 지었던 곳에는 다시 집을 짓지 않는데, 장소가 좋았던 모양입니다.
계속 집이 있었다면.....

벌이 집을 짓는 곳은 명당이랍니다. ^^

이수영 2018-04-17 14:18:44

    그럼 다행인거네요... 그냥 냅둘걸 그랬을까요? ㅎ

서정진 2018-04-17 17:52:49

    근거는 있어 보입니다.
벌은 햇살이 좋고, 홍수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주로 집을 지으니 나온 이야기로 보입니다. ^^

임수근 2018-04-17 17:01:19
답글

집 건물 앞쪽에 나무덱크가 있는데 땅과 덱크 사이로 말벌이 날아 들어가 집을 만들더군요.
마눌 무섭다고 난리 칠까봐 비밀로 하고 고심 끝에 땅과 덱크 공간에 좌우로 채소용 방충망을
길게 쳐 놓으니 벌들이 출입을 못하고 며칠동안 공중을 배회하다 사라지더군요. 참고하세요.

서정진 2018-04-17 18:00:22

    좋은 방법입니다. ^^
전원생활 하시면 고지톱을 하나 구하셔서 작은 벌집은 직접 제거하실 수 있습니다.
벌은 고지톱 끝부분만 죽으라고 공격하더라구요.

장석정 2018-04-17 17:31:23
답글

어려서 산동네살때 작은 계곡비탈에 땅벌집을 친구들과 장난으로 그위에 올라타 쿵쿵거리고 뛰었죠.
그후에 벌들이 쏟아져 나와서 공격을 해대는데 친구들과 비명을 지르며 동네까지 도망온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서운건 동네언저리까지 쫓아와서는 옷속으로 머리속으로 들어가 쏘아대더군요. 정신차리고 보니
몸 여기저기에 머리속까지 빵꾸나듯이 벌 쏘인 자국이 수두룩 했었네요. 그이후 다시는 벌집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서정진 2018-04-17 18:01:40

    ㅋㅋ....

몸에 좋은 벌침 공짜로 많이 맞으셨네요. ^^

이원기 2018-04-17 23:59:07
답글

예전 벌집을 발견하면
밤에 횃불을 만들어 가서
벌집 구멍에 불을 대고
삽으로 벌집을 꺼내어
애벌래를 기름에 튀겨 먹으면
참 맛있었는데요 ㅎ

서정진 2018-04-18 09:35:34

    저는 아직도 굼벵이나 말벌 애벌레 못 먹습니다.
징그러워서.....ㅋㅋ.

황준승 2018-04-18 15:23:55
답글

15년쯤 전 시골에 잠시 살 때, 집 처마 밑에 말벌 같은 벌들이 집을 지었더랬습니다.
날이 갈수록 집이 커지고 벌들도 많아지길래 저는 겁도 없이 긴팔 옷에 비옷 입고 양파망을 쓰고,
나무막대에 부탄가스 토치를 매달아 벌집을 태워버렸습니다. 정말 쉽게 잘 탑니다.
놀라서 쏟아져 나온 벌들도 토치불에 날개가 타서 우수수 떨어지고요.
이런 일로 119 출동 요청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서정진 2018-04-18 16:40:36

    벌의 습성을 모르면 엄청 무서운 곤충이죠.
지금에야 별 일 아니지만, 초기엔 쌍살벌에도 놀라 119 불렀습니다. ^^;

김영지 2018-04-21 06:43:42
답글

최근 벌이 많이 줄었다는데, 서정진님이 느끼는 상황은 어떤가요? 벌이 줄면 식량 수확도 준다고 하더군요.

서정진 2018-04-21 23:55:14

    잘 못 느낍니다.
꽃이 핀 나무 아래 서면 여전히 벌들 날개짓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관행농법에 따른 경우는 꽃가루 수정에 애로를 겪을 수도 있을 겁니다만,
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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