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과 또 같은 생각을 품은 시민들이 함께 버텨오다 보니
4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왔습니다
4주기에는 영결식도 있었고 안산분향소도 곧 철거가 되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2기 특조위를 시작으로 그간 밝혀내지 못한
세월호의 진실을 찾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합니다
안산엘 가야하나 그냥 일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혹 적은 인원만 모여서 쓸쓸한 4주기를 보낼까 염려되어
마음을 추스리고 안산엘 도착해 보니 참 쓸데없는 염려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다른 집회들과는 다른 세월호만의 특징이 있다면
모이는 분들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는 겁니다
어린이들부터 7~80의 어르신들까지 또 일용직에서부터
전문 직업군까지 남녀노소가 고루 분포해 있는 게
아주 많이 다른점 입니다.
누가 차비를 주는 것도 아니고
음료수 한 병 대접해 주지도 않는데
평일 오후 가장 바쁜 시간에 긴시간 전철을 타고
이들은 모여들고 또 조용히 자리를 떠나갑니다
각자의 치열한 삶으로 복귀하시는 이들의
뒷모습에서 사람이 보이고 귀함이 보입니다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고 빠지려 꼼수를 쓰려던 제 자신에게
"이눔아 몇 푼 못벌면 어떠냐 오길 참 잘했지.."하고
속으로 말을 해 봅니다
4월 14일에는 광화문에서도 각종
행사가 있었습니다
큰 현수막을 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광화문 북단에서는 문화제도 열렸습니다
지자체나 정부의 주관이라 여느 때와는 다르게
크게 할 일은 없었지만 뭐라도 하려는 마음은
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이 그랬을 겁니다
사람이 귀함을 또 한번 느낀 세월호 4주기
주간이었습니다
추신 : 궂은 자리나 아파하는 곳에는 언제나
함께 하시던 분 백기완 선생께서 이번 행사에는
보이시질 않았습니다
건강이 많이 안좋으시답니다
이 어르신의 회복을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