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순이는 귀농하면서부터 저와 같이 살아온 제 친구이면서 산에서는 제 보호자입니다.
젊은 시절 날아다니던 호순이도 이제 나이가 10살이 되면서 조금은 조신해 졌습니다.
젊을 때는 농원 앞에서 누가 발걸음만 멈춰도 짖어대더니, 요즘은 고라니나 멧돼지가 집 뒤까지 내려와도 짖지도 않는 걸 보면 이제 저 만큼이나 야생에 잘 적응한 모습입니다.
앞으로 한 십년만 더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흰둥이는 손은효님으로부터 분양받은 진돌입니다.
처음에 적응을 못해 도망만 다니다 며칠이 지나서야 적응을 완료하고 호순이와 알콩달콩 지냅니다.
이 둘은 나중에 부부가 되어 맨 아래 사진의 아토를 낳으니
실상은 호순이가 진돌이를 키워서 먹었다고 봐야 됩니다. ㅋㅋ....
진돌이는 지금은 처가의 배 농장으로 파견되어 배밭을 지키고 있습니다. ^^
개들을 묶어두는 이유는,
목줄을 풀고 키웠더니 활동반경이 차츰 넓어지더니 결국 동네까지 내려가는 과감함을 보여 민폐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도 힘이 좋아 가끔 목줄을 끊고 혼자서 산을 돌아다니다 목이 마르면 알아서 옵니다.
급하면 보이지 않아도 부르면 달려옵니다.
호순이와 진돌이 사이에서 나온 아토입니다.
흑갈색 무늬가 보기에도 사납게 보이지만.....
순둥입니다.
지금 호순이와 함께 농원을 지키고 있습니다.
가끔 꿩을 사냥하러 부지런히 쫓아다니는데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허당끼가 다분한 애교쟁이입니다.
특이한 건, 나이가 많은 호순이 건강때문에 임신을 막기 위해 호순이 발정기만 되면 달려드는 수캐들때문에 골치를 앓았는데 아토가 큰 이후로 발정기가 되어도 수캐들이 달려들지 않습니다.
사람한텐 허당인데 개들끼리는 먹어주는 모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