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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8-04-05 16:55:24
추천수 0
조회수   1,398

제목

술잔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글쓴이

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내용
주변 지인들과 술자리가 있을때 평소 막걸리를 마십니다.

세상은 변해 가는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막걸리잔은 잔이라 불리기에는 너무나 투박하고 크기가 대접만해 엄지손가락이 잠기도록 따라주면 엄지에 묻은 막걸리를 입술로 흩다보면 보기만해도 배부를만큼 우리네 술잔 인심(??)이 좋습니다.

그렇게 한 바가지 부어놓고 (특히 소주 드시는 분들이) 그걸 여러차례 나누어 마시면 "술잔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만 한다고 지청구를 합니다..

한 사발 다 마시고 논 매러 가는것도 아니고, 허기져 배고픔을 잊을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따르자마자 잔 위로 톡톡뒤는 방울들의 즐거움을 손 등으로 즐기고 한 모금 슬쩍 넘겨보면 차가운 맛이 뭐 어디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쑥~ 목젓을 타고 흐른 뒤 살짝 달달한 뒷맛의 개운함이 즐거운 막걸리인데.. 이걸 즐길 여유를 주질 않습니다.


다른 얘깁니다.

만약 술이 아니라 술 대신 홍삼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안주와 같이 한잔 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마시면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우리들의 정서상 어느정도 먹은 것 같다고, 따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적절한 선에서 그만 둘 듯 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술이라는 알콜 음료는 어쩌다가 기사화 되는 가쉽성 거리들의 장점을 제외하곤(예를 들면 와인 1잔은 혈액순환에 좋다느니..등등) 기본적으로 오장육부에 해로운 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많이, 잘 마시면 음...좋은 사람이 되고(대장부같은..ㅠ.ㅠ) 술을 잘 못 마시고 어쩡쩡하면 샌님같은 취급을 받는게(왠지 남자답지 못하여 거리를 두어야 하는..) 그동안의 술자리 관행입니다.


어떠한 일을 도모할때 최저치가 기준이 되는 일이 있고, 최고치가 기준이 되는 일이 있다고 보았을때, 음주문화는 최고치에 이른 사람을 기준으로 돌아가다 보니 그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쫌생이가 되거나, 최고치에 근접하는 몸짓을 하다가 빈대떡을 양산하거나 양변기와 밤새 소통하는 괴로움을 겪게 되는게 보통......술자리입니다.

홍삼도 아닌 오장육부에 오직 해만 주는 음식을(술) 최고로 잘 마시는 사람을 기준으로 합석한 사람들의 주류수위의 평균을 잡는게 대체로 보편적인 술문화로 보았을때 좀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음주 문화는 왜 이렇게 변질되었을까요?

긴장한 하루를 보내고 좋은 벗들과 잠시 긴장을 풀고 세상의 시름을 내려놓고 즐거움을 나눌정도, 각각의 음주 반응을 보이는 양만 내장에 보내놓고 (긴장된 각각의 세포들이 다소간 느슨해진것만 확인한 후) 백해무익한 알콜은 정해진 일만 시키고 더 이상은 과로(?)를 안하게 하는건 ....힘들겠죠??? 


사람이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술이 사람을 마시는일도 제법 생깁니다.

100세 인생을 살기위한 바이오업계의 진화는 계속되고 장수로 인한 인생2막이 이제는 필수코스인 요즘 세상에 그동안의 관행을 벗삼아 계속 내장 세포를 악성화시키는, 그것도 나만 혼자 갈수는 없다, 자~ 너도 잔을 받아라...하는 동료의식(?)에 따른 술잔문화에 대하여 조금은 얄밉지만 시각을 달리하여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궂은 날씨에 다칸마리 먹으로 가신다는 삼봉녕감님과 아울러 여러 음주애호가들과 같이 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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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8-04-05 17:01:15
답글

저도 술 권하는 건 딱 질색입니다.

전성일 2018-04-06 08:59:06

    조금만 권하면..저는 좋습니다. ^^

이종철 2018-04-05 17:30:13
답글

그래도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 술이라 하지 않습니까...@&&

전성일 2018-04-06 08:59:21

    이의 없습니다.

이수영 2018-04-05 17:41:57
답글

이게 맞는 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닭한마리 땡기네요...

전성일 2018-04-06 08:59:53

    해묶은 이성과 감성과의 문제?

부승헌 2018-04-05 18:07:03
답글

문과이신지 문장이 참 좋습니다. 저는 공돌이라 글의 내용을 정돈되게 잘쓰시는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술 끊은지 2년하고도 8개월 되었는데(아직 카운팅 하는 것 보니 미련이 남아있....TT), 남자에게 술이란 취하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항상 가족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주위에 대한 경계를 멈추지 않죠. 그래서 모르는 사람은 물론이고 가까운 친구, 친인척까지, 숫컷은 모두에게 경계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경계심을 조정하는 이성이란 몹쓸것을 조금은 마비시키기 위해 술이 필요한 것이죠.

부부모임에 가면 여자들은 생판초면이라도 금새 친해지고 조잘대며 잘 놀지만, 남자는 통성명하고 나면 서로 먼산만 쳐다보는 상황이 계속되다가, 술이 나오고 한두잔 들어가서야 비로소 말이 오가기 시작하고, 8부능선을 넘으면 처음만났는데 형님동생하는, 상식적으로 이해못할 상황까지 가는 것은 이 경계심의 마비에 따른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술을 권한다는 것은, 그런 이유로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풀자는 뜻으로 받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죠.
솔직히 나는 취했는데 상대가 안취하면 재미 없고, 말섞기 싫어지더군요. 35년 퍼마셔온 경험....ㅜㅜ

비가 내리는 날엔 여전히, 술맛이 지금은 어떻게 느껴질까 하는 호기심이 자극되기도 합니다.


술을 끊고나서 느낀 진실은,

"술을 끊으니, 친구는 가고, 가족은 돌아온다."

죽을때 쯤에는 다시 마셔서 가버린 친구들 돌아오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ㅡ,.ㅜ

전성일 2018-04-06 09:02:16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주로 억제 당하는 섬세한 세포들의 활성화를 위하여 가끔 일정기간 금주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만..그럴때마다 삼봉녕감님이 부르시는통에...3=3=3=

술과 마음을 같이 적당히 권하는 것은 좋은 현상쯤이라 여겨집니다.

부승헌 2018-04-05 18:17:55
답글

막걸리병사진을 보니...

한참 막걸리 처마실때, 어느날 언뜻 이상함을 느낀것이, 평상시에 뚜껑을 까면 항상 가스가 터지듯 넘쳐나와 조심조심 다루었는데, 그날따라 잠잠하면서 톡쏘는 맛이 좀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의 *울막걸리로 전화해서 따졌습니다.

막걸리에 무슨짓 한거냐고요...

돌아온 대답은 아무짖도 안했다고 하더군요.

이사람들이 내가 마셔온 막걸리가 몇병인데 무시하냐고 따지다가... 아니라니까 할 수 없이 알았다고 끊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막걸리의 텁텁한 맛을 줄이고 탁쏘는 맛을 주기위해 탄산을 넣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봄가을겨울에는 충분히 탄산을 넣는데, 여름에도 같은 양의 탄산을 넣으면 뚜껑열때 터지듯 나오기 때문에 탄산을 적게 넣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너무 적게 넣는다는 것인데...

여름에 막걸리 살짝만 흔들고 뚜껑따면 넘치지 않을겁니다. 제 경험상...

물론 지금같은 봄날에는 살짝만 흔들어도 넘치죠.

믿거나 말거나, 여름에 *울막걸리는 웬만해서 넘치지 않습니다.

전성일 2018-04-06 09:06:10

    가스가 안 터지게 따르는 방법은 ..종래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막걸리의 내용물이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적당히 흔든 뒤, 병마개를 한바퀴만 돌려서 탄산이 차고 넘칠 정도로 강한 놈이면 조금만 더 비틀어 튀어 나오는 술을 내 잔에다 부으면 됩니다.(마개를 오픈하지 않은 상태로) 탄산이 다 나온 듯 싶으면 마져 마개를 돌려서 다른 사람에게도 따르고...

탄산의 내공이 계절마다 다르고, 각각의 병은 나름의 히스토리(?)를 갖고 있기에 이놈저놈 습성이 달라 위와같이 따르면 대체로 해결이 됩니다. ^^

김승수 2018-04-05 18:20:48
답글

창 너머 봄비 촉촉하고 , 요즘 부쩍 살기가 퍽퍽한것같은 오늘

닭한마리 드시러 가셨다는 3 을쉰 ,혼자 한마리 다 드실겁니까ㅡㅡ;;

전성일 2018-04-06 09:07:41

    다 드신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아니고 따님이신 듯..사모님이신 듯.....한 외모인데 아무래도 사모님이 맞는것 같습니다.

권광덕 2018-04-06 13:18:50
답글

술 끊은지 햇수로 21년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입니다.

술. 담배 무절제한 식습관만 제어해도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그래서 행복하느냐.... 그건 느끼지 못합니다만
다른 이들의 불행을 보며 다행을 느끼곤 합니다.
인생의 절반쯤은 그래도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니...

전성일 2018-04-06 14:08:28

    가끔 술을 끊어서 발생되는 애처러움 보다는 금주함으로서 생성되는 신체기관의 정상화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현재의 여건상 금주는 확철대오급이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단기 금주 정도는 시도해봄직한 계획으로 생각 중 입니다.

위 댓글을 온 몸이 흉기이신 분이 꼭 보시고 비결을 얻어 시행해 보심을 추천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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