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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날 곧 망할 까페에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8-02-28 21:29:17
추천수 2
조회수   2,114

제목

비 오는날 곧 망할 까페에서...

글쓴이

손은효 [가입일자 : 2014-02-17]
내용

점심 쯔음부터 비가 내리는군요

얼마나 기다렸던 비인지

농심에 애타는 심정을 누가 알런지요

겨울비 없는 기상이변을 정권탓을 하는 이상한 종자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도 비가 내리니 좋네요

오전일찍 문을 열어 벌써 일상의 매출은 올렸고

이 비속을 뚫고 벽촌 시골까지 커피마시러 오실 분들은 희박한거 같아서

오늘 점심은 버터 뜸뿍 바르고 애그머핀에 국산 와인(정종)을 벌써 3잔째 들이켰더니
이시간이후 알딸딸합니다.

배따라기의 음악을 들으며

나 혼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커피로 그린 그림으로 우리가족의 캐릭터를 주문해서 받아봤습니다 손자까지 ㅋㅋ.

모두다 행복한 모습으로.... 이게 바로 행복이쥬?

비와 함께.

















 

그나 저나 손님오면 큰일이네요

벌써 얼굴이 붉그래 해졌습니다.
===========================================
여기까지 점심때 쯤 블로그에 올린 글 입니다.

오후에...ㅠㅠ

 

 

원래 비가 오고 안오고를 떠나 오늘 까페는 아내가 담당하는 날 이었습니다.

아내의 근무가 갑자기 변경되고

나의 봄 휴가가 겹치면서 어쩔 수없이 아내대신 까페를 지키게 되었고

이왕에 까페 나온김에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나와 문 열고 있다가

우리가 평소에 모르던 아침 손님들을 맞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문 여는 까페도 있네요? 하면서...

그렇게 오전을 바쁘게 보낸 뒤 쏟아지는 비때문에 더 이상 이 산골을 찾을

손님이 없다고 보고 나혼자 일본식 발효주 마시면서 퍼져버렸던 거 였거든요

그랬는데 참 오산입니다.

비 속에서도 겨울비의 낭만을 찾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사모님들 여럿 들이닥치더니, 잠시 뒤

아베크 드라이버 커플들이 오고.

단골 골프장 캐디들 까지...

황당했던건 말입니다.

진짜 황당한건 사모님들께서 나를 부르더니 "사장님도 한잔 하세요" 였습니다.

무척 당황했습니다.

원래 외모가 참 평균축에 못 끼이는 외모라 차 한잔 같이 하실래요?는

영화나 드라마 속 대화이거나 잘 생긴 사람의 대화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사모님들의 사장님도 같이 한잔하세요 라는 것이

그야말로 옜날식 다방의 레지 아가씨에게 던지던 아저씨들의 멘트 그대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얼굴은 붉어지고(약간의 주기가 있었으므로)

이 멘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무척 당황했습니다.

나이 60이 다가오는 즈음에 내가 가장 못하는 것이 연기 입니다.

당황하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거든요. 화가 나도 얼굴에 그대로 표현되고

오죽하면 직장에서 부서 협의를 하던 중 우리 부서에 대해 폄하는 옆 부서 과장앞에서

얼굴에 화난 표정 그대로 드러나니까 그 과장님 회의를 중단하더군요

옆 부서 계장이 나에게 "계장님 얼굴에 표정좀 죽이세요 이거 사회생활 하겠어요" 라던

그 계장이 승진해서 지금 상사가 되어있을 정도...ㅋㅋ

 


꾹 참고 "마시라는 대로 다 마시면 저 밤에 잠 못잡니다" 라며 겨우 웃으며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 사모님들 떠난 뒤

 


저녁 무렵 단골 캐디 아가씨들 왔을때 주문한 메뉴들 내 드리고

전주에서 실험까페를 운영중인 지인께서 보내준 한지필터로 혼자 마실 드립을 내릴때

이 장면을 본 아가씨 한명이 "사장님 향기와 분위기 너무좋다 맛좀 보게 해줘요" 해서

드립커피 반 잔 정도 내어 드렸습니다









그렇게 오후도 대충 넘어가 야간 간판에 불켜고 앉았는데

아까 왔다간 사모님 팀에 여성손님께서

아까는 결례했다며 초밥과 생선까스롤 가져다 주시네요 ㅋㅋ

거절하다가 결국 놓고 가시는 것을 막지 못했어요.

그리고 드립커피 얻어먹은 값이라며 캐디 아가씨가 읍에까지 가서 통닭을 튀겨다

갖다 주네요.

그래서 까페 간판끄고 문 닫고

오늘 추렴받은 초밥 생선까스 통닭을 펼치고 한잔 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임호삼님께서 그랬습니다

까페에서 다른 음식냄새 풍기기 시작하면 망하는 전조 인거라고...

그게 아니라도 아내가 이 사실을 알면 까페 문닫자고 할 겁니다.

그래서 우리 까페 곧 망하겠죠 한 100년 안에...

 

아!!! 한지필터 사용기는

좀  더 정신이 맑을때 한번더 시음하고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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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18-02-28 21:42:06
답글

따끈하게 데운 정종에 간단 스시팩 , 좋아보입니다 사케는 은효님이 하셨는데

돌디가 알딸딸해져서 dac아래 스피커 트윗 2발의 가운데가 거봉처럼 보입니다ㅡㅡ;;

손은효 2018-02-28 21:44:27

    웬~~~~ 승수님이야 말로

중의 멘탈을 겸비하신 존경하는 얼쉰인데 그런 착시를 줬다니

그저 죄송스럽습니다.

저도 현재 해롱거리는 중 입니다. ㅋㅋ 아내 퇴근하면 그 차에 같이 올라타고 집으로 갈려고 대기중 입니다.

윤양진 2018-02-28 21:44:17
답글

저도 오늘 술 한잔 할랍니다

손은효 2018-02-28 21:45:48

    과하게는 마시고 즐겁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수영 2018-02-28 21:49:27
답글

비오는날 어제 먹던 홍어 삼합에 막걸 한잔 했습니다...

막걸리 한병이 모자란거 같아서 마누라 손잡고 한병 더 사러 갑니다

학원 마치는 딸래미 마중 나가는 핑계루요 ㅎ

손은효 2018-02-28 21:58:14

    ㅋㅋ 손잡고 막걸리 한병 더 사러가는 행복!
꿈 같은 날이네요
저는 아내 앞에서 혀꼬부라진 발음도 못합니다
신혼초에 딱 고쳤죠.
요즘 좀 풀어주는거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홱 돌아설까봐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이민재 2018-02-28 21:51:04
답글

하하하~~~ 훈훈한 훈기가 혼탁한 공간을 뚫고 미세하게 퍼지는 것이 제 마음이 다 훈훈해 집니다.

저는 뭐 커피를 알아야지요. 기기도 다 알지 못한체 한 세트를 사기는 샀으나 장식용에 지나지 않고 여전히 편리하다는 구실로, 아니 귀차니즘(이런 말이 우리 말에 있었나. 하면서)내지는 모르는 관계로 봉지커피를 고집합니다. 사실은 커피맛을 모릅니다.

여기도 비님은 오고 있는 중입니다.

손은효 2018-02-28 22:00:45

    커피의 본연은 추억과 분위기입니다.
뭐 하루에도 몇 잔을 마시지만 같은 커피도
분위기 따라 맛 다르고요
봉지커피도 좋습니다.
단비에 감사하는 하루 였습니다.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이상희 2018-02-28 21:52:34
답글

제주도만 빼곤 나머지 전국은 그야말로 단비고 감사한 비죠...

전 같았으면 저도 이런 날은 음악을 들으며 일을 했을텐데
먹고 살기가 바빠진 만큼 음악은 멀리하게 됩니다

커피도 좋고 그림도 좋고 거기에 음악이 있고
적당한 따스함이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죠...




손은효 2018-02-28 22:04:23

    기상이란 골고루 행복을 주지는 못하나봐요
여긴 단비에 행복함을 주고 있어요
부족할지 과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개의치 않는 업으로 살아가는 우리가족이지만
그래도 시야 근처에 이웃들이 같이 행복하면 나도 좋지요
시골의 구멍가게 까페는
항상 놀이터 개념이니까 절망이나 슬픔은 가질 겨를이 없습니다.
매상이나 손익계산도 필요치 않으니까요
재미도 있고요

김승수 2018-02-28 22:00:30
답글

삶이 곧 천국입니다 . 인간들이 깨닫지 못하지만 , 삶속에 스며드는 희노애락은 보너스구요

아 .. 글구 한지로도 커피를 내릴수가 있나요? 한지의 유해물질이 녹진않을까요? 궁금함돠^^;;

손은효 2018-03-01 08:59:50

    식품 가공재라
유해물질 테스트를 거쳤을 겁니다.
드립용 종이필터와 같은 검사를 마친것으로 압니다.
드립시 물 빠짐이 좋아 어제 사용해보니 추출시간 등에서 만족을 주데요
맛은 반잔 나누어 드리고 반잔만 해봐서 평가가 아쉬어 또 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염일진 2018-02-28 22:07:56
답글

음주작문이지만
진솔하고 조용하고 따뜻한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손은효 2018-03-01 09:00:57

    깨고 나서 보니
부끄러워 집니다.
밤에 쓴 편지는 항상 아침에 꾸깃 꾸깃
찢어버리던 추억이....

이수영 2018-02-28 22:42:41
답글

그나저나 손은효님 가족들 인상만큼이나 까페 분위가가 좋아서 술맛 나겠습니다

새로 생겼다는 대형 까페로 단골손님 빼앗길 걱정은 마세요

사람들이 더 잘 알아요 분위기를....

손은효 2018-03-01 09:02:49

    그럴까요?

첨엔 고전이 예상됩니다.

저라도 꼬질꼬질 구멍가게 보다는 좀더 화려한 까페를 가보겠죠

길게 버티는 것이 답이다. 이런 생각으로

찾아오는 손님이나 정성스럽게 맞아야지요

박진수 2018-03-01 00:57:32
답글

망할꺼라뇨.. ㅠ.ㅠ

모처럼 새로 구비한 놋북 윈10을 깔고.. 글을 남기네요...

저도.. 막걸리 1병후 2병째 시작하려 합니다..

손은효 2018-03-01 09:04:51

    아내가 어제 저에게 닥쳤던 일상을 알게되면

문닫자고 할테고...

그러면 망하는데 어제 밤 아내가 퇴근하기전 모든 물찡을 치워버렸습니다.

ㅋㅋ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김보연 2018-03-01 01:01:06
답글

까페가 멋지게 운영되네요~!
한지필터 사용기가 기대됩니다. ^^

손은효 2018-03-01 09:06:34

    한지필터 첫 느낌은 괜찮았습니다.

추출시간도 좋았고

맛도 느낌상은 깔끔한 것이... 나누어 마신 탓에

시음기를 반잔으로 하긴 그래서 다시 한번 원두 선별해서 기존 드립필터지와 비교 시음해보려고 생각중 입니다.

박병주 2018-03-01 09:37:38
답글

멋지고 불업씀돠~
ㅠ ㅠ

손은효 2018-03-01 09:51:51

    고장난 엠프때문에 연락한번 드리고 싶었는데
경황이 없었습니다.
바쁘실텐데 하찮은 기기라 어쩔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박병주 2018-03-01 09:54:06

    뭔지 모르지만 연락1번 주셔유~
요즘 바빠서 자주 못들어 왔습니다.
오늘은 3.1운동 기념일이라 시간을 모두 비웠씀돠.
ㅠ ㅠ

박현 2018-03-01 10:37:21
답글


문재인 정권 들어 3콤보 대형참사로 93명이 희생 당했는데, 그건 무능한 달의 책임으로 확정 할수 있습니다.

박현 2018-03-01 10:56:21
답글



아무리 무능하고 패악한 정권이라도, 가뭄이 들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건 백성들인데,

하늘이 그런 가혹한 형벌을 내릴 리가 있겠어요?

이민재 2022-09-03 09:13:46
답글

ㄴ위의 박현님께서는 왜 매사에 "자다 봉창 두드리다" 라는 말씀만 하시는지요.

시의적절한 재치와 유머를 곁들인 댓글 혹은 답글은 지혜가 높은 분들의 몫이라 쳐도 우리 보통 사람들은 그저 중간이라도 가면 어떻겠습니까?

자기 자신을 바로 보고 마음을 곱게 쓰는 자세를 지향하세요.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다가 가세요.

김승수 2018-03-01 13:18:05

    민재을쉰 , 기냥 우리사회의 다변화현상처럼 자게에 읎어서는 안될 MSG 같으신분이라고 생각하세욤^^;;

손은효 2018-03-01 14:35:03

    MSG ㅋㅋ
감칠맛이라도 있어야 ㅋㅋ

박병주 2018-03-01 14:49:48

    살다보면 3춘기엔 반항도 하고 4춘기엔 여드름도 나고
두드러기도 나고 그러잖아요.
종기 났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죠.
곧 곪아서
터질거예요~
내 가슴은~
김씨네는 워디 갔을까요?
ㅠ ㅠ

박현 2018-03-02 13:03:57
답글


본인이 망할 거라는데, 곧 망하겠죠.

옆에 오픈하는 고급카페, 성업이 예상됩니다.

강성배 2018-03-02 14:14:08

    박현 이놈 이거 신고합니다.



박현 2018-03-02 13:03:57



본인이 망할 거라는데, 곧 망하겠죠.

옆에 오픈하는 고급카페, 성업이 예상됩니다.




박현 이거 개쓰레기네요. 좋은 글에 똥 싸지르고 다니는 순악질 입니다. 정식으로 신고합니다.

bae0005@hanmail.net 2018-03-02 17:23:01
답글

커피 그림이 세필로 그린 그림보다 더 인물이 자연스럽고 고품스럽기 까지......제 외모도 은효님과 만만치 않은데

....그런데 글씨도 아주 멋 집니다...또 다른 멋진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도 남자지만서도 글씨 잘 쓰는 남자들분..여자분들 보면 존경 스런 마음까지 든다는....

그림...글 ... 필체....사인 ....다 잘 보있습니다 . 이 글은 제 카페로 퍼 감을 굽어 살피소서~

박충식 2018-03-05 22:00:35
답글

혹시 카페 위치 알 수 있을까요?
전국으로 출장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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