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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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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18: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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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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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시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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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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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있는 이야기 입니다.
사례 1 : 전철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피곤한 지방거취 샐러리맨입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해당 정거장에 사람들이 착하게 줄을 잘 서 있습니다. 비교적 앞쪽에 서게 되어 최소한의 좌석은 배당받을 수 있어 룰루랄라~(속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왠 아즈머니가 초등저학년 또는 유치원 왕고참쯤 되는 여아를 데리고 줄을 서지 않은 채 줄 앞쪽에 있는 벤치에서 노닥거리고 있더니...줄이 점점 길어지는 걸 보더니....
딸 아이에게..
"얘. 버스 타려면 줄 서야되나봐..."
"어 그래...줄을 서야돼..???" 딸아이가 묻습니다.
"그런가 본데...." 그러면서 우물쭈물 거리며 줄은 안서더군요..
모녀의 대화는 줄 앞쪽에 있는 시민은 다 들을 수 있는 정도여서.."아..저 모녀도 우리 버스를 타려는가 보다... " 했습니다.
근데 계속 줄을 안 서고...점점 길어지는 줄 끝을 힐끔힐끔 거리며 보면서...
또 반복(모녀의 대화)
"애..어쩌니..줄을 서야 돼나봐..."........x 3
조금 후 버스가 왔는데...결국 줄은 안서고..앞쪽에 대충 낑겨서 타더라구요..
"다음에는 줄을 서야겠다"...2인석 자리를 잘 차지하고 계속 딸 아이와 두런두런....(앞쪽에 줄 서있는 사람들이 모진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사례 2. : 전철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피곤한 지방거취 샐러리맨입니다.(2)
날랜 몸으로 전철역에서 내려 버스 정거장까지 빠르게 걸어가 버스라인의 앞쪽에 줄을 서게 되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버스가 평소 배차시간보다 좀 길게 도착을 안하네요..줄 뒤를 쳐다보니...꽤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종종거리며 서 있습니다..
기다리던 중 우측 먹자 골목어귀에서..."아 열 여덜"이라며 궁시렁거리며 통화하는 노랑색 머리의 츠자가 등장합니다..말투로 보면 좀 껌좀 씹은 츠자 같습니다. 20대 중반에...
어스름한 골목에서 나타나는 츠자들이 대개 즐겨하는...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허연 스틱이 걸려 있습니다.(담배)...크게 예상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외양/태도/통화중/담배...노랑머리...이궁 너도 참.............속으로 zzz하고 있는데...
근데 이 츠자가 버스탑승을 기다리는 줄을 외면한채 다른 방향으로 호롱불 흩날리듯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것과 달리...제 시선범위에서 벗어나지않고...왔다갔다 하네요..(통화하면서...)
그러던 찰나..버스가 정거장에 들이댑니다..줄 앞쪽부터 탈수 있도록 버스 앞 탑승구를 옆으로 붙이는데...
그 x이...갑자기 담배를 집어던지더니..홀랑 버스에 올라타는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한 4번째로 서 있었던 것 같은데..앞쪽에 있는 피플들은 휴대폰에 코 박고 있느라고 이 사태를 심도있게 파악하고 있질 않아...그 x은 물 흐르듯 저기 한 50m는 줄을 서있는 평범한 소시민을 비웃기라도 하듯..올라타더니..카드를 들이대는데...잔액부족이라는 멘트가 나오니...지갑에서 천원짜리 지폐를 통속에 휙 집어 던지곤...버스 저 뒤 로얄좌석으로 몸을 의탁하네요...
너무 자연스러운 흐름에...레이져도 못 쏘고...뭐 이런....경우가 다 있나...하면서 털털거리는 버스에 앉아 어둑해진 산기슭을 무심히 바라보고 말았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좌 수락, 우 불암산은 어둠에 떡대를 드리우고 나 몰라라 침묵을 지키네요..(버스가 두 산 사이를 통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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