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바로 도박이고 투기죠.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는 이모가 30년째 살고 계시는데,
처음 지어졌을 때 부산 최고급 아파트였다가 사람들이 해운대 신도시로 빠져나가고 낡으면서
한 때 5천만원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중고는 연식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진다는 아주 정상적인 과정이었죠.
그러다 재건축 얘기가 나오면서 10여년 전부터 서서히 오르더니,
재건축 확정되자마다 천정부지로 오르네요.
몇년을 기다려도 재건축 인가는 안나고, 제법 올랐으니 팔고 떠난 사람이 있고,
그래도 당장은 여유가 있으니 더 버텨보자는 사람도 있고,
오래전 부터 살아오면서 인테리어도 돈들여 다 바꿔놓았고 이사가기 귀찮다며 그자리 지킨 사람도 있죠.
언제 허가가 나고, 언제 대박이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리저리 궁리하고 계산하는 모습은
거의 도박하는 모습 같아요.
본문에 언급된 분의 모습은 마치 영화 반지왕자에 나오는 골룸이 반지 하나만 바라보며 흡족해하는
모습 같습니다.
반지가 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여자를 안겨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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