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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지방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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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21:2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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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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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지방 쓰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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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호 [가입일자 : 2002-08-2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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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안계시니 지방을 제가 써야 할 모양입니다.
항상 아버지가 쓰셨는데...ㅠㅠ
할아버지,할머니,큰아버지,얼마전 돌아가신 아버지까지 네 분을 모셔야 하는데
한 분이 아닌 경우 지방을 어찌 써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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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일 |
2018-03-10 15:0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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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군에서 부군은 '府君'으로,府는 '죽은 아비 府자로,父君이 아닙니다.
위패나 축문에서 아버지는 현고(顯考)로 '考'는 '죽은 아비 考'자이며,어머니는 현비(顯 女+比)로 '비'는 '죽은 어미 비'자로서 '顯'자는 위패나 축문에서 경칭으로 쓰이는 字로서 '현신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조선시대에 여자는 대외적으로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굳이 사용할 때는 대개 堂號를 사용하였지요.'신사임당'처럼 말입니다.당시의 여자에 대한 권리나 대우,자격 등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렇지만,부녀자도 벼슬(품계)을 부여받을 수 있었으니,내명부와 외명부가 그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신사임당'은 외명부로서 '정경부인(정,종1품)'의 칭호를 부여받았으며,부녀자가 죽은 후에는 생전의 품계를 각각 '정경부인'에서부터 '유인(孺人-정,종9품)'에 이르기까지 위패나 비문에 표기하였었지요.그러나,조선 말경에 오면 품계없는 부녀자에게도 '유인'이라는 표기를 하여 참칭하였으니,이 관습이 오늘에까지 이르러 오고 있습니다.묘지에 가 보면,부녀자의 비문에 거의 다,'유인 □□아무개'라는 표기를 볼 수가 있을 겁니다.
고인이 생전에 공직에 있었다면 그 직함을 표기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인'이란 표기는 쓰지 말아야 합니다.'유인'은 조선시대 정종9품 외명부의 명칭인데,조선시대가 아닌 현대에서 조선시대의 품계를 쓴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죠.더욱이 직함도 없음에랴....
파주 법원리에 '자운서원'이 있는데, '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묘소가 있습니다. 사임당의 묘비를 보면 '정경부인'이라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외명부는 남편이나 아들의 품계에 따라 부여되는 지위나 자격(벼슬)입니다.
위패에 한글을 쓰는 것은 좋겠지만,한자를 몰라서는 안 되지요. '현고'라 써 놓고 '고'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부군'이라 써 놓고 '부'자가 무슨 자인지 모르면 위와 같이 오해,오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글전용은 인문과 인문학의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근 2천 여년을 써 온 漢字를 일조일석에 도외시하여 '문화권'의 의미와 가치를 망각하면 국수주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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