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해보니 제가 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버블을 경험한 케이스가 꽤나 많습니다.
1) 90년대 말 닷컴버블 : 새롬기술 같은 아무런 결과물을 못만들던 회사도 벤쳐나 닷컴만 붙으면 주식이 날아가던 시절
2) DJ정부 말기 신용카드 규제
3) 2000년대 중후반 대형아파트 중심으로 부동산 폭등
4) 2000년대 말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이번 가상화폐 버블은 닷컴버블과 가장 유사한데, 투자 대상의 가치의 한계는 분명한데 이게 미래기술로 포장되서 버블인줄 알면서도 믿게 만드는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특징이 있습니다.
2. 이번 버블의 재밋는 점이 연령대 구분이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40대 이상 중년층 이상에서 가즈아~하는 경우를 못봤고 대부분의 참여자가 20~30대가 대부분인데,
중년층 이상은 닷컴 열풍을 겪어본 세대이기 때문에 문제의 위험성에 대해 경험적으로 알 고 있었던 것이 큰 이유로 보입니다.
3. 젊은 층에서 더 광분한 이유중 하나는 그들의 척박한 환경도 한 이유로 보입니다.
예전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는데 코인 투자자가 하는 이야기가, 몇백 몇천만원 돈이면 이 돈이 없어도 당장 굶어 죽는건 아니지만 코인으로 잘만 되면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부분이 꽤나 귀에 솔깃하게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의 열광은 이런 측면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목표하는 소비수준은 높은데 소득은 못따라주고, 직장도 양극화가 심하고 고용 안정성도 떨어지는게 현실이고, 주택 등 필수 자산들은 가치가 평생 소득을 들이 박아야 할 정도로 가치상승이 크기 때문에, 이에 괴리를 심하게 느낄수록 인생 한방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4. 코인 투자자들이야 부들부들 떨겠지만 과열 확산을 막았다는 점에서 정부 대처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맨 위에 열거한 대부분의 버블이 우연하게 민주당 집권시기에 생긴 일인데 문재인 정부의 장점 중 하나는 과거 정책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5. 저의 투자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가상화폐가 돈이 된다는 얘기를 들은게 작년 여름쯤이었습니다.
아직 인터넷이나 언론에 본격적으로 공론화 되기 이전이라 이 끝이 튤립구근 투기 같은 허무한 결말이라도 치고 빠졌으면 어땟을까 공상을 해보는데......
천성이 위험 회피적이고 과감성이나 기민함이 결여된 스타일이라 어렵겠구나 결론내렸습니다.
실은 40 훌쩍 넘은 나이를 먹어서야 겨우 내 스타일에 맞는 투자가 뭘까 생각해 봅니다.
이런 고찰이 없으니 투자로 돈을 못벌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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