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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회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8-02-02 13:16:17
추천수 2
조회수   1,952

제목

가족같은 회사...

글쓴이

김태성 [가입일자 : 2002-02-19]
내용
멘탈이 나가는 주말이네요.



저희 회사... 가족같은 회사입니다. 아니 가족같은 회사였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족같은 회사 말구요 진짜 가족처럼 대하는...



창업을 하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회사 기본기를 갖춘 다음 새 직원들을 뽑았습니다.



열심히 가르쳐서 향후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새내기 신입사원 몇명.



....



매출이 늘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고, 유상 증자를 실시할때...



기존 창업 멤버들이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인 증자 지분을 새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양보했습니다.



가족이니까요. 같이 커 나가야 하니까요.



....



그리고 3년...



뭐 하나 제대로 할줄 모르는 아이들을 이제 어느정도 일을 맡길수 있는 개발자로 키워 놨더니,



4명중 3명이 나간답니다.



우리에게 받은 지분을 팔아서 몇억을 챙기고...



일이 적성에 안 맞아서 나가서 족발집 하겠다고 한명,



몸이 안좋아서 요양후 집 가까운 회사로 이직 하겠다고 한명,



시집 간다고 한명 ㅋㅋㅋ



....



저들은 알까요?



"가족같은 회사.. 다 조까라고 해.. 젊은 것들이 배가 부르면 나태해져" 라는 꼰대 관념을 제게 심어준거.



역시 회사 입장에선 신입보단 사회생활을 좀 한 경력직을 뽑아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거.



개발직에 여직원 뽑으면 안된다는 위험한 고정 관념을 만들어 준거.



특정 학교와 산학 공동체 개념을 맺고 그 학교 배출 인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있었는데,



자기들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떠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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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8-02-02 13:22:37
답글

아쉽네요~ 다들 내회사같이 생각하는건 아닌가봅니다

그정도 혜택을 받았으면 쉽게 나간다고 못할거 같은데요

김태성 2018-02-02 13:28:57

    안 그래도 저도 최근 정신적으로 힘든데, 등 뒤에서 칼을 꽂아주네요.

양보한 지분이 없었어도 저들이 저리 쉽게 퇴직을 생각할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참 후회되네요.

이병호 2018-02-02 13:49:00
답글

요새 젊은분들에게 기성세대(?)의 감성을 요구 하기 어렵습니다.

지분을 주실때 옵션을 좀 걸어 두시지 그랬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orion800 2018-02-02 13:49:29
답글

배은망덕한 놈들이네요.

첨부터 잘못하신 것 같습니다,

호봉식으로 지분을 순차적으로 나눠주든지 했어야 했는데 그나저나 애새끼들이 왜저리 약아 빠졌는지,

아무래도 중소기업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 때완 마이 다른 것 같습니다.

큰 곳을 가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스펙?

요렇게 마이 생각하는 듯. ㅠㅜ

김태성 2018-02-02 14:01:06
답글

한놈은 자그마치 제 처남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이프 친동생은 아니지만 아주 가까운 친척 동생이죠.
지방 이름없는 대학 졸업하고 모바일 관련 회사에서 몇달 노예 생활 하다가 못견디고 그만두고 놀고 있는 놈을
회사 창립 초기 분위기 어수선하고 인사 관리 체계 없을때 제 빽으로 연구소에 데려와서 후임 삼았는데...
두 년이 나간다니까 같이 덩달아서 나간다네요.
완전 미쳐 버리기 일보 직전입니다.

김태성 2018-02-02 14:04:56
답글

당장 어디 정신과라도 가서 우울증 약이라도 처방 받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flylobin@hanmail.net 2018-02-02 14:06:49
답글

참 그렇네요
지분이 문제가 됬네요 정말 고맙게 생각했어야 하는데...

임상현 2018-02-02 16:57:40
답글

주식상장해서 아마도 눈앞에 현금이 왔다갔다해서 그럴겁니다.
힘내세요.

이상희 2018-02-02 20:00:03
답글

세월이 흐른 후 돈 보다 더 귀한 것들을 놓쳤다는 걸 알게 되겠죠

너무 힘들어 마시고 앞으로도 그런 윤리경영을 계속 해 주세요
우리나라도 그런 회사 몇 개쯤은 있어야 살 맛이 나잖아요..

유병보 2018-02-02 23:21:03
답글

젊으니 기회를 보러 나가는 것이지요..
오도갈 때 없는 영감탱구들은 밀어 내도 안나갑니다..
아니 못 나갑니다.
초상칠때까지 있을 겁니다......

내 자식도 마음대로 안되는데...
남의 자식 가족같은 회사라 붙잡아도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김승수 2018-02-02 23:26:15

    아 .. 밀어 내도 안나갑니다 아니 못 나갑니다 !! 구구절절 돌디가슴을 때리는 구절입니다ㅡㅡ;;

이종호 2018-02-03 21:38:11

    끌로 파내도 안나간 다는 것이 정답이겠죠..ㅡ,.ㅜ^
.그래서 하늘로 머리 둔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고 옛어르신들이 말씀하셨죠...

duk9056@hanmail.net 2018-02-03 01:56:17
답글

내맘같지 않죠?

말만 비슷하지 가족같은이란 가족과는 전혀다른데

진짜 가족으로 생각하신게 실수이신듯..........

김두신 2018-02-03 04:19:03
답글

근데 나간 사람중에 족발집 차린다는걸

보면, 개발자라는 일이

정신적으로 힘들지 안았을까 싶습니다.

스톡옵션 받았으니,

가족같이, 주말도 없이, 매일 야근에

월,화,수.목.금.금,금


일하기 널널하고,

사내 분위기 좋은데

떠나려 하진 않겠죠.

최철웅 2018-02-03 10:31:44
답글

안녕하세요. 혹시 오래전 와싸다 블라인드 청음회때 테스트씨디를 저에게 보내주셨던 그 김태성님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뭏든 말씀하신 사태는 너무 생생하게 와닿아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사람의 마음도 물처럼 아래로 흐른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초년성공 독이 된다지만 그래도 생계를 걸고 회사다니는 직원들을 메기 넣어놓은 미꾸라지통처럼 관리하고 싶지 않으셨던 그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아무쪼록 마음 다스리시고 지금까지처럼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족발집이 그냥 핑계인지, 진짜 계획이라면 잘 될까요? 금방 말아먹고 후회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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