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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저녁 천재 싱어송라이터를 기억해 보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8-01-30 19:49:37
추천수 1
조회수   1,369

제목

눈이 내리는 저녁 천재 싱어송라이터를 기억해 보며..

글쓴이

이상희 [가입일자 : 2007-03-05]
내용



80년대 중반 쯤인가  대학로가 젊음의 거리로 알려질 무렵

마로니에공원 구석에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집이 낙산인가? 창신동인가? 하여튼 근방이라서 자주

나온다고 했고, 나이가 동갑임을 알고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음악 얘기가 서로 잘 통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 친구는 기타를 기가막히게 쳤습니다



가끔은 새로 만든 곡이라며 불러주는데 처음 듣는 곡임에도

귀에 착착 감기는 게 "우와"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야 너는 진짜 가수 해야 되겠다"이러니 준비중이라 하더군요

그런 세월이 길지는 않았고 1~2년쯤으로 짧았습니다




먹고 살기가 바빠져서 만나지 못하고 결국은 서로의 존재를

잊고 지내던  몇 년 후 TV를 보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노래를 부르네요 그것도 대학로 공원 구석에서 들어봤음직한

풍의 노래들을...

"어 쟤 내가 아는 친군데?

짜식 한다더니 진짜 가수가 됐네..

그래 그렇게 쭈욱 잘나가라!!"



그 친구의 능력은 익히 알고 있는 터였고 또 싱어송라이터라

긴 시간 쭈욱 잘 나갈 줄 알았습니다만

천재는 하늘이 알아보고 먼저 데려가더군요...




너무 아픈 사랑은.....이런 풍의 노래를 나이 어린 친구가 만들었고

불렀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그 내공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천재는 짧은 찰나의 삶을 살다가 갔지만 그가 남긴 많은 곡들은

앞으로도 긴 세월을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힘을 주는 음악으로 함께 하겠죠...




추적추적 눈이 내리고 괜히 센치해지는 저녁

옛 추억과 함께 천재 김광석을 떠올려 봅니다





어이 친구!! 그곳에서도 좋은 곡 만들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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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효 2018-01-30 20:03:51
답글

같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고 살았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요

이상희 2018-01-30 20:08:42

    너무 잘 나가는 친구라 멀리서 잘 되기만 바라고 있을 수도 있겠죠..
어쨌 건 살아서 지금도 음악을 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김도범 2018-01-30 20:52:56
답글

와,김광석씨와 친구셨다는...
다중 우주론으로는 다른 세계에서 계속 음악하고 계실수도 있겠지요.
오늘처럼 눈이 오는 밤에 이상희님과 담소하고 있을수도...

이상희 2018-01-30 20:58:33

    제 입장에서 친구지 그 친구는 전혀 아닐 수도..ㅋ..

좀 마르고 생김새도 촌스럽고..그런데 기타만 들면 커 보이고...
뭐 그런 기억이네요...
그땐 지금보다 순수해서인지 거리에서 만나도 금방 친구가 되곤 했지요

orion800 2018-01-31 08:08:52
답글

전 광석이 형의 그 순수한 익살스러움을 참 좋아 했거든요.

노래 끝나면 중간중간에 풀어주시는 재미난 얘기들.(형이 또 원래 그런 분 같았음))

뭔가 나하고 코드가 딱 맞는 행님이었는데 ㅠㅜ

암튼 광석이 형 대하듯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이상희 2018-01-31 09:27:17

    사실 저는 그 당시에 종교에 심취했던 상태여서 LP니 뭐니 다 없애버리고
세상음악은 안 듣던 꼴통때라 새로 나온 가수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교회 후배들이 "그 오빠 인기가수예요"해서 그때서야 찾아본 거죠

어린 나이에도 남들과는 다른 비범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던 사람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정정훈 2018-01-31 08:55:31
답글

이야!! 역시 상희님이군요^^
어디에서도 누구에게나 다가갈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역시~~ 김광석씨와 친구였다는게 부럽네요!
천채는 갔어도 음악은 지금도 들려주고 있잖아요~

이상희 2018-01-31 09:35:36

    공원 구석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듣기 좋아서 다가갔고
박수치고 호응하다 말을 섞었고 알고보니 동갑이라 서로 말 놓고...ㅋ..
이렇게 친해진 거죠 대학로에서만 주말이나 휴일에 잠깐 잠깐 만났지
집에 가 본 적도 없습니다

거리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김광석의 노래가
많이 불려지는데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더 먹먹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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