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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도 없고 사는게 재미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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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17:58: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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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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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도 없고 사는게 재미가 없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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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가입일자 : 2002-02-1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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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올리면 분명 배부른 소리 쳐 하지 말고 재수없으니 꺼지라고 욕 먹겠지만..
어디 올릴데가 없어서 그나마 아는 분도 계시고 회원수는 적은 여기다가 하소연 합니다.
(어쩌면 금방 후회하고 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기업 퇴직 후 같이 짤린 동료들과 창업 ㅋ, 5년간 열심히 일해서 뭔가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긴장이 풀리고 나니 뭔가가 빠져나간 느낌입니다.
에너지를 다 태워버린 느낌???
아직 할 일들도 많은데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습니다.
와싸다에서 제일 비싼 앰프랑 스피커도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뭐 갖고 싶은게 없습니다.
그리도 사고 싶었던 GLC 쿠페... 이젠 관심이 안 생깁니다. ㅎ
요즘엔 음악도 안 듣습니다.
퇴근하면 집에 가서 막걸리 한잔 하고 일찍 잠들고 다시 일어나서 출근하고 이게 일상입니다.
여행을 가서 재충전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식구들이랑 일주일간 괌에 다녀왔는데,
여행 기간동안 재미는 있었지만 돌아와보니 똑같습니다.
요즘엔 여자를 만나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곤 합니다.
나름 멘탈이 상당히 강한 놈이라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그동안 쌓인 피로와 갱년기 증상이 겹쳐져서 더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어디 가서 상담이라도 받아 볼까 하는데.. 혹시 추천해주실 데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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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어린 제가 무슨 조언을 드릴 수 있을까 합니다만
버릇 없는 아무말 대잔치라 생각하시고 읽어 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등으로 불리는 정신적 애로를 경험합니다.
개인의 성격이나 삶의 방식 차이에 따라 조금 덜 한사람, 더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살고 있는 자연환경, 사회적 환경, 가족 관계 등에 따라 더할 수도, 덜 할 수도 있겠지요.
요지는 위에서 말하는 정신적 애로는 누구에게든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을 못하지요.
즉 위에서 말한 정신적인 애로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생기고 안 생기고의 문제가 아니란 것입니다.
감기, 식중독 이런 것은 본인이 조심하면 많이 예방할 수 있습니다만
정신적 애로는 그게 아닌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멀지 않은 과거에 수신제가를 제 1의 덕목으로 숭상했고
따라서 소위 말하는 '~체 하는' 문화와, '오지랍'의 문화가 성행한 까닭에
개개인의 정신적인 애로에 대해서는 이해의 폭이 좁았습니다.
따라서 이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세상이 달라진 만큼 이를 과감히 드러내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육체의 병이든 마음의 병이든 그것을 병이라고 인지하고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치유가 된다고 믿습니다.
몸에 암이 자라는데 가족에게 부담되기 싫어 슴기는 드라마 많죠..
대게는 치료시기가 늦어지고 가족간의 갈등의 불씨를 더 크게 만드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어떤 일이든 '인정한다'는 것은 암청나게 중요한 행위 입니다.
개인이든 단체든 모든 계약은 '인정함'으로서 시작 되고 또 완료 됩니다.
우리 세상이 그렇듯 개인의 정신적 애로도 인정하고 드러냈다는 그자체로
반쯤은 치유에 성공 했다고 봅니다.
여기에 이런 글을 솔질한 심정으로 올리신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조언(? 죄송합니다) 드리고 싶습니다.
김태성 어르신 말씀 중에
[문제가.. 현재 쉴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래저래 조건이 안좋네요.
작년에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복구 수술후 재활중이라 운동을 하기가 또 곤란한 상황이네요.
몸이 안 좋아서 정신적으로 더 힘든가봅니다.]
부정어가 각 문장마다 하나씩 다 들어 있습니다.
태성님은 당연하고, 현재 나의 처지를 솔직하게 말한 것이고
저를 버릇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 말씀 드리면,
[[일이 많아 쉴 수가 없는 형편이지만 규칙적으로 쉬는 시간을 만들어보겠습니다.]]로 표현 되어야 하고,
[[이래 저래 몸이 안 좋긴 하지만 재활 한다는 생각으로 운동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라고 표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뭐 대순가 하시겠지만
마음이 안 따르면 말이라도 먼저 앞서 나가는 것이 좋지 않나 합니다.
부산 계시면 쇠주 한잔 하면서 재미 나는 얘기 많이 해드릴텐데 말입니다.
없는 시간이지만 짬을 내서 이곳 게시판에 와서 잡담도 늘어 놓고,
요즘 게시판에 벌어지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오지랍 한 번 부려보시고 그러시길 권해봅니다.
그리고 중요한 음악은 들으세요..
자동차에 오디오 시스템 조은 걸로 업글하셔서 차 안에 있는 동안이라도 음악 들으세요.
그래서 올여름엔 부산 해운대 와서 자동차 창문 내리고, 방방거리는 음악 크게 틀어 놓고
아짐씨들 한테, "야~ 타!"도 해보시고요..
사는 기 밸기 있겠습니까.
남에게 큰 폐 안 끼치고, 법에 저촉 되지 않으면 다 해보는 기 안 좋겠습니까.
저는 이래 단순하게 삽니다..
건강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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