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AV에는 거의 문외한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받아본 물품"에만 해당하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이오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용^^.
이번에 졸업을 앞두고 제가 직장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ㅋ 그래서 부모님께 잘 키워주신 보답으로 티비를 선물해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와싸다에서 아남 36인치 일체형 티비가 눈에 띄었지용. 싸더군요. 전 원래 중고장터에서 몇번 거래해 보았을 뿐인데 큰맘먹고 질렀습니다. 알바해서 모았던 돈 다 날렸네요^^;
지난 월요일이었지요 배송이 왔는데 등치가 무슨 냉장고 같더군요 박스까지 무게가 85kg라는데 택배 운전수랑 저랑 2층까지 올리다가 손이 여기저기 긁혔답니다. 전 안방까지 들자고 하려고 했는데 그 택배기사님 눈치를 채셨는지 인사하고 줄행랑을 치시더라구요 ㅋㅋ 겨우 옮겼습니다. 택배기사님이 보통 도와줄 남자분 없으면 왔다가도 그냥 간다고 하시네요. 2명이서도 벅찹니다.
음 까보니 그래도 드자인^^은 이쁘네요. 두께가 60센치라 뒤통수가 짱구라는 것만 빼면 만족입니다.
HD 연결은 큐릭스 케이블로 했습니다. 일체형이므로 셋탑없이 티비로 직접.
저희집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인데 난시청 지역입니다. KBS가 여기 시청료는 왜 받아먹는지 원. 디지털은 물론 아날로그도 거의 먹통입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큐릭스 케이블 연결했습니다. 옛날 중앙 유선이라는 회사가 있을때는 일년치가 4만원이었고 HD신호도 보내주었는데 지금은 그 중앙유선을 인수해버린 큐릭스가 한달에 16500원짜리 제일 비싼걸 시켜야 HD신호를 보내주네요. 가입비는 또 44000원. 독점하더니 요금이 하늘높은줄 모릅니다. 그래도 TV성능 다 뽑아보고자 젤 비싼거 시켰습니다. 잔소리가 길었네요 ㅈㅅ
그런데
티비를 세팅하지 않은 채
기다리던 HD방송을 보았을 때, 처음에는 우와!! 였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조금 이상했어요. 제일 먼저 본 HD방송은 KBS2의 "여기는 티비정보센터"였는데. 음.. 백화점에서 구경할 때 느꼈던^^ HD의 감동이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JVC나 소니티비를 통해 BS소스를 보는 것과는 비교불가겠지라는 생각을 내심 하면서도 눈을 찌푸리게 되었어요. 화소수는 그럭저럭 세밀하게 보였지만 뭔가 디테일이 부족해 보이더군요. 이어 논스톱을 시청했는데 이때 문제점을 알아냈습니다.
암부가 무너진다!!!
배우의 머리 속 부분이 새까맣기만 하고 머리털의 질감이나 색상이 전혀 자세히 표현되지 않았더군요!!! 뭐랄까 덕분에 콘트라스트는 강해보였지만 굉장히 심심한 화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다홍색이 나올땐 지나치게 도드라지더군요.
이 티비는 초기값이 "선명한 화면"이라는 이름의 자동 입력값이었습니다.
곧바로 "사용자 지정"화면을 선택하여 먼저 1. 색농도를 줄이고 2. 샤프니스를 줄인 후(샤프니스를 줄여야 디테일이 더 드러나다니 아이러니였네요) 3. 콘트라스트를 줄이고(밝기에 영향주기 시작한 후 2칸 더) 4. 밝기를 높였습니다. 5. 색상도 그린쪽으로 약간 이동했구요. 그랬더니 피곤한 붉은색은 사라지고 암흑속에 숨겨졌던 머리카락의 질감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천만 다행이었지만 지금까지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색의(흰색이 아님) 색감
을 좀 없애고 싶은데 그게 잘 안없어지네요. 밝기를 높여서인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스튜디오 촬영 방송에서 사람들의
피부색이 뭔가 부자연스러운 편
이었습니다. 역시 회색이 섞인것 같은 느낌이 있었고 출연자들이 모두 파운데이션 바르고 나오는 것처럼 피부가 붕 떠 보였습니다.. 음-.-;; 빙하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을 때에는 눈의 질감은 자세히 표현하는 반면, 회색과 주변색이 섞여있는 절벽 등지에서 자꾸만 디테일이 무너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 회색이 다른 주변 색을 점유한다는 느낌(?) 그리고 마치 색상이 부족해서 유사한 색으로 디더링되는듯한 느낌을 받아 내심 불쾌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혼란 스러운 일이 잠시 일어나긴 했습니다.
KBS 낯 시험방송에서 보내주는 "2004 가요대상" 시상식을 보았을 땐 뜻밖에도 감동이 밀려왔던 것이죠. 정말 칼같은 화질과 알맞은 색상..구석구석 선명한 디테일까지.... 이것은 이 티비의 한계가 아닐까라고 느낄정도였죠. 또 "해신"은 부자연스러운 살색만 빼고는 그럭저럭 볼만 했고.. 그래서
문제는 소스가 아닐런지(?)
라고 위안하며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는가 봅니다.
그래도 색상을 좀더 세부조정해보고 싶은데.. 음 방법이 있다면 좋겠네요.
대체 방송때문인지 기기 때문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매장가서 다른 티비랑 비교해본것도 아니고 이제와서 비교했다가 가슴쓰리는 일 있을까봐 원..
그리고 핀쿠션에 대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4:3으로 변형해서 볼 경우 테두리에 다소 일그러짐이... 그러나 눈감아줄 정도(범위는 약3cm 왜곡된 각도는 약4도정도? )의 왜곡이 있었습니다. DVD플레이어가 없어 확인은 못해보았지만 레터박스 2.35:1 소스를 돌리면 아래쪽 부분이 아주 살짝 일그러질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제가 뽑기를 약간 잘 못했나보네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불만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처음에 받았을 때 지자계 때문인지 운반 때문인지 화면이 약간 기울어졌더군요 다행히 "기능" 모드에서 조정해주어 가볍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식겁했었다는...^^ 그리고 가장자리 부분이 약간씩 잘리네요. 이건 서비스모드로 들어가서 조정해주어야 할 것 같은데 일단은 그냥 쓰고 있습니다.
혹시 이 모델(36c35hd) 서비스 모드 들어가는 법 아시는 분 계시면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구용^^;
리모콘은 작은 LCD창이있는 통합형리모콘인데요 길이가 23cm정도로 크고 무겁습니다. 건전지가 AAA사이즈로 4개 들어가요. LCD창에는 TV VCR DVD 위성수신기, 케이블 수신기, 등 컨트롤 중인 기기가 나타나구요 제조사가 각각 다른, 다양한 종류의 기기를 한 리모콘에서 컨트롤 하도록 많은 수의 버튼이 구비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참고로 채널변경버튼을 누를때요 다른 회사 셋탑이나 일체형티비는 6 다음 6-1로, 또 11에서 11-1로 이런식으로 바로 넘어가는걸로 알고있어요(삼성, LG) 그니깐 아날로그, 디지털을 채널이동시 함께 다루는 것이죠, 근데 아남은 아날로그 채널을 보다가 채널변경이 바로 되는것이 아니라, 디지털 티비 모드로 바꾸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디지털 티비 모드 버튼을 누르고 또 디지털 신호가 유선으로 오는지 공청안테나로 오는지도 선택해 주어야 6-1, 7-1, 9-1, 11-1, EBS-dtv 만으로 이루어진 채널중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죠. 저희 부모님은 화살표로 모든걸 해결하시고 싶어하시는데 그게 안되서 약간 힘들어 하시더군요. 나이드신 분들이 보실거라면 이런점도 참고하세요.
이상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좋았던 점
1. 36인치 HD브라운관 중 가격대 스펙이 동급 최강
2. 세련된 디자인
3. 깔끔한 화질(SD디지털 방송 화질은 불만없음)
4. 튼튼한^^ 통합 리모콘
마음에 안들었던 점
1. 무게, 뒤통수 크기(어쩔 수 없죠..)
2. 핀쿠션 약간 왜곡(제것만 그럴수도 ㅠ 평소 불편하지 않아 교환할 계획은 없어용)
3. HD 방송시 색 재현력 부족, 암부의 무너짐 (소스때문인지 방송상태때문인지 TV때문인지.TV속HD튜너때문인지. 원...설마 뽑기실패?ㅋ)
4. 아남의 사업철수로 인한 AS의 후달림
앞으로는 DVDP도 연결해보고 트랜스코더를 이용 1080i로 PC도 연결해 볼 예정입니다.(D-Sub나 720P입력 지원안함) 어떻게 보여줄지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완전 장난감 하나 더 생겼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만큼 단점도 보이겠지만 교환한다거나 AS를 받는다거나 하는 것 자체가 엄두가 안나요.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이 무거운 티비 불상처럼 그냥 모셔두고 볼 작정입니다.
그래도
이 티비의 주인되신 저희 부모님께서는 마냥 좋아하십니다. 20인치 지직이TV로 10여년 보아오시다가 화질깨끗하고 2배 이상 큰 화면으로 보시니깐요. 그리고 HD나 DTV는 잘 안보시네요 다른 케이블만 주로 보시고요. 이집트랑 축구할때 꼭HD로 보시라고 했더니 적어준 방법대로 틀어보시고 충격받으셨나봐요. 머리카락 자세히 보이는 거랑 와이드 화면 가득한 시원한 운동장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저도 흐믓흐믓.
구매 생각하시는 분들
허접한 글이니까 참고만 하시구요
저처럼 구형 티비 쓰시는 부모님에게 선물해드리면 좋아하실겁니다.
그럼 안녕히들 계시고 즐와 하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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