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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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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3 11: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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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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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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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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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그믄 칠성판 드갈 시간이 촉박해서 그런지
꼭두 모닝구에 누깔이 떠진다구
양주 언저리 모 텨나온 눈티 밤티 녕감님이 야그했지만
닷새동안 하루 죙일 서서
장안의 미희들을 수발하고
즌기철또에 왕복 4시간을 시달리는
내같은 중 절므니는
누까풀이 천근만근이라 비몽사몽인데
오늘도 새벽에 출근하는 마님의 발길질에
으쩔수 읎씨 누꺼풀에 지렛대를 대고 일어나
공손히 문밖까지 배웅을 하고 소파에 기대니
이번엔 당서열 3위 강쥐가 자기 밥 챙겨달라고
턱살을 치받치고 날 노려보네요..ㅡ,.ㅜ^
당 서열 3위의 밥그릇 깨끗이 씻어 메인 디쉬에
소괴기랑 닭고기 섞은 오믈렛(?)과 염소똥 시리얼 그리고
유사마트표 에비앙 생수를 대접해 드리니
다 쳐드시곤 제 무르팍에 겨 올라와 못다 이룬 수면을 청하고 있네요.
음습한 잿빛 하늘을 캔버스로 삼아 시커머둥둥하고
내 콧귀녕 케이브 덩굴처럼 허여멀건 눈이 촘촘히 박힌
술왁산을 바라보니
갑자기 지난 스무나무살 시절
흰눈이 다라이로 퍼붓던 퇴계로 명동성당 언저리에서
구리수막수 이븐날 먹었던
구루마표 김이 모락모락 나던
고스톱 칠때 제격인 군용모포로 칭칭감은 항아리에서
국자로 퍼주던 순두부가 생각납니다....
한 수저 떠 보라고 건네준 숫까락을
수줍게 받아들고는 잠시 망설이다
이내 보들보들하고 따땃한 순두부가 목젖을 건드리고 넘어가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이마를 마주대고 퍼먹으며
통금이 해제된 구리수 막숫날 모처에서 생길 예정인
일들을 미리 상상하면서 음흉한 미소를 짓던 내 수려한 모습에서
이젠 강쥐새끼 수발이나 들고 있는 오이지 신세가 되었으니
인생 참 별거 없구나 하는 생각이 8부능선 모서리를
스치고 지나가네요...
을매전 지른 하이엔드(내 개인적 기준에서) CDP에 걸어둔
쥴리 런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제 가심을 후벼파는
오늘 아침
지금은 어디서 나처럼 늙어가고 있을 그녀를 생각해 봅니다.
2상 우중충한 잿빛 하늘이 내 가버린 청춘과 같아
우울한 토욜날 아침에 궁상 떤 중 늘그니의
드럽게 재미 읎는 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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