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글은 대선 토론에서 모 후보가 모 후보에게 했던 말이지요.
작금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저는 그 말이 이렇게 읽힙니다.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같은 편끼리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적당히 눈치 껏 하세요. 실망입니다." 사람은, 특히 거짓말과 괘변의 유혹에 노출되기 쉬운 정치인은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판단해야 하지요. 그 분의 그간의 행적을 찬찬히 되돌아 보면 초지일관되는 면이 있습니다. 절대 민주화의 편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가 말하는 새정치는 국리민복을 증진하고 국민의 정치참여를 늘리며 다수가 행복해지는 그런 나라를 만들자는 의미의 새정치가 아니라는 점을 저는 확신합니다.
대통령병에 걸렸니 뭐니 하는 건 전혀 관심 없습니다. 병 걸렸다고 대통령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병 걸리면 헛발질을 하게됨으로써 대통령이 안 될 확률을 높일 수 있으니까요. 이명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이해할 수 없는 국민이기는 해도, 세계사 유례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성숙한 촛불시위를 탄생시킨 멋진 국민이기도 한데, 어느 정도는 옥석을 구분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저 분에게 단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고 지지한 적도 없고 절대 대통령이 되어서도 안 될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입으로는 새정치를 주창하면서 저렇게 국민의당 의석의 상당 부분을 자칭 보수(실제 극우)에게 갖다 바치면 그렇지 않아도 여소야대의 국회 의석 분포로 인해 촛불의 정신이 구현 되는 동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혁을 막아 보려는 발버둥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했다지요.온갖 비난를 다 당하고 이미지가 실추되면서도 왜 저렇게 급하고 초초하게 서두를까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요.
참으로 답답하군요.
여담으로, 2012년 18대 대선에서 여당에서 박근혜가 후보로, 야권 대표후보로 안철수가 후보가 나섰다면 어떤 놈은 완전 꽃놀이패로 졸도할 만큼 좋아할 뻔 했군요. 탄핵 되지 않고 2018년12월에 대선이 열리고 여당에서 꼴통보수가 후보로 나서고 야권 대표후보로 안철수가 나왔어도 마찬가지이고요. 하늘이 도와 촛불시위를 통해 적폐 청산과 개혁 추진의 기회를 얻었지만 참으로 갈 길이 멀군요.
또다른 여담으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했지만 더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하는 걸 보고 벌레 씹은 표정으로 당사를 나서던 모습이 뇌리에 아직도 생생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는 확신합니다. 목표가 더민주당 폭망이었다고.
국민의당을 탄생시킨 호남에 계신 분들, 투표는 자유이지만 이렇게 두고두고 민폐를 끼칠 행위를 하셨다는 건 인정하셔야 할 듯합니다. (저도 호남에 2년째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아무런 연고도, 지인도, 일가친적도 없는 타지 출신이지만, 민주화의 성지라는 곳에 올 때 들뜬 기쁜 마음으로 왔다, 지난 총선에서 제 투표가 사표가 되면서 크나큰 정신적인 충격을 입었습니다. ) 물론 호남 분들을 비난하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원통할 뿐입니다. 국민의당이 그렇게 각 지역구에서 훼방만 놓지 않았어도 더민주당+정의당의 의석수가 현재보다는 훨씬 많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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