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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맞은 주절거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8-01-05 13:32:12
추천수 4
조회수   1,297

제목

2018년을 맞은 주절거림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또 한 해가 바뀌었다.


매년 느끼는 바와 같이 올해 역시 뭔가 기분이 싸~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저 하나의 구분일 뿐인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이 시기가 되면 뭔가 복잡한 감상이 왔다리갔다리 한다.


아마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간이 가는 것에 대한


어떤 아쉬움을 넘어 有限生明을 가진 生物로서의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가 바뀌는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자면


셀 수도 없이 무수한 연관성이 이어지겠지만


시간 흐름의 영속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삶의 시공간을 흘러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해가 바뀌었기 때문에 새 달력을 걸었다.


정해진 생명시간을 월 단위로 삭제시키듯이


어김없이 매달 한 장씩 뜯겨져 나갈 것이다.


그리고 12월이 되면 숙명처럼 또 다시 단 한 장만 남아있을 것이다.


그래서 12월의 달력은 마지막 잎새처럼 처량하고 구차스럽고


그 달력을 붙잡고 있는 벼랑빡마저도 처량해 보인다.


 


그러나 또 다른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묵은 것을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 때문에


Happy New Year라는 희망의 포로에 사로잡히기를 기원하게 된다.


미완성체인 인간은 설마희망을 주식으로 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세상사 이것저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람 마음먹기에 따라 관점과 가치관이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을


수없이 실감하고 확인할 때가 많다.


, 요렇게 생각하면 요렇고,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요즘에는 웬만하면 그런갑다하고 지나가거나 슬쩍 지나쳐 버린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였던가?


이것은 아마도,(명백한 사실이기는 하지만) 늙어가면서 자동 생성되는


옹색한 달관이라고 굳이 핑계를 대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새해 시무식이라고 밥 한 그릇 먹잰다.


연휴 며칠 동안 뽀록~뽀록 솟아나온 뻐신수염을


예초기로 풀 베어 내듯 깎아내고


늙어가는 육신만큼이나 꾸질꾸질한 냄새가 솟아나는


호르몬도 싹~싹 닦아내고 집을 나섯다.


향기처럼 배어나오던 총각 때의 달큰한 체향도


나이가 들면 썩은 퇴비처럼 악취로 변질되어 생활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외출 시 신체정비는 필수사항에 속한다.


이 현상을 일반명사로 영감냄새라고 하더라 만......ㅠㅠ


 


내 몸과 다름없이 늙어가는 열 살 먹은 고물차에 시동을 걸었다.


~~~, 부르렁!”


할매, 할방 같이 겨우 겨우 비실비실 시동이 걸리더니


이내 겔~겔 거리는 소리와 함께 똥구멍으로 허연 배출물을 뿜어낸다.


이 엄동설한 긴긴 밤을 노상주차장에 내방 쳐 놓았으니


헐떡거리는 호흡기는 물론이고 하루가 다르게 퇴행되어가는 관절도


밤새 딱딱하게 굳어져 버렸을 것이다.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근육과 관절을 풀어야하듯


내 늙어빠진 애마에게 부여하는 5분 이상의 준비운동 시간은


매우 당연하면서도 필수적 사항에 속한다.


 


그런데 오늘따라 애마의 컨디션이 썩 양호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이들링 소리가 글~~~글 하더니 엔진마저 가끔씩 부~~르 떨며 꿀쩍댄다.


마치 엄살이라도 부리는 듯 골~골 앓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허긴 車生 10년이면 人生 100년과 맞먹는 것이 아니던가!


사람으로 치면 100살짜리 영감태기나 다름없는 늙은 차에게서


청장년의 건강한 기운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얼토당토하지 못한 무리인 것이다.


또한 이 녀석도 生者必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물과 다름없는 것은 아닐까? 라는 복잡한 생각이 얽히기도 한다.


왜냐하면 生者必滅의 법칙이 명백히 생물에게만 적용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살짝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뭐 굳이 따지자면 라이프사이클이라는 사용연한에 관한 단어도 있긴 하다.


그러나 비록 무생물일지라도 기름 멕여주고 전기 스파크로 심장을 구동시켜


動的기능을 부여하면 거의 생물과 다름없이 움직이는 것이 자동차이다.


그래서 사실상 生物의 범주에 넣어도 크게 어색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엉뚱하고 근거 없는 추론으로 인한 책임은 순전히 나의 몫일뿐이기는 하지만......!


 


그러거나 어쨌거나 비록 늙어 골골거린다고 하더라도


내 애마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은 수북할 만큼 쌓여있다.


내가 원하는 곳이면 그 어느 곳이건 주저 없이 달려가 주었고


10년 세월동안 갖가지 희노애락을 수없이 공유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전국 사방팔방을 싸돌아 댕긴 여파로


여기저기 내장기관도 부실해졌을 뿐만 아니라 각종 관절도 어긋나


머리카락 한 개만 넘어가도 삐거덕! 거릴 정도로 노쇠해져 버렸다.


그렇다고 사그리 뜯어고쳐 새 놈같이 갱생시킬 수도 없는 일이라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남은 여생을 관리하며 보살필 수밖에 없는 애증의 동반자나 다름없다.


하야, 올 상반기에는 또 다른 10년을 책임질 젊고 늘씬한 애마로


임무 교대시킬 예정이지만 그래도 애뜻한 심사가 남아있는 녀석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혹시 그동안 라만차의 로시난테 같이 부려먹고 내정머리 없이 팽개친다고


흘끔대고 원망하지 않을랑가는 모르겠다만,


그저 會者定離는 필연이라는 것을 이해하여 주기를 간곡히 바랄 뿐이다.


 


내가 살고 있는 둥지는 서울 보통 시(오늘날 서울특별시는 강남 4구밖에 없음)


산동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해발로 따지면 얼추 300m~400m쯤 될 만 할 정도의 고산(?)지대이다.


날이 맑은 날 옥상에 올라가면 멀리 수락산은 물론,


햇볕에 반사되어 일렁이는 인천 앞바다도 보인다.


여름철엔 음~청 시원하지만,


겨울철은 북풍한설에 사지가 오그라들 정도의 한랭지대 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아파트에 기본처럼 달려있는 에어컨은


평상시 체온이 섭씨 40도 정도 되는 열불난 사람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도 않을 정도로 드물다.


열대야가 지속되는 밤이면,


밑 동네 사람들이 밤중피서를 오기도 하는데


가끔 순박한 할마니들을 눙쳐 수박이나 음료수를 갈취?하기도 한다^^


할머니 가만 봉께 우리 동네 사람이 아닌 것 같은디 여기 왜 오셨슈?”


, 우리 동네는 너~무 더워 떠 죽게 생겨서 피난 왔네


근디 여그는 엄청 시원하구마 잉?”


그럼 자릿세를 내셔야지~


자릿세? 하이고~ 을마나 디려야 하나?”


~, 한 사람당 5,000원이니까 15,000원이구만요?”


예끼!”


ㅎ ㅎ......”


그런데 할머니 열대야를 왜 열대야라고 하는지 아셔용?”


그게 뭔 소리?.....”


에잉! 그거 맞춰야 자릿세를 탕감해 주지~


수수께끼여?”


아니, 퀴즈.....뭐 비슷한 말입니다^^”


수수께끼는 뭐고 퀴즈는 또 뭐여?”


할머니들은 열대야가 무슨 뜻인지는 알면서도 설명은 쉽게 하지 못한다.


결국 말도 안되는 퀴즈를 내놓고 설명까지 곁들일 수밖에 없다.


어차피 처음부터 할머니들의 웃음을 울궈내려고 작정한 의도였기 때문이다.


, 할머니 열대야를 왜 열대야라고 하느냐면요.....”


열대야는 엄청 더워서 밤에 잠을 못잘 정도를 얘기하는 것인 줄은 모두 아시죠?”


잉 그려?”


그럼요, 그래서 더위를 식히고 잠을 자려면 열 번 정도 대야로


물을 끼얹어야 하기 때문에 열대야하고 하는 검니돠 ㅎ ㅎ


내 황당한 아재개그에 할머니들이 박장대소하기도 하지만


그 말이 진짜인줄 알고 정색하고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할머니도 계시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34온의 주기적 기온변화는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계절기온의 격차가 많이 발생한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폭서도 잦고


시베리아급의 추위도 심심치 않게 몰려온다.


거의 산중 휴양지 같은 집주변 환경에 나름 자긍도 해보지만


계절에 따라서 또 다른 문제가 매년 반복되어 수고를 쏟아야 할 때도 있다.


특히 동절기에 폭설이라도 내릴라치면 졸지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는데


아파트 주변 도로는 비상 깜빡이를 점등한 차량들로 메워져 난리가 난다.


그때마다 바퀴 헛도는 차량들 밀어주는 자원봉사를 벌써 18년째 수행 중이다.


1초소, 2초소 경비 아저씨는 물론, 빵집, 복덕방, 세탁소 남자들이 총 출동한다.


하지만!!! 있는 힘, 없는 힘 뽑아내어 똥방구가 뿡~뿡 삐져나오도록 좆나게 밀어 올려줘도


깜빡이는 비상 등 몇 방 날려주고 휑~하니 가버리는 인간들이 조금은 야속하더라.


멈췄다가는 또 다시 미끄러질 것이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뭐 어제 오늘 일도 아니기 때문에 으레 그렇거니 하지만서두......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 맴이라는게


~옥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빨간 열매가 초롱초롱 매달려있는 팥배나무.


언젠가 포크레인에 뽑혀 나뒹글던 상처투성이의 이름 모를 잡목 이었으나


다행히 활착하여 이제는 어엿한 수형을 자랑하는 정원수가 되었다.


생각해 보니 그게 벌써 15년이 넘었고나!


하이고~!


세월 차~암 빠르다.


15년 전이면......!


아직도 청춘의 기색이 한참 남아있을 때인데.....


지금은 대책없이 삐져나온 허연 터럭들로 인하여


대가리나 턱주가리나 하루가 다르게 은빛으로 물들어 간다.


그것이나마 감추어 보려고 수시로 염색을 해 보지만


불과 며칠만에 허연 뿌렝이를 밀어올리는 모근으로 인해


갈수록 귀찮고 짜증이 갑절로 상승하는 중이다.


젠장, 조만간에 그냥 백두, 아니 백발도사로 변신을 해버릴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니, 웬 할방? 이라는 주위의 시선 또한 영 거북스러워


적잖이 망설이고 고뇌(?)하고 있는 것도 현실 중의 명백한 사실이다.


 


작은 박새 몇 마리가 팥배 나무에 찾아 들었다.


산 중턱에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어 수시로 날아들곤 하는데


욘석들은 사람들을 경계하거나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나무 사이로 조그만 몸집을 움직이는 속도가 엄청 재빠르다.


지네끼리 무신 얘기를 주고받는지 짹~~~~ 하면서


꼬리를 까딱대고 노는 모습이 무척이나 앙증맞고 귀엽다.


생각 같아서는 몇 마리 모셔 키워보고 싶기도 하다.


 


~골대고 푸드덕 거리는 고물차를 몰고 파주까지 가려니 썩 내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마뜩찮은 심사까지 끌고 갈 수밖에 없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일, 싫은 일, 궂은일을


칼같이 자르고 재단하고 골라가면서 처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신년 시무식과 점심회식이라는 명제가 붙은 이상,


또는 어떤 희망을 볼 수 있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가야만 한다.


그리고 또, 그 어떤 일과 내 지향점이 맞아 떨어지면


그 일과 연관지어 꾸역꾸역 2018년을 살아 갈 것이고


별일이 없는 한 또다시 지금과 같은 감회를 안고 연말연시를 맞게 될 것이다.


비록 평범한 범부의 삶일 뿐이지만


그런 것들이 나에게 부여되어 고정된 어떤 운명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게 삶 아니던가!


그리고 또한 나의 길이기도 하다.


 


My Way를 들었다.


당연히 프랭크 시내트라의 독백같은 오리지널 곡이다.


엘비스 프레슬리, 글렌 캠블, 톰 존스, 아니타 카 싱어즈, 폴 앙카, 셜리 베시,

앤디 윌리암스등의 수많은 가수가 불렀지만 자신이 살아왔던 삶에 대한 확신과

자애적
(自愛的) 토로를 마치 소설을 읽듯 열창하는 시내트라를 절대 능가하지 못한다.


그래서 매우 깊은 감동과 연민과 동질감을 제공한다.


 


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이하 하략.



길 위에는 여전히 차들이 길게 늘어서 가다서다를 반복 한다.


저 사람들 모두 자기 길을 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운명처럼 내 길을 간다.


......!


시내트라의 낮고 굵은 목소리를 따라


내 목소리도 섞어 본다.


잊어버린 가사도 있지만 선율에 따라 기억나기도 한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짙은 공감에 따른 사고의 유대감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웬 일인지,


유독 My Way가 땡기고 절절하게 다가온다.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https://youtu.be/6E2hYDIFDIU


 


2018년을 맞은 주절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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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18-01-05 13:50:03
답글

아주 멀지도 않은것같고 , 길 끝자락즈음 넘어야 할 고개도 보이는 나이가 되니 해 바뀌는것도 시쿤둥ㅡㅡ;;

이정석 2018-01-07 01:43:24

    ㅎ ㅎ.....
저는 아직 그런 정도의 달관을 하지 못해서
여전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요^^

진성기 2018-01-05 14:13:23
답글

새해가 오늘 걸 달력하나 바꿔 거는 걸
아주 거창하게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던 날들이 있엇지요
근데 수십번 그짓거리를 하다보니 새해가 오던 가던

예전엔 그 세월에 내 온몸을 던져 세월에 실려가면서
그 끊임없는 시간위에 그어 놓은 잣대에 나름의 이정표를 세우고 다짐을 하였지만
이제 시간은 지멋대로 흘러가고
난 멀리서 시간이 흐르는 걸
언덕에서 강물 흐는 늘 걸 구경하듯 바라보는 느낌.
그렇게 지내니 나의 세월은 흐르지 않고 묶여져 있다 팍각하고 있으나
흐르지 않는 세월 중에 폭삭 늙어 가는 중이네요.

이정석 2018-01-07 01:48:39

    뭐든지 의미을 부여하면
모두 다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생성되는 법이지요.

저도 적지않은 나이입니다 만,
육신이 늙어가는 어쩔 도리가 없겠으나
정신마저 스스로 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종호 2018-01-06 09:35:58
답글

개나 사람이나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쥔을 잘만나야 호사를 누리듯
제 애마도 벌써 10살의 고령인데 아직도 잔기침이나 가래끓는 소리없이
쩔꺼덕하고 가자면 어디든 거침없이 달려주지만 동키호테가 로시난테를 분신처럼 아껴주듯 대해주지 못하고 방치 한 것에 항상 미안함을 느낍니다. 마님께선 퇴물취급하며 새넘을 들이자고 하지만 기껏 주말 마트 나들이가는 것과 사계절 몸뗑이 지지러 강안도 원시 불가마방 가는 것이 고작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데리고 다니다 자식넘들 좋은 일 시켜줄까? 싶어 망설이며 끌어안고 있는데 그 고령의 나이에 잔병치레 안하고 있는게 그저 기특하기만 합니다. 엔진 오일 갈아 준 지가 언제였드라?

하루하루 8부능선의 수목은 황폐해가며 고비사막화 되어가는데 그너메 서리는 왜 그리 자주 내리는지....
그나마 마님께서 종종 서릿발을 치워주니 환골탈태해 좋긴 하지만 멫가닥 안남은 고목들을 핀셋으로 뽑아낼 때는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느껴도 그저 아뭇소리 못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서 늙어감을 피부로 감내 할 수 밖에.....

비록 짧지만 내 흉기(?)주변에 무성한 수목들이 8부능선에서 만개했더라면 지금의 몰골보다 3 ~ 40년은 back to the future 할 수 있으련만
이젠 털들이란 털들은 죄다 서릿발을 맞고 있는 것에도 거부못하고 받아들여야 하니 달력한장 넘어가는 것도 시곗바늘 돌아가는 것도 무감각해지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밤새 안녕이라고 이젠 엔징마저 빌빌대니 아침에 눈뜨고 마님의 처진 엉디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일 매일 감사를 드려야 할 듯....

정석님의 소소한 일상을 단편소설 써내려 가듯 재미지게 표현해 내는 마술과도 같은 글솜씨에 경탄을 하면서 뭔 댓글을 썼는지도 모르는 내 야그 끗!

이정석 2018-01-07 01:41:13

    아이고, 종호니~임^^
오랜만입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글을 끄적이는 취미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게판 대부분의 글 내용과 맞지 않을 수도 있어
글을 올릴 때 잠깐 망설이거나 주저하기도 합니다.

다만, 요즘 우리 사회가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자게판에 지나친 정치논리가 난무해지다 보니
간혹 논쟁이 격화되어 살벌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더군요.

주로 눈팅만 많이 하는 편이지만
좋은 얘기만 해도 짦은 세상인데
자신의 생각(또는 이념)을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발산하여
자게판의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드는 것을
퍽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의 얘기(특히 정치적인 내용)는 그냥 눈팅만 하고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소소한 얘기를
그냥 주절주절 지껄이는 것입니다.

사실 별로 관심도 없는 얘기를
너무 장황하게 나열하여
일면 죄송하기도 합니다 만,
이왕이면 따뜻한 온기가 나는 글로
상호간 친목을 도모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리니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종호 2018-01-07 12:30:52
답글

언제나 물흐르듯 수려하게 글을 써주시는 정석님의 글이 올라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열성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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