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응급실에 갔다 왔죠.
와이프가 식칼에 손을 베었는데 몇시간동안 고무줄로
지혈만 하다가 집에 왔는데.
소독겸 상처를 살펴 보니 ...피가 멈추지 않더군요.
그냥 두면 밤새 큰일 나겠는데
마눌은 안간다고 버팁니다.
밤열시 겨우 달래고 을러서 응급실에 데려갔습니다.
일요일 밤이라서 응급실이 환자들로 북쩍대고
정신이 없습니다.
세바늘 꿰매고 주사 맞고 오니
밤 열두시입니다.
밤새 업치락뒤치락 잠이 쉽게 들지않습니다.
겨우 새벽이 되고
와이프는 일찍 괴로운 몸을 이끌고
짜증을 내며 가게로 나갔습니다.
전 멍하니 밝아 오는 동쪽 하늘만 쳐다 보고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힘든 것이란 말이
실감납니다만
다시 기운을 차리기 위해
음악을 틉니다.
나나무스쿠리....
촉촉한 목소리에 마음이 조금이나마
얼었던 눈이 녹듯이 풀립니다.
그리고 이겨울에 큰 위로가 되는
진공관 앰프 페즈오디오는
참 잘 산 것같습니다.
저라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아야
이 힘든 삶을 헤쳐 나갈 길을 .....
겨울 아침은 참
찐하다는 느낌이 절실하게 다가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