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뜨면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은 주식 시장이 뜬 이유를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평론가들은 그 당선 이유를 분석하느라 역시 분주합니다.
이를 후견지명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시장이 뜰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 당선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아닙니다.
그래서 후견지명은 예측이 아니라 분석입니다.
이러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뜰 수 밖에 없다.
이 사람은 이렇기 때문에 당선 될 수 밖에 없다.
이게 선견지명이지요.
우리는 후견지명을 선견지명인양 둔갑시키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자신의 성공담을 알려주고 그렇게 하지 못한 또는 않는 사람을 나태하다고, 의지가 약하다고 꾸짓습니다.
그가 진짜 성공할 자신이 있었으면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고 이야기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살면서 느낀 점 하나는 사람마다 속도와 결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성공담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같이 했다고 해서 성공한 게 아니지요.
재테크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모두 부자되는 것도 아니지요.
그것은 그 사람의 성공 혹은 성공담입니다.
그 사람이 성공했던 시기와 지금은 시대 상황이 다르기도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결대로, 속도대로 사는 겁니다.
나와 같은 속도로 살 지 않는다고, 나와 다른 결대로 산다고 다른 사람을 채근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반화의 오류를 비난하면서도 성공한 사람의 성공담을 일반화시켜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면 성공할 것으로 착각합니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저를 보면 그닥이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뭐라고 한들 뭐가 대수겠습니까.
돈으로 얻을 수 있는(다른 요소는 그만두더라도) 행복이란 돈 자체가 아니라 그 돈과 그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많이 벌었지만 사용할 시간이 없다거나 사용할 줄 모른다면 그 돈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하루하루 재밋게 살아 가는 것이 그들의 성공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삶의 의미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꼭 필요한 것이 하나 있더군요.
왕성한 호기심...
저는 이것이 저의 삶을 재밋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든 궁금합니다.
그래서 선견지명도 후견지명도 필요하지 않고, 호기심이 발동한 오늘을 열심히 재밋게 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