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긁어와 평어체를 사용하였습니다. 괘념 마시고 읽어 주세요.
11월 November는 원래 9를 뜻하는 라틴어 Novem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로마 초기 왕정시대에서는 1년을 10개월로 보아 November를 9월로 명명했다.
이후 1년은 12개월이 되었다.
중간에 7월과 8월이 당시 황제나 다름없던 시저와 실제 황제였던 오거스트의 명을 따 명명되었다고 전한다.
두 달씩 밀리게 되니 Novem이 9를 뜻하는 것과 상관 없이 11월이 되어 버렸다.
같은 신세였던 7월도, 8월도, 9월도 순차적으로 밀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7를 뜻했던 September는 9월이, 8을 뜻했던 October는 10월이, 10을 뜻했던 December는 각각 12월이 되었다.
같은 신세였지만 10월과 12월은 많은 사람이 의미를 부여해 사랑 받는 달이 되었다. 10월의 마지막 날을 그리워하고, 12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 한다.
아무도 11월 마지막 날을 기억하지 않는다. 혹시 11월에도 31일이 있었다면 11월도 관심을 받았을까.
세상에 홀로 의미를 갖는 건 없다.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면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사람도 그러하다.
아무도 돌아봐 주지 않는 11월을 어제 보냈다.
그냥 하루에 불과했을 수 있지만 그렇게 보면 10월 마지막 밤도, 12월 마지막 밤도 같은 처지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11월 그리고 그 마지막 날을 나 혼자라도 좋아해 주기로 했다.
그에게 의미를 부여했으니 의미 있는 날이 되었다. 나에게..
365 송이의 장미 꽃이 있더라도 나와 관계 없으면 그냥 꽃이다.
내가 태어난 날이라고 의미를 두고, 결혼한 날이라고 의미를 두고, 1000일이 되었다고 의미를 두면 의미 있는 날이 된다.
11월은 아무도 의미를 주지 않으니 어느 처사 홀로 의미를 두기로 했다.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2017년 11월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