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되니 바쁩니다.

아침  열시쯤 일어납니다.

할 일도 없는 사람이 머 이리 일찍 일어나느냐고 하시겠지만

사실은 바쁩니다.

아침 먹을 준비 해야죠.

오늘 아침에는 된장 찌개 끓이고

요즘 갈무우가 맛이 들어서 무우채 썰어서 무우나물 만들어 먹었습니다.

아침 먹고 커피 마시며 음악듣고 있는중

좀 있다 점심 먹고 산책 가야합니다.

뒤에 무척산이 있는 데 그 중턱 쯤에 있는 백운암이란 암자에 갑니다.

혼자 갈때도 있고 개 끌고 아니 개에게 끌려 갈때도 있고

가파른 길을 다녀오면 숨이 찹니다.

일ㄴ 산책 이라도 하지 않으면 숨쉬는 것 외에 운동을 하지 않으니..

억지로라도 갑니다.



지금 듣고 있는 한스호터의 독일 가곡  판이 끝나면 점심 먹을 생각

마침 얼마전 팬텀 싱어에서 김동현이 불렀던 슈만의  두명의 척탄병 Die belden granadiere 가 나옵니다.

그래도 얼마전 들었던 노래라고 더 좋게 들립니다.

김동현도 멋지게 잘부러드만 한스호터는 모노음반임에도 더 좋습니다. 



산책 다녀어ㅗ면 자녁 준비하고 자녁 먹어야 하고



그리고 저녁에는 오페라 볼겁니다.

오늘 저녁에는 베르디의 시실리아의 저녁기도 볼 예정

이러면 하루가 후딱 ..

와싸다 들어 올 틈이 별로 없습니다 

라기 보다는 

게시판 글 복사해서 한글 프로그램에 붙여넣기 해서 글자크기 키우고 진하게 해서 보는 게 

많이 귀챤아서 잘들어오질 않게 됩니다.

요즘 돈이 궁해서 뭐 좀 팔아묵으려고 들어 오긴 하는 데

잘 팔리지도 않고..



그래도 세월은 잘 가네요.

백운암 나무들이 이제 단풍마저 다 벗어버렸습니다.

덕분에 멀리 낙동강 줄기가 내 어두운 눈에도 보입니다.



어제 산책중에 받은  아주 오래된 친구 문자

이 친구 잦은 중이염땜에  생긴 난청으로 전화 통화가 힘들고

내가 눈이 나빠 문자 주고 받기가 힘들고

그래서 오래 동안 연락없이 그냥 잘 지내겟거니 하고 있었는 데

어제 문자로 폐암 4기 인데 뭐 그런대로 치료가 잘 되고 있다고  

대신 항암치료 때문인지 말을 못한다고 그러네요.\

그래도 봄되면 함 만나자고..

 

근데 만나면 뭐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화도 잘안되고 난 잘 보이지도 않고

그래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봐야겠습니다.



이제 살면서 몇번이나 볼까 하는 생각에

봄이 오기 전에 서울가서 만나볼까 하는 생각



이러니 백수가 바쁘지요.



지금은 피셔 디스카우가 부르는 디스카우의  백조의 노래 듣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