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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현장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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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5 18:0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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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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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현장 경험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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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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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었습니다.
장소는 선린대학교.
허허벌판이던 학교 뒤쪽은 요즘 개발로 완전히 뒤바꼈습니다.
마을 주민들 말을 들어보면 얼마전까지 한센병 환자들이 살았었고
땅값도 평당 20만원~30만원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개발이 되고나서 지금은 평당 500만원~1,700만원이나 되었는데
재수좋은? 놈들만 돈을 왕창 벌고
원주민이나 돈복없는 사람들은 아무런 소득이 없다고 푸념이었습니다.
솔직히 포항이 이렇게 개발된 배경이 원래부터의 플랜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맹바기 덕을 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워낙 도적놈의 근성이 가득한 인간이라
의심스런 생각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맛도 드럽게 없는 교수식당 밥한그릇 딲아 먹고
차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차가 휘~청 하면서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바로 앞에서 운동장을 걸어가던 학생들도 똑같이 휘청하더니
모두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황당한 표정으로 사방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예전 운남성에서 진도 6짜리 지진을 겪어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앗 지진이닷!!!"하고 알아차렸는데
그러한 경험이 없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돌풍이거나 태풍인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럴만도 한 것이 그날 바람이 엄청 세게 불기도 했지만
생전 지진이라고는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충분히 돌풍이거나 태풍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앗 뜨거라!"하고
부지런히 대구로 피신?을 나왔는데
제가 포항에 간 것을 안 가족들과 지인들의
카톡이 거의 동시에 엄청나게 들이닥쳤습니다.
까똑~까똑~까또또똑.......!
뭐 인생도 웬만큼 살만큼 살았고
더군다나 여전히 가부장적 남성상을 버리지 못하고 사는 제가
그렇다고 같이 호들갑을 떨 수는 없었기에,
"아~조금 그랬는데 뭐 별거 아냐!" 하고 호기는 부렸습니다 만,
그래도 살짝 놀라기는 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합니다.
물론 땅거죽이 드~드~드~드 하고 물결치듯이 흔들렸던
중국에서의 지진경험 때 워낙 놀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만......!
암튼 지진 안전지대라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진도 5.4의 진앙지 한가운데에서 실제 겪어봤던 경험에 비춰보면
쪽바리 게다짝들은 아마도 간이 두, 세개 이상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멍키들 하는 짓들을 보면 일본 열도에 진도 100정도의 지진을
몇개 선물하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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