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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맨에서 와싸다 스타가 되기 까지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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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20:4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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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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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맨에서 와싸다 스타가 되기 까지 ㅋ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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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희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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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팅맨의 기나긴 여정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 부터 글쓰기는 좀 곤란할 것 같아 짧은 댓글 위주로 기존의 기득권층에 다가가기로
맘 묵게 됐었죠,
선뜻 글을 올리고 싶어도 기존 횐님들의 글이 거의 뭐 논문 수준이다 보니
글 올리기가 참, 부담스럽더군요.
글빨없는 제가 글 한번 잘못 올리기라도 하면 가끔 까칠맨들이 당시엔 좀 많았는데
감당도 안 될뿐 더러 또 성깔 부려봤자 지원군도 하나없는 상황이어서
쉽사리 용기가 나질 않았지요.
해서 짧게 짧게 쓸어가며 내 존재를 슬 부각시켜 보자는 심산으로
평소 관심이 있던 정치쪽의 글들에 살~살~ 조심스럽게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흔쾌히 받아주시는 횐님들도 계셨고 쬐끔 까칠한 횐님들도
몇분 계셨고(특히 구현회 얼쉰)...
그때 즐겨 보던 또는 같이 댓글로 생각을 나누던 횐님들이 마이 안 보이십니다.
[손가락이 아파 잠시 끊었습니다.] ㅎ
그때를 떠올리며 글을 쓰는 와중에 아직까지 맘 한구석이 개운치 못한 짓을 한
어느 한분이 갑자기 생각 나는데요.
이분은 내가 알기론 그때 B&W 복각 스핔인가 암튼 딴 회사 제품인데
B&W 카피를 마이한 듯한 스핔을 써시고 계셨죠.
그때 어떤 글에 너무 심취돼 엉뚱하게 댓글을 잘못 달아 뭐라고 했냐면
"그 스핔 짝퉁인데 그 스핔 회사 B&W사가 태클 걸면 회사 날아가는 거 아입니까?" 이런식으로
댓글을 달았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찝찝해서 내 댓글을 다시 보고 이건 아닌데 하며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그날은
넘어가게 됐지요.
그 다음날인가 페이지가 뒤로 넘어간 게시글에다 "어젠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사과 멘트를 달았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더군요.
페이지가 넘어간 글이라 다시 안 들어왔을 수도 있고 아님 기분이 진짜로 상해서
사과의 댓글을 봤어도 분이 안 풀렸든지..
그분은 다름 아닌 부산의 황갑부님이심 ㅋ
그리고 2부 들어 갑니다.
게시판에 발을 들여 놓는데 가장 큰 난적은 여기 댓빵 얼쉰들이었지요.
물론 이분들은 가만 있는데 저혼자 지레 겁 묵고 그리 느낀거라 생각합니다.
얼쉰들 사이에 끼어 들어가 인정을 받아야 자게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죠.
근데 어케 들어간다?
구사하는 언어들도 도통 뭔 말인지도 모르겠고 댓글 잘못 달았다가 바보 취급 당하지나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쉽게 결단이 안 서더군요.
그땐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이 소심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우찌 될갑에 그냥 들이대 보자 요런 마인드가 아니라 무관심이나 겁난 분들한테
모다바리 당하면 어케 하지 요런 걱정만 하며 한 몇년을 그냥 보낸 것 같습니다.
내린 결론의 어려운 길은 나중에 가고 쉬운 길 부터 슬슬 닦아 나가보자는 계산으로
당시 흔했던 정치글이나 사회 문제 글들에 조금씩 참여를 해갔지요.
그럼서 몇몇 분과 글로써 안면을 터고 별존재감없이 무난한 와싸다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제가 몸담고 있는 조선 산없이 슬슬 내리막을 치닫고 어깨도 안 좋아져서
집에서 백수 생활을 하게 됩니다.
기가 한번 팍 꺽이고 나니 온라인 상에서 노는 곳 중 가장 오래되고 유일하게 글까지 다는
와싸다를 떠나게 됩니다.
현실이 팍 꺽이니 만사가 귀찮고 삶의 의욕이 사라지더군요.
친분이 있는 분들이 좀 계셨으면 하소연의 글이나 고민상담도 함 받아 볼 수도 있었을텐데
그땐 그런 글을 올릴 용기가 없었습니다.
아마 현재도 저때 저와 같은 상황이나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그냥 들이 미세요.
인생 짧습니다.
지금 안 하면 기회는 더 멀어집니다.
여기서 제 성격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아니다 무례하고 글도 거칠고
무식하니 맘에 안 들어 하실 분도 많을거라 짐작합니다.
제 성격이 여기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댓빵 얼쉰들 이하 여러 행님들, 그리고 친구뻘 되는 분들 그리고 막내 전사마 또래님들~
이런 분들과 글로써 대화하고 세상에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고
사람끼리는 어케해야 되는지 등등을 마이 배우며 지낸 결과가 지금의 매력남!
봉사마로 새로 태어나게 한 원동력이자 인생의 스승들이었습니다.
물론 요런 기질 자체는 있긴 있었습니다.
농담 좋아하고 불의를 보면 가끔 제어가 안 되서 나오는 무식한 말들 등등..
근데 이렇게 당당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밖에 나가 문통을 직접 뵈도 당당하게 대화할 자신도 있고요.
맹바기나 철수 저런 것들 나한테 걸리면 입으로 반 죽여버릴 자신 있습니다. ㅋ
요렇게 멋진 남으로 누구나 될 수 있으니 부끄러워 하시지 마시고 얼렁 게시판 안으로
들어 오세요.
전부 좋은 분들입니다.
다만 극우나 철수 열혈 지자자 분들은 자신의 정체를 끝까지 감춰 주시길 바랍니다.
전 다른 건 넘어가도 이건 그냥 못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글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제가 원래 글이 좀 길어지면 이렇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자면 눈팅맨의 삶보다 게시판 작가의 삶이 훨씬 더 재밌고
실생활인 현실 세계에서 조차 하루하루가 달라진다는 겁니다.
나가 요런 글을 썼는데 횐님들은 어케 생각하고 어떤 글들을 달았을까?
요런 소소한 재미가 죽어있던 뇌를 움직이고 생활의 활력을 찾아준다는 겁니다.
글을 하나 쓰면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이 내게 대화를 신청하는거 잖아요.
얼굴을 보고 하든 안 보고 하든 그 상대는 실존하는 사람이기에 똑같은 대화라 생각하거든요.
전 이게 참 좋습니다.
조선소 친구들은 지금 다 객지에 나가 있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더욱 와싸다에 의지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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