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면 참지를 못하는 아내 등살에
날카로운 가시 가득한 구지뽕나무에 기어 올라가
등짝 손목에 상처나면서 뻘뻘거리며 구지뽕 열매를 땄습니다.
가을 초입에 툭툭 떨어져 내리던 구지뽕이 아니라
서리 맞으며 끝까지 버티던 강인한 열매들 입니다.
얼마나 남았겠나 하는 맘으로 나무에 기어 올랐더니
의외로 제법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훝어내진 못했지만
가지위에 걸쳐 놓은 대야에 제법 열매들이 모였네요.
집에 몇 종의 과수나무가 있습니다.
사과, 배, 그리고 대봉감나무.... 슈퍼오디, 포도와 아! 모과나무도 있습니다.
유사시 굶어죽지 않으려고 집 주위에 과수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만
결론은 굶어죽기 딱 알맞은 수확이었습니다.
농약의 도움 없이는 절대 먹을만큼 수확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판매용 과일을 재배하는 농부들을 존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라고 체념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오늘 수확한 구지뽕은 희안하게 해마다 풍성한 열매를 맺어줍니다.
그것도 새들과 벌레들이 다 먹도록 방치해도 한 말 이상의 열매를 딸 수 있는
유일한 나무입니다.
그런데 저는 구지뽕이 어디에 좋다 안좋다를 떠나 과일로는 아닌것 같습니다.
가을에 열매를 수확해 나눔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알겠지만 가을만 되면 낙과한 과일들 주워 처리하는 것이
더 빠쁜 수확률 제로의 허접이 반농부라 나눔은 커녕 손가락만 빨았습니다.
하지만 이 구지뽕은 적으나마 유일한 나눔이 가능하게 해 주어 오늘 하루
설렙니다.
나눔 1.택배비 때문에
한분 정도 아이스박스 포장해서 보낼 수 있겠습니다.
어디에 좋은지 모르지만 아내는 냉동시켜놓고 갈아서 한잔씩 억지로 마시라고 해서
그렇게 음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드시면 되지않을까 합니다.
한분께 나눔이 너무 가능성이 희박해서
부업으로 하고 있는 까페의 커피 나눔을 두 분께 더 하고자 합니다.
블루마운틴... ㅋㅋ
자메이카블루마운틴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만
고가의 자메이카블루마운틴은 까페를 하는 저도 한잔 먹기 힘든 지경이라
나눔2. 중가 이상의 커피인 카메룬 블루마운틴
두 분 께 나눔하겠습니다.
로스팅을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입소문과 경험으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급한 정도는 아니므로 부끄럽지 않게 보낼 수 있습니다.
200g 정도면 택배비를 지불해도 아쉽지않은 양으로 그렇게 보내겠습니다.
커피는 분쇄하지 않은 홀빈 상태로 보내고자 하니까 가급적 집에 그라인더 정도는
갖추신 분께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일 아침 9시 마감하고 추첨해서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