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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사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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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30 14:4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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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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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사치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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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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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에 놀란 산비둘기
포로롱 날아 숲그늘로 숨고
나뭇잎 잔바람에 자유낙하하는 산등성이에 올라
잠시 멈추어 뒤돌아
저 멀리 내려다 보면
옹기종기 집집마다
도란도란 고만고만한 삶들이 보인다br />
살아 온 날보다 살 날이 더 적게 남은
지나간 나날의 삶들이
짐짓 사치스런 고독처럼 다가 오는 초가을 오후.
정신없이 달리던 무의미함에 지치고
초로의 여인네 피부처럼 꺼칠하게 윤기 없이 서늘하게 깊은
골짜기 그늘같은
나의 이 가을은 진정 사치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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