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중 의사가 있어서 2005년도에 통영에 가서 친구가 근무하던 병원선에 타 봤습니다.
병원선이 깨끗하기에 물어봤더니 그 해인가 그 전 해인가 기존 배가 낡아서 새 배로 교체 했다 합니다.
그 전에는 배가 낡아서 힘들었다고 하네요. 의사들도 기피하는 근무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1년 근무하고 나면 경상남도 관내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자원해서 1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네요.
큰 아이는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를 타 본 겁니다.
선실은 꽤 넓고 쾌적 했습니다. 침실도 갑갑하지 않았고요.
섬에 정박해서 의료팀들이 마을로 진료활동 하러 간 사이에 배에 구비된 낚싯대 빌려서 낚시도 했습니다.
병원선이 접안 하기 힘든 섬에는 모터보트를 내려서 주민들을 태워와서 진료 한다고 했어요.
일이 없고 한가할 때는 보트 내려서 가끔 드라이빙도 한다고 합니다.
보트는 세련된 레져용 보트였어요.
밤에 숙소에서 자면 다음날 출근하기 귀찮다며 배에서 자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
배에서 지내면 항구 바로 앞이 번화가이니 놀기도 더 좋다네요.
선장님과 직원들이 밥 짓고 매운탕 끓이고 반찬을 내어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다들 음식 솜씨들도 좋고 업무 분위기가 참 좋아 보였습니다. 선상 생활에서 팀웍이 나쁘면 아무래도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