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확정까지는 많이 수정하고 변경해야 하지만 다른 분께 도움이 될까 정리해봅니다. 그리고 비용 상당부분을 제가 부담해야 하는데 꽤 큰 돈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와싸다 청음실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코드 파워 (또는 프리까지) 중고장터에 내놓고 비용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1. 체력이 바닥인 여성 2분이 있어서 일정이 무척 한가롭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나이아가라 폭포와 캐나다 여행은 포기했습니다.
2. 여성 3분을 위해 고생과 사치를 적당히 균형맞춘 배낭여행 코스프레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패키지는 포기했고 예산 마지노선까지 최대한 지출하는 일정입니다.
3.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최소 하루)과 센트럴파크(최소 0.5일) 등에서는 최대한 여유있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반면에 사람이 몰려 줄서느라 시간 다 날리는 자유의 여신상과 뉴욕테러 현장 등은 아예 누락시켰습니다.
4. 문화를 즐기려 뉴욕을 선택했기 때문에, 뮤지컬 공연 2회와 재즈 공연 1회를 즐길 예정입니다. 최신, 최고의 화제작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해밀턴의 경우에는 4인 최소 120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아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맘마미아가 최우선이었는데 막을 내렸습니다. ㅡ.ㅡ
5. 일행의 입맛이 무척 관대해서 식사는 팁부담이 없는 적당한 곳(길거리 포함)에서 즐기고 2차례 정도만 제대로 즐길 생각입니다.
출국편은 에어버스 A380이고 14시간 15분 동안 비행합니다. LA보다 훨씬 긴 시간인데 대륙 대각선 반대편이니 참 지루하죠. 대부분은 여기부터 체력방전입니다.
지난 번 (비수기)여행에서는 A380의 엄청난 한국인을 기대하고 한인택시가 줄지어 있었는데 너무 사람이 없어서 할인요금으로 시내까지 편하게 들어갔었죠.
이번에는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인택시를 미리 예약해둘 생각입니다. Door to Door 픽업밴을 타고 되지만 4명이고 예약된다면 훨씬 비용도 저렴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한국교포에게 한푼이라도 더 써야죠.
뉴욕에서 5일간 보낼 숙소입니다. 조금 고생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다시 한 번 비수기에) 교포에게 한 푼이라도 더 쓸 수 있어서 한인민박을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확인하니 제 평범한 (민박에서 어쩔 수 없는 공용욕실 여부와 워싱턴행 기차역까지의 거리문의) 질문만 씹었기에 그냥 호텔로 정했습니다. 제 뒤의 다른 사람들 문의에는 친절하게 답하면서 제 문의만 씹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왜 씹는지 물어볼까 하다가 비수기에 돈벌기 싫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맨하탄도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브룩클린의 홀리데이인입니다. 맨하탄의 더블트리도 특가로 예약을 잡아두었습니다만, 홀리데이인의 방이 더 크고 퀸 침대고 냉장고도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더블트리와 하루 5만원 정도의 차이로 더 쌉니다.
1일차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직행해 폐관할 때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누님은 이집트 문화재가 최우선이고, 저는 이탈리아 기사 4인이 최대 관람목표입니다.
지난 번 여행에서는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어 그림과 가구 등의 미술품을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휴식을 취해가며 제대로 눈과 머리에 담아올 생각입니다. 그래서 첫날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뮤지컬이 전부입니다.
저녁은 뮤지컬관람인데 아마 체력이 방전된 누님과 아내가 코를 골지 않으면 다행이겠죠. 지난 번 작은 조카가 시차때문에 자고 있기에 온갖 욕을 다 퍼부어줬습니다만 이번에는 귀한 분들이니 잘 모셔야죠.
유명한 감독의 뮤지컬 주요 장면을 모아서 공연하는 갈라쇼 형식의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입니다.
어차피 주연이 아니기 때문에 목소리만 들을 생각으로 가장 뒤의 65달러짜리로 갑니다.
2일차 - 흑인교회 예배참석과 할렘 가스펠 공연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무교라 그냥 흑인문화를 보러 가는 것이고, 누님과 조카가 기독교인이라 일부러 잡았습니다.
샌드위치 포장해서 여유있는 산책을 즐길 센트럴파크입니다. 여기도 자전거가 없으면 체력방전되는 곳이라 그냥 아주 천천히 즐길 예정입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불안해 할 일행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맨하탄을 지하철 종단해서 시간낭비이기는 하지만 남단으로 내려가서 항구와 박물관을 즐기고 이케아행 무료수상택시를 줄서서 타고 브룩클린으로 넘어간 후에 처음이자 마지막(?) 사치스러운 게요리를 즐길 예정입니다.
시애틀 출장 때에는 회사출장비로 많이 즐겼는데 뉴욕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너무 비싸면 게등껍질만 핥다가 와야죠.
3일차 - 일행이 노리고 있는 진짜 아울렛을 주말을 피해 갈 예정입니다. 큰 조카는 벌써부터 목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만, 저희 부부는 돈도 없고 (하아~ 아내에게 미안하군요) 짐 늘리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양키캔들의 차량용 방향제(프레그런스 스피어)를 마구 쟁여서 친인척 선물로 줄 생각입니다. 한국에서는 말도 안되게 비싸죠. 마트에서 하나에 12,000원씩이나 하던데, 미국에서는 재고처리가 2~3,000원 밖에 안합니다.
역시나 하루 종일의 코스입니다. 남성모임이 가도 반나절은 걸리는 곳인데 여성 일행이니 저는 킨들로 책이나 읽고 있어야겠죠.
그리고 내리는 곳이 어차피 시내라 밤시간은 브로드웨이에서 보낼 생각입니다.
4/5일차 - 이제 뉴욕과 근교의 주요 포인트 순방차례입니다. 그루폰 할인티켓을 구입하거나 시티투어티켓을 구입해서 주요 포인트를 선택할 생각입니다.
인트레피드 항공모함만 해도 체력방전이라 계획만큼 들리지도 못할겁니다.
아마 5일차 저녁에 가장 만만한 오페라의 유령을 볼 생각입니다. 아니면 좀더 박력있는 블루맨클럽으로 바꾸던지요.
이틀 동안에는 뉴욕의 명물인 애플 사이다 등을 즐길 생각입니다. 뜨거운 애플 사이다 맛이 참 좋고 가격도 무척 싸죠.
저녁에 워싱턴으로 떠날 차례입니다. 많은 영화의 배경이었던 펜Penn역에서 보통열차를 3시간 30분 정도 타고 갑니다. 4명이 660달러 나오는 특급은 비용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여유가 많기에 4인 196달러 보통으로 천천히 갈 생각입니다.
워싱턴은 뉴욕과 달리 가격도 좋고 공간도 무척 넓습니다. 사진과 같은 아파트나 1박에 20만원 정도의 무난한 호텔을 천천히 선택할 예정입니다.
7일차 - 오전부터 만사제쳐두고 박물관으로 향할 차례입니다. 자연사박물관, 항공박물관, 스미소니안 미국역사박물관, 인디안국립박물관 등 하루 종일 다녀도 모자라고 체력이 방전되는 곳들입니다.
그리고 탈진하지 않았다면 저녁에는 재즈클럽에서 식사를 즐길 생각입니다. 역시 럭셔리라고 놀라시는 분이 많을텐데,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간단한 식사(2~3만원 정도)만으로도 훌륭한 재즈공연을 바로 코앞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저 혼자의 배낭여행이었다면 매일 커피 한잔 비용으로 재즈클럽 나들이였겠지만...
8일차 - 나머지 포인트를 찍어야죠. 엄청난 공간을 자랑하는 링컨기념관, 백악관 기타 등등... 역시나 체력방전일겁니다.
자정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저녁에는 다시 뉴욕행 열차를 타야 합니다. 그리고 대중교통편으로 JFK 공항으로 바로 이동해야죠.
참 여유가 많은 일정이다 싶었는데도 저질체력들이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