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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이시대의 장인 탐방기(석유버너, 동양마샬 스피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7-09-03 19:08:49
추천수 10
조회수   4,937

제목

나만의 이시대의 장인 탐방기(석유버너, 동양마샬 스피커)

글쓴이

양태덕 [가입일자 : 2002-09-24]
내용
십여년 전에 회사 생활이 힘들고, 특히 인간관계가 힘들 때, 가끔씩 80년대처럼 산에 가서 이삼일 지내다 왔으면 할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그때 사두었던 텐트를 들고, 여기 와싸다에서 추천받은 한적한 해수욕장의 솔밭에 가보니, 참 좋더군요. 바닷가도 좋았지만, 산에가서 정상에도 올라가고, 내려와 계곡에서 밥해먹고, 별도 보고 싶네요.

그런 상상속에서, 예전의 장비들을 지금 꺼내어 보니, 의외로 너무 멀쩡합니다.  그러다가 궁금해서 백패킹에 관한 다음 카페를 검색하다 보니, 예전의 버너들을 수집하고 정비하는 카페들이 있더군요.  90년대에 대세로 나서는 가스버너들에 밀리고, 군사정권에 의한 국립공원 취사금지로, 모두 망해버린 석유버너 회사들이 만들었던 석유버너가 몇가지 종류가 있었을 까요?

400개라는 군요.  저는 한 20여개 생각했었습니다. 외국의 제품을 모방하고, 거기에 편의성을 추구해서 개조하고, 독자적으로 개발도 하고,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모델들을 다 수집한 분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그 분이 확실하게 숫자를 세어보니, 400개랍니다.

그런 분들 중에 한분이 이제껏 모은 제품을 모두 처분하고, 수집가에서 은퇴하고, 이제 석유버너에 관한 책만 집필하신다는 말을 듣고 지난 금요일 9월 1일날 방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괜히 방문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이 석유버너가 오래되어 노후화되거나, 고장난 사람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부속들을 개발해서 판매를 했는 데, 요즘 젊은 사람들이 바로 바로 카피를 해서 판다고, 처음 본 저에게 많은 원망을 쏟아내시더군요.  물론 사업가의 관점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모방을 해서 돈이 안된다는 것이 큰 아픔일 것인데, 저는 그 젊은 친구들이 싸게 부속들을 만들어 팔아서, 제 장비를 수선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같이 사업을 하다가 몰래 따로 공장에 의뢰해서 대량으로 저가품을 만들어 시장에 풀고 그랬다는 군요.   역시 취미와 사업은 병행이 안되는 일인 것 같아요. 엔지니어(전문가)와 사업가가 대립하면 항상 사업가가 이기는 그런 스토리를 말씀하시는 데, 마음만 아팠습니다.

제 글만 보면, 지루하실 테니, 석유버너 업체에서 편리성으로 기존의 캠핑버너의 대세로 올라서려는 가스버너에 대항해서 만든 가장 마지막 최후의 발악이라고 할까 그런 마지막 시대의 제품들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이렇게 예열을 할 수 있도록 토치가 내장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하였고, 믿거나 말거나 지금까지의 증언 및 기록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었습니다.  일본은 아직까지도 석유버너가 생산되고 30만원대에 판매되는 데 토치가 내장되어 나옵니다.






이 제품에도 역시 토치가 내장되어 있는 데, 뭔가 연상되는 제품이 있지요.  가스버너 부르스타와 
유사한 모양입니다.  실제로 들고다니기에는 불편한데, 지금같은 오토캠핑 시대에는 오히려 어울리는 제품인 듯 합니다.  이 제품과 유사한 모양으로 예열용 가스토치가 달린 제품도 있습니다.








이 제품은 정말 앙증맞게 작은 제품인데, 실제로 제가 해수욕장가서 사용했습니다. 1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했고, 화력은 큰 버너만큼의 화력은 아니지만, 2~3인용 밥하고 국 끓이는 데, 문제가 없었고, 커피캔에 넣어가지고 다니니, 딱이더군요.




요즘 중국 제품을 보면 조악한 모방의 수준을 넘어서는 원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들이 많아 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일본에서 좋은 제품이 나오면 거의 같은 해에 모방품을 알리에서 10분지 1 가격에 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독창적인 제품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이 아직은 우리에겐 다행입니다.

두번째로 오후에 방문한 이시대의 장인은 마샬 전자음향연구소의 박병윤 사장님입니다. 올해 연세가 90은 분명히 넘으신 분인데, 눈이 초롱초롱하시고, 연구의 열정이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의 경력과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시면 많이 나오니 여기서 제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날 본 3인치 풀레인지 스피커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작은 스피커인데, 너무나도 훌륭한 소리를 내어주네요. 들었던 시청환경은 뒤벽으로 부터 2~3미터 떨어지고, 좌우로 3미터 정도 벌려놓고, 제가 그 앞 소파에 2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물론 이보다 좋은 스피커가 많이 있겠지만, 우리의 청취환경에서는, 거의 최고의 스피커에 근접한 소리를 내어주는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오디오 쇼에 가서 들어본 2~300만원대의 스피커와는 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들은 귀로는 오디오쇼에서는 그보다비싼 스피커에서도 대부분 실망을 했었고, 다들 룸튜닝에 실패해서 최상의 소리를 못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스피커는 청취환경을 가리지도 않는 듯 합니다. 지금같이 책장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생각보다 단단한 저음을 내어주네요. 피아노의 배음들도 자연스럽고, 보컬에서는 미세한 삑사리들까지 느껴지는 것이 가수들에게 아주 잔인한 스피커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그자리에서 저도 모르게 돈 자판기에 가서 외상으로 돈 뽑아와서 구매해서 들고 왔습니다.  박스를 드는 데, 세상에 이렇게  가벼워서, 정말 스피커 들었나 확인을 했습니다.  싸구려, 컴퓨터 스피커보다도 가벼운 것이 이런 소리를 내어 준다는 것이 대단하네요. 

외모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고, 저에게는 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실용적인 통으로 생각되는 데 마눌님은 바로 아주 고급스럽게 생겼다고, 비싸 보인다고 하네요.  사진의 아래 쪽에는 기존에 쓰던 스피커가 있는 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사진을 잘랐습니다.  3웨이를 쓰다가 풀레인지로 바꾸고 더 자주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공간도 가리지 않고, 흔히 말하는 앰프도 안가리는 좋은 스피커로, 가격도 아주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님이 49만원 정도에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라시면서, 저에게는 현금 할인을 조금 해주셨습니다.

지금 현재 시청할 수 있는 곳은 사장님 연구소 밖에 없을 것 같은 데, 사장님을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제가 전공이 레이저 광학쪽이고, 오랜 기간을 연구업무를 하고 나니, 조금 말할 때 이공계의 어려움이 있는 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바로 바로 이해하시고, 설명을 하시고 하는 것이 공학쪽의 전공자들도 한번 만나보시면 이 분은 단지 먼저 시작한 선구자가 아니라, 진짜 지금도 활동하는 선구자이면서 소중한 원로 장인이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박사장님을 지난 주에 처음 보았고, 단순한 구매자입니다.  순수한 마음에 추천드립니다.

두분 방문해서 처음 분은 괜히 찾아 뵈었다 했고, 두번째 분은 역시 휴가내서 한번 뵙기를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이상 저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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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17-09-03 19:15:14
답글

인켈이 본격적으로 오됴사업을 펼치고 , 우리도 이런 기기를 만들수 있구나하고 놀랄즈음

청계천에서 들었던 마샬스피커 소린 , 오 .. 이게 국산 스피커야 할 정도로 좋았었던 기억

이 있습니다 . 그 시절에 삼미라는 스피커 메이커도 규모가 꽤 있었던 기억이 있고요^^;;

이종호 2017-09-03 19:31:01

    전 지금도 마샬 스피커가 미제인 줄로 알고 있습니다.
기타 암뿌 맹그는 회사에서 맹근....ㅡ.,ㅜ^

염일진 2017-09-03 19:20:18
답글

저도 이런 귀여운 스피커 하나쯤 갖고 싶군요.

이종호 2017-09-03 19:32:25

    지가 한조 사드릴 수 이씀돠...^^♡♡♡♡♡








내꺼 엘락이 돌려만 주신다면 지금 당장 ㅡ.,ㅜ^

이종호 2017-09-03 19:29:07
답글

엔지니어와 이공계를 흘대하는 대한민국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아픕니다. 저역시 이공계출신 이었지만....ㅡ.,ㅜ^

한참 들로 산으로 놀러다니던 시절 돈없어 고체연료나 알코홀 버너갖고 갔다 얼굴과 몸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는 캠핑족들을 심심치 않게 보곤
했었고 저 역시도 친구들과 천마산에 놀러가 밥해먹다 친구놈이 불붙은
알콜버너가 꺼진줄 알고 알코홀을 붓다 불이 붙은 알코홀병을 집어던지는바람에 산불을 낼 뻔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주범은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 사건 이후 황학동 시장서 사온 시나브로, ROYAL 중고 석유버너 들..
캠핑가서 맹활약을 했지만 한겨울엔 아주 젬병이었죠...
예열용 알코홀을 잊고 가서 신문지로 예열하다 석유가 뿜어져 나와
식겁하기도 하고.....
십수년 전까지도 전리품처럼 갖고 있었지만 궁극의 가스버너에 밀려 행불...

모처럼 과거의 향수에 젖어봤습니다

soni800@naver.com 2017-09-03 20:17:50

    호주 이민 가시면 이공계 하늘처럼 떠받듭니다.

펜대 잡는 이들 보다 노가다(엔지니어)하는 사람들이 연봉 더 높아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이정석 2017-09-03 20:57:39
답글

석유버너 지금도 2개 갖고 있네요^^
한개는 일부 부속이 없어져서 못쓰고 있지만
화력만큼은 가스번너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예열 알콜과 등유를 담아서 다녀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여전히 활용도가 높은 기구입니다.

특히 큰 솥을 쓸 때에는
훨씬 용도가 높습니다.

양태덕 2017-09-03 21:02:46

    연료비와 내구성을 따지면 답이 없지요. 그런데 편리성 때문에 가스에게 많이 밀려났고, 요즘은 특히 겨울에 등산가서 텐트치고 자지 못하게 법에서도 막지만, 추운데 텐트치고 취사하는 사람이 없으니, 석유버너나 가솔린버너가 많이 밀린 것이지요.

yhs253 2017-09-03 21:01:57
답글

80년대 말 ,마샬과,삼미 두군데 원서 접수했는데 두군데 다 합격해서 삼미에 들어 갔었지요.
그후에는 한국음향에서도 근무하고
당시 마샬 유니트는 성능이 꽤 좋았지요

롯데파이오니아,아남,태광,인켈,그리고 에어로 에 고급스피커 시스템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이후에 유니트가 수입이 많이 되고 ,저가형 스피커시스템도 많이 수입되어 국내 오디오 업계가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정통 하이파이에서 AV시스템으로,
스테레오에서 다체널스피커 스스템으로 가다 보니 저가 경쟁으로 스피커의 질은 많이 떨어 지고 발전은 정지 되었습니다
지금은 소수의 오디오 매니아를 위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박병윤 사장님의 "마샬" 이라는 브랜드는 아직도 믿고 사용할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yws213@empal.com 2017-09-03 22:39:26
답글

마샬 KSP-1이 제 가까운 곳에서 소리를 내어주고 있답니다.

이해원 2017-09-04 13:07:52
답글

석유 버너 잘보고 갑니다.
30여년전 지리산 종주길에 쌀, 감자, 석유 버너, 철파이프 폴대 텐트 메고 다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공기밸브 인가 열어놓고 댕기면 기름이 새어나와서 배낭에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추억도 있습니다.
저도 애장용으로 2개 인는데 패킹만 갈아주면 사용하는데 지장없습니다.

양태덕 2017-09-04 14:43:21

    그 예전 석유버너가 잘 작동되는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패킹을 사실 제 것은 30년째 갈지 않았는 데 잘 작동됩니다. 사실 조금 세도 크게 무리 없이 위험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가솔린 버너라면 대형사고의 위험으로 편리하지만, 정비도 그 만큼 신경이 ㅆ으지요.

30여년에 메고 다니셨으면 서로 지나가면서 수고하세요. 정도는 나누었을 것 같습니다. 그때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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