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9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7-09-02 15:23:36
추천수 7
조회수   1,455

제목

9월

글쓴이

진성기 [가입일자 : 2005-12-05]
내용





올 가을은 정말 잽싸게 찾아오는 군요

며칠 전 타계한 조동진의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이번 주는 바빴습니다
.

손자 녀석 보러 서울 갔다가

돌아 오자마자

이종 사촌 누나 가 돌아가셔서 다시 서울 다녀 왔습니다.

나랑은 나이 차가 많지만 워낙에 친척이 없던 터라 어릴 적 친하게 지냈습니다.

마지막 만난게 언제 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내가 전국 떠돌기 전 본게 마지막이었지 싶으니 이십년이 훨 지난 시간입니다.

그게 마지막 만남이었다고는 상상도 못했겠지요.

내가 모든게 정리되어 돌아 온게 십년 정도 되는 데도

그 동안 사촌누나는 조카들 따라 서울로 이사가고

곧 이어 아프다는 소식 그리고 치매에 걸려 고생한다는 소식

그래서 어머님 돌아가셨을 때에도 만나지 못하고 조카들만 왔더군요.

살면서 이게 마지막 만남이란 생각을 하고 살지는 않지만

가끔 지나고 나서야 아 그게 이별이었구나 하는 만남이 꽤나 많습니다.

이틀 전에는 첫만남이 있었습니다.

한 달 된 손자 보러 서울에 갔었지요.

자다가 배시시 웃는 모습, 배고프다고 울고, 날 빤히 쳐다보며 입을 옴지락거리는 것도 잠깐이겟지요.

계절이 이렇게 쉽게 오가듯 아이는 빠르게 커갈 거고

나는 그만큼의 속도로 늙어 가겟죠.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바삐 오가나봅니다.


이 아이 엄마인 작은 녀석도  이렇게 어린 시절이 있었고 그것이 그렇게 오래 전이 아닌 것으로 기억되는데  벌써 아이 엄마라니

내일부터 등교도 해야하는 데

첨엔 휴학을 하려다가 아내가 육아 도와 줄테나 그냥 학교다니라고 해서 내일부터 학교 갑니다. 시어머니도 도와 주겠다고 했고

물론 우리는 멀어 사돈들이  더 고생이겠지만

오래전 이 게시판에 이 딸애의 진학문제로 상담글을 올린 것 기억하시는 분 있을 라나?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할 무렵 미국의 대학과 카이스트 두고 고민 하던 아이 땜에

결론은 작은 녀석의 생각대로 카이스트로 진학 했지요.

미국 대학은 아빠가 감당 할 만한 금액이 아닌 듯 하다

그리고 그보다는 지금 한국에 가고 싶다는 게 이유였지요.

그러면서 지금 돈이 들지 않는 대신 나중에 대학원 갈 때 아빠가

좀 도와달라고 했는데..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다가 작년에 직장 그만두고

치대에 편입해서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대학 진학 때 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 데

그 사이 시력 땜에 일을 그만 두고 나니 아이 학비를 도와 줄 형편이 못되어 약속 지키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그 약속 잊은 듯 보이긴 하지만

그 때는 그 까짓것 했던 일이 이젠 내게 버거운 일이 되어 버렸으니 불과 몇 년 사이에..


산다는 일은  참 알수가 없네요
.

어린 아이가 이렇게 자라 아이 엄마가 되고

풀들이 하루 밤새 해바라기처럼 커버리듯


토요일 이런 저런 생각하며 음악 듣고 있습니다
.

슈만의 Frauenliebe und leben 여인의 사랑과 생애입니다.

슈만이 클라라와 결혼 하기 직전 클라라를 위해 만든 곡입니다.

브리짓드 파스밴더가 담담하게 불러 주는 데

이 사람이 부르는게 참 좋습니다.

격하지 않게 그렇다고 감상에 치우치지 않게

내 나이 쯤의 여인이 지난 생을 회상하며 담담하게 부르는 듯한 느낌이 좋습니다.

아내도 이 노래를 좋아해서 언젠가 한번 배워 보겠다고 벼르더만

아내가 손자 본다고 멀리 있는 사이 혼자  듣는 중입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남두호 2017-09-02 16:49:25
답글

조손 상봉이 늦었군요.
김해가 시골이라 서울 나들이 쉽지 않쥬?

저도 오전 알바 그만두고 담주부텀 오전 시간이 납니다.
볕 좋은날 김해로 커피 한잔 묵으로 가께요..

제가 요새 커피가 궁합니다.
공급받던 커피 선생님도 업장 정리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건강이 안 좋답니다)

앰푸 한대 들인거도 있다믄시요.

henry8585@yahoo.co.kr 2017-09-02 17:14:26
답글

김해상동 얼쒼 그동안 많이 바쁘셨네요.
우째 값비싼 기기는 기술적으로 살짝 빼시고 그냥 음반사진만 올려 주셨네요. 턴도 고급지고 그옆에 장농크기의 수피커 그렇고...ㅎㄷㄷ

진성기 2017-09-02 17:20:44

    저거 내 전재산인데..

진성기 2017-09-02 17:18:54
답글

오게 되면 구서동 들러서 산수이 6L6 호주머니에 넣고 와라

진성기 2017-09-02 17:27:29
답글

이틀전 분당 서울대 병원 문상 가는 길
6시 15분 쯤 집을 나선다
6시 30 분 구포로 나가는 첫 버스 타고 강서구청에서 내려
3호선 타고 연산에서 내려서
1호선 갈아타고 부산역에서 내림
수서행 SRT 타고 종점 까지
수서에서 분당 선 타고 미금역 하차
미금역에서 7번 마을 버스 타고 분당 서울 대 병원
병원 입구에서 셔틀버스 타고 장례식장으로
도착하니 낮 12시 반

마지막 버스 시간 맞춰 돌아온다고 오래 잇지도 못하고
위 행진 역으로 해서 저녁 7시 20 분 덕천에서 막 차 타고 집에 오니 8시 반


염일진 2017-09-02 18:15:43
답글

음..
그 동안 바쁘셧군요.

이종호 2017-09-02 23:16:08
답글

인생 자체가 다 그렇게 흘러갑니다
우리들도 다 그렇게 왔고 또한 그렇게 갈겁니다
눈뜨고 숨쉬고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을때
열심히 그렇게 또 열심히 살다보면 칠성판에 눕게되겠죠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