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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의무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7-08-24 14:20:00
추천수 8
조회수   1,064

제목

막연한 의무감.

글쓴이

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내용
며칠 전 딸 내미 자라고 불을 꺼 주려는데..



"아빠..낼 회사 가기전 날 좀 깨워줘...아빠한테 할 말이 있으니.."



"뭔데.."



"낼 갈촤줄께"



..  쳇...



다음 날 출근하다 생각나서..자고 있는 딸내미를 흔들며...



"아빠간다..할말 있다메?"..



"어...응...." 하더니 침대밑을 더듬거리다..동그란 이어폰 케이스를 열더니..뭔가를 저에게 쥐어 줍니다..



"미션은 이따 톡으로 보낼께"...하며 도로 자길레



잉?? 하고 쥐어준걸 보니 꼬깃꼬깃 접은 만원짜리 2개.



꼬깃꼬깃 접혀 있는 만원짜리를 보니..왠지 뭉클한 마음이 들더군요..



마치 옛날 엄니께서 과자 사달라고 떼쓰니...월남치마 안쪽에 꼬불쳐둔 속곳 깊숙한 주머니에서 꺼내쥐어준 그때 그것같은...ㅠ.ㅠ.





낮에 톡이 왔습니다.



"미션 전달..."  하며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요는 가장 핫하다는 아이돌 앨범을 사고 사인회 응모를 하여 달라는 겁니다...판매처가 사무실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거든요...



"에효~~~~~ 고등학교 2학년인데도 아직도 정식 못차리고..,.아이돌이나 챙기니...참  큰일이다..." 딸내미와 조금 입씨름을 하고......



이런 일들은 당분간 좀 끊고 나중에 대학가서 좀 좋아해주면 좋으련만..그게 그런게 아닌 모양입니다.





입으로는 모라모라 하면서도..또 미션은 성공해야 한다는 아빠 특유의 사명감에 불타.....



앨범 파는곳에 도착하니 고만고만한 애들이 줄을 서있길레...가판대의 앨범을 쑥 빼어들고...줄을 스러 가려니..



한 아저씨가 부릅니다..



"슨상님.  지금 앨범 구입하시려는 것이죠?"



"예...근데요 ???"  모야? 하는 눈초리로...



"그럼 여기서 바로 사시지 못하고..저기 3층에 올라가시면 대기표를 나누어 주는데 그걸 받아서 순번이 되시면 여기서 사실 수 있습니다..."



"엥?"



"근데 3층에 줄이 너무 많아서 둬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시간이 괜찮으신가요?"



일하다가 잠깐 나왔기 때문에 그럴 시간이 도저히 안되어 물어보니 퇴근 무렵에 한번 들르시면 줄이 좀 줄지 않겠느냐..하시길레..



퇴근 무렵 들려보니...[애들이 더 늘었어요]....



부득이 딸내미에게..여차저차..사정 설명을 하고 미션임파서블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며칠전의 일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이런 다소 쓸데없고, 소모적인 일들을 못 하게 강제하지 않는것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그 당시에 저도 이 지구상에, 한반도에, 서울에 있었음에도...



그닥 별다른 기억이 없더라는 겁니다..주변을 맴돌며 살아서 그런지...



딸 아이가 이런일에 별다른 흥미가 없다면 일부러 가르칠 필요는 없지만, 흥미가 있는데..반대하여 접근을 금지하면...



이 애도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워너원이라는 아이돌들이 힛트를 쳤던 그 시절에...별다른 추억이 없이..

 

"그땐 그랬던 것 같애"...할 것 같기에...(물론 매번 줄타기를 합니다...추억쌓기 VS 성실히 살기 와)



딸 아이는 크면서 엄마와 친구도 되고 얘기를 공감하니 그런면은 참 좋은데...



아들내미는...덩치만 산만해서 자꾸 아빠를 내려보기만 하려고 하고..머리통 안은 그대로라서...에효....





와싸다에도 막연한 의무감이(?) 있어..자게에 글 한줄 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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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8585@yahoo.co.kr 2017-08-24 14:41:52
답글

성일님,축복 받았다고 생각 하세요.
요즘 아이들 중학교에만 가면 부모님들하고 이야기 잘안해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좋은데... 야튼 아이들이 아빠에게 부탁할때
잘 응해줘야 대화도 합니다.

전성일 2017-08-24 15:01:01

    명심하겠습니다. 선태님.

이수영 2017-08-24 16:04:12
답글

결론은 모처럼 딸래미 미션을 실패 했다는건가요? 나쁘다~=3=3=3

전성일 2017-08-24 16:28:59

    대체로, 왠만하면 해줬는데...워낙 아이들이 많다보니...지송합니다.

이민재 2017-08-25 07:30:33
답글

저한테는 "막연한 의무감이(?)" 이 아닌 결연한 의무감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속한 실행만이 이 의무감으로 벗어납니다요. ㅎ

그나저나 (지나고보니) 그래도 학창시절이 가장 좋지요. 성일님께서는 좋은 아버지가 맞습니다. 친구같은 아버지 다정다감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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