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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환경문제와 여러 갈등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7-08-19 12:04:43
추천수 16
조회수   1,597

제목

농촌의 환경문제와 여러 갈등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제가 얼마전에 농가주택을 구입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자주 출입하다보니

농촌사람들의 환경인식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어

그 소회의 일단을 피력해보고자 합니다.



어찌보면 도회지에 살던 사람으로서 당연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농촌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사고를 접하는 심사는 매우 불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보건복지부나 지자체가 그러한 문제에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되고 검토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거의 무의식적인 쓰레기 소각, 폐기물 투척, 과도함을 훨씬 넘어선 농약사용,

각종 축산물 사육에 따른 지하수 오염, 악취 등은 귀농,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농가를 구입하고 나서 주변의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약 2톤(1톤트럭 3대분량)가량 치웠는데

그 뒤로도 끊임없이 각종 쓰레기가 버려집니다.

견디다 못하여 지자체에 신고를 하니

담당자는 허~허 하고 웃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왜 우리라고 그걸 모르겠습니까?" 하더군요.

이장회의를 통해 아무리 홍보하고 계도하고 심지어 과태료를 부과해도

그저 소귀에 경읽기 일 뿐만 아니라 과태료도 절대 내지 않는답니다.



여러 환경문제 중 제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항 중 하나는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제초제 사용입니다.

논이건 밭이건 길이건 그저 풀만 나면 이유불문 살포하는 것이 제초제 입니다.

이걸 시골사람들은 "풀약"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과도한 제초제 사용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도로옆 좊은 땅에 할머니가 서계셔서 "뭐 하시게요?"하고 물었더니

"풀약 좀 줄라고"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디에다가요?" 하고 물으니

가로수 사이의 땅에 콩을 심을려고 하는데 풀이나서 제초제를 뿌리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머니 이거 금방 손으로 뽑아버릴 수 있는데 제초제를 왜 뿌려요? 제가 뽑아드릴까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아니 냅둬. 그냥 풀약주면 돼"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그곳의 풀은 2~3분이면 풀을 제거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이 할머니는 왕복 15분~16분 정도의 집에 가서

농약통을 메고 와서 주변을 시원하게 제초제를 뿌려댔습니다.

2~3분이면 제거할 수 있는 잡초를 굳이 15분~16분을 걸어가서

농약통을 메고와서 뿌려야한다고 하는 사고는 어떤 방식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잡초는 이유불문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라는 기계적 사고가

이미 진작부터 철통같이 자리잡혀 버린 것입니다.



요즘 제초제는 뿌려도 금방 시들거나 죽지 않습니다.

적어도 4~5일 이상 되어야 서서히 누렇게 잎이 변하면서 죽어갑니다.

그래서 그렇게 심각하게 보여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더 자주 제초제를 살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골사람 특유의 작농의식은 한뼘 땅만 있어도 뭔가를 심어야 하는 의식이 강합니다.

따라서 도로변이건 어디건 빈땅만 있으면 아무 작물이라도 심는데

이렇게 제초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다보니

주변 나무들이 거의 대부분 고사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저희 농가 앞의 도로변에도 30년생 벗나무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그런데 올초 마을 사람들이 모가지를 전부 베어버렸습니다.

나무가 크면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농사에 지장을 준다면서.

생장점이 잘려버린 나무들은 매우 볼품없고 불쌍하게 변해버렸습니다.

또한 나무 사이사이 약 15그루가 죽어버렸습니다.

대부분 제초제 사용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골사람들은 그런 것에 단 1%의 관심도 없습니다.

그저 나무 사이에 콩 몇그루라고 심어

몇주먹의 곡식이라고 얻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솔직히 저는 그 콩을 거저 줘도 먹지 못할 것 같더군요.

그렇게 무수하게 제초제를 뿌려서 수확한 콩을 

도저히 안심하고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70대~80대인 농촌 사람들의 살아왔던 방식과

시대적 역정을 유추해 보면

그러한 사고와 생활방식, 또는 환경의식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들이 태어났던 1930년~1940 이후로 6.25전쟁, 4.19혁명, 박정희 군사쿠데타 등 등의

수많은 사회격변을 겪었고 소위 허리가 곱아지는 보릿고개를 지긋지긋하게 겪은 분들입니다.

또한 그렇게 빈궁한 생활속에서도 새벽부터 밭일 논일하고 소키워서

자식들 번듯하게 키워낸 눈물겨운 세월을 사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사고에는 단 한뼘의 땅도 모두 소출을 얻을 수 있는 농지로 보일수 있고

특유의 근검절약정신과 근면성 때문에 굽어진 허리와 아픈 다리를 끌고 다니면서도 

여전히 농사를 짓는것이지요.



이러한 문제를 접하면서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많습니다.

지역경제를 생각하는 지자체는 축산농가로 인한 각종 악취와 토양오염을 마냥

환경문제 관점에서만 처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수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사안에 대하여 모른척 하기도 어렵습니다. 

요즘 시골을 다녀보면 선거철도 아닌데 각종 현수막이 참 많습니다.

특히 축산농가가 집중된 곳이 많습니다.

그 대부분이 축산농가 악취에 관한 것들입니다.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불이고 옷이고 온통 돼지똥, 닭똥 냄새가 배어서

외지에 나가면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출복 등은 아예 멀리있는 세탁소에 맡겨놓고

필요할 때 찾아입는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매우 심각할 정도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법한데도

지자체나 환경부는 거의 손을 놓고있는 실정입니다.

전기한 바와같이 지역경제 문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

완전한 귀촌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해야하는 귀촌을 준비하면서

별로 대수롭게 생각지도 않고

심각성도 인식하지 못했던 농촌의 환경문제를 접하면서

요즘 새로운 고민에 봉착해 버렸습니다.



산수가 좋은 곳을 택하자니 주변 커뮤니티가 단절되어 문제가 있고

그렇다고 마을속에서 살자니 각종 환경문제가 겹겹히 쌓여있습니다.

또한 거의 막무가내식 텃세도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저역시 그러한 텃세 문제로 7개월째 집수리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집앞의 도로변 국유지를 동네사람이 경작하면서 출입구를 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찌어찌해서 국유지 사용허가를 받아내긴 했는데 도로변에 콩을 심은 것 때문에 

진입로 공사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콩을 수확해봤자 5만원도 안되겠지만

시골 사람들은 자기가 경작하는 땅을 빼앗겼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억지와 수모를 겪을지 암담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 집을 다시 팔아버리고

조금 더 생각하고 집을 구해야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또하나 요즘 새롭게 인식하는 사항은

세상이 참 녹록하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모두가 내마음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보면 항상 길어지고 늘어지는데

오늘도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군요^^



이상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의 고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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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7-08-19 12:20:26
답글

음.
읽고 보니.심각하군요.
세월이 좀 흐른 뒤
젊은 세대로 교체되면
좀 나아 질라나요?

박진수 2017-08-19 13:05:36
답글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일진 어르신 의견처럼 젊은 세대로 교제돼서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종호 2017-08-19 13:06:15
답글

텃세...ㅡ.,ㅜ^

이정석 2017-08-20 01:04:51

    하이고~
그놈의 텃세......!!!
지독한 것을 넘어서 거의 철벽에 가깝습니다.
20평 남짓한 국유지를 무단 사용하면서
진입로를 절대 내주지 않습니다.

제가 옥수수 심었을 때 입구만 터주면
'100만원을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더니
대번에 육두문자가 날라오더군요.
100만원이 아니라 1억을 갖고와도 안된다고 하면서.
'그러면 어떻게 공사를 할 수 있나요?'하고 물으니
'그건 당신이 헬기를 동원해서 포크레인을 들여놓건 말건 알아서 혀' 하더군요.
결국 국토관리청, 국토관리사무소, 시청, 동사무소, 등기소, 면사무소를
6개월동안 쫒아다닌끝에 드디어 '국유지 사용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진입로 허가라 이것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진입로 설계를 민간 설계사무소에서 해야 하고 비용은 120만원이랍니다.
그리고 도로와 집사이를 지나는 U자관 하수도를 20cm 두께로 슬라브를 쳐야하고
양쪽으로 집수정을 묻어 우수가 빠져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진입로는 아스콘으로 깔아야 한다는데 이 비용이 300만원이 넘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동안 해당 관청을 20번 이상 쫒아다녀야하고
진입로 비용만 500만원을 써야 합니다.

여기에 도로변에 콩과 호박을 심었는데
이 작물을 심은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보상을 해주어야 합니다.
만일 허락을 하지 않으면 겨울까지 기다리거나 법원에 공탁금을 걸고 공사를 해야 합니다.
...................!!!

이 모든 문제가 결국 국유지를 무단사용하면서
출입로를 막아버린 텃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만일 국유지가 막고있는 출입로를 양보해 주었다면
이미 깨끗하게 농가를 수리했을 것이며
6개월이라는 시간과 500만원의 공사비를 낭비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아무튼 그 콩을 심은 여편네가 동네의 부녀회장이라는데
덩치는 웬만한 남자보다 크고 목소리도 무지하게 큽니다.
가능하면 부딛치고 싶지 않은데 어찌할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이이권 2017-08-19 13:25:54
답글

농촌에는 쓰레기 처리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경북 영천이란 곳에 캠핑갔다가 생활쓰레기 처리할려고 지자체 쓰레기 봉투 구입하려고 온동네를 돌아다녀도 못구입해서 그냥 가지고 온 경험이 있습니다. 농촌사람들은 무조건 태워버립니다. 마당에서 공터에서 텃밭에서 스티로폼, 비닐, 종이.... 엄청난 다이옥신연기가 하늘을 검게 물들여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근처에 개천이나 강이 있으면 전부 장마철에 강에 내다 버립니다. 입이 떡 벌어진 그분들의 행동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요..

박병주 2017-08-19 13:38:31
답글

무식의 문제다
마아 이렇게 생각합니다.
깨어있으면 그렇게 하진 못할겁니다.
대부분의 무식한 사람들이 집단으로 덤비면
아무런 대항도 못하고 바보가 되버립니다.
갈수록 농촌은 젊은이가 없어지고
점점 퇴락하다가 소멸 될것으로 봅니다.
ㅠ.ㅠ

정정훈 2017-08-19 19:43:46
답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군요!!
저도 내년을 끝으로 직장 생활을 마무리 하고 어찌할까 고민중인데 귀촌하는거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겠네요
사람의 사고, 습관들을 바꾼다는게 정말 쉽지가 않다고 다시한번 생각케 되네요
병주님 얘기대로 집단의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멀쩡한 사람 바보되는 거죠...

이정석 2017-08-20 01:21:27

    귀촌의 최대 관점은
3인 이상의 동인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평화롭고 인심좋아보이는 시골이지만
요즘 인심이 도회지보다 훨씬 각박하고 빡빡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통하고 의지하고
하나의 세력을 형성할 수 있는 이웃이나 친구가 함께하면
그보다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귀촌하여 응하는데 최소 3~4년은 족히 걸릴겁니다.
마을회관에 뻔질나게 가서 소주,라면, 과일 등을 바쳐야 하고
경조사에도 무조건 참석해야 합니다.
(저도 주민등록도 옮겨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고장을 받았습니다)

혹시 귀촌할 계획이 있으시면 깊이 숙고하십시요.
그리고 많은 마음의 준비와 각오도 같이해야 합니다.

손은효 2017-08-19 19:56:47
답글

세대의 끝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차츰 차츰 환경의식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고
환경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은 소수지만
한 분 두분 상여가 나가면서 장수마을이라 소문난
우리 마을의 어르신들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몇 년 뒤면 세대교체가 될 것 같습니다.
세대가 끝나면 함부로 하는 소각도 줄어들고 무분별한 제초제 사용도 줄어들겠지요
하지만... 시골살이 정말 풀과의 전쟁입니다.
저도 제초제 사용을 몇 번 했습니다. 그러나 제초제도 잡초는 이기더군요

이정석 2017-08-20 01:29:00

    맞습니다.
저도 이번 농가주택이 처음이 아니고 두번째 입니다.
왔다리 갔다리하는 농가주택이 있어 5년간의 농촌경험이 있습니다.

6~8월의 잡초는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라나지요.
1주일만 비워나도 마당이 밀림으로 변해버리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제초제 사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바닥에 박석을 군데군데 박아 최대한 잡초생성을 막았고
또한 낫으로 베거나 뽑았습니다.

어쨌거나 농촌에 살면서 100%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순 없습니다.
다만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대한 토양오염을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니까요.

soni800@naver.com 2017-08-20 13:42:37
답글

딴 얘기 입니다만 젊은 층의 귀촌 붐이 분다면 세탁 사업의 전망은 괜찮을 듯 합니다.

허나 병주 얼쉰의 말씀대로 점차 소멸의 길을 갈건 뻔한데 치고 빠지는 시기를 잘 잡아야 하겠죠,

농촌이 점차 사라지면 그 피해는 우리가 고스란히 보게 될텐데 정부에서 중장기 대책을 잘 세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 그래도 자급자족이 잘 안 되는 나라인데,,

노명호 2017-08-20 21:39:40
답글

저도 요즘 위에 분들 께서 지적하신 것을 직접 몸으로 겪고 나니까...귀촌 문제 아예 접었어요..차라리 지방 중소 도시 외곽 쪽으로 알아 보고 있습니다. 정말 시골 사람들... 젊으나 , 나이 든 사람 들이나... 다 똑 갔습니다..아주 지겹습니다. 오히려 서울 사람 들이 더순진 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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