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 아주 오랜 옛날책에 양주동박사에 대한 일화가 교과서에 나왔드랬습니다.
영어공부를 하는데 “3인칭”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 100번을 읽어 깨우치지 못할 뜻이없다 생각하고 100번을 읽었는데도 그 뜻을 알지 못하고, 결국 눈오는날 20리를 가서 일본선생에게 물어보고는 비로소 그 뜻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3인칭의 뜻을 아시나요? 의미는 아시겠지요. 그러나 그 단어의 만들어짐은요?
제가 알기로는 애시당초 “인칭”이란 글자는 한자에도 없었고, 더욱이 한글에는 없었던 단어입니다.(틀렸을 수도 있음. 최소한 한국인이 사용하던 단어는 아닙니다.)
일본말이죠.
“三人?(さんにんしょう)"
너(2인칭)와 내(1인칭)가 아닌 나머지 잡동사니를 일컷는 말.
제가 어렸을 때 영어를 참 못했는데요. 영어 못한 핑계중 하나가, 그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들이 너무 어려웠던 것도 있습니다.
명사, 형용사, 부사, 관용사, 대명사.... 빌어먹을 지금도 짜증나네.......
초딩때(그때는 국딩) 한자를 안배웠고, 중학생때도 그런 한자는 못배웠습니다. 그런 뜻도 모르는 형용, 관용, 대명 등등으로 설명을 하니 영어도 어려웠지만 선생님의 입에서 나오는 한글의 뜻조차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냥 선생님이 그렇다니 그런줄 알지...
이제는 저도 잘 알죠. 제가 일본어 공부를 많이 했고, 영어공부도 뒤늦게나마 많이 했으니까요.
자랑~자랑~~~^ㅠ^
제가 대학 다닐 때 일본어와 영어를 동시에 공부할 요량으로 일본에서 직접 영일사전을 구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전을 받아서 책장을 펴보고 놀랐습니다.
솔직히 영한사전인줄 알았습니다. 그냥 영어의 뜻을 번역해 놓은 그 일본어가, 그냥 영한 사전의 한국어를 그대로 일본어로 번역해 놓은 것이었죠. 말이 어려운가....ㅜㅜ
거꾸로 말하면, 우리가 보는 영한사전은 영일사전(英和?典)을 그대로 2차 번역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1인칭, 3인치, 관사, 부사, 정관사 등등... 그대로 정말 그대로 가지고 왔더군요. 영어는 그대로 두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그대로 들여온 영한사전....ㅋㅋ
그때 생각했습니다.
창피하다...........
이 작자들은 돈받고 팔기 창피하지 않았을까?
도대체 국어학자들은 뭐하고 있었을까? 도대체가 독립을 했으면 문화독립도 해야지, 일본놈 욕한다고 독립국가가 아니잖아요.
요즘 보면 방송에서 말을 막 줄여서 하는 희한한 단어들 많이 나오더군요. 좋습니다.
그러나 일본말 갖다 쓰지는 말아야죠.
IMF전까지만 해도, 전업주부, ~통(전문가), ~향(용), 수납 등등... 갑자기 생각나는 단어가 별로 없습니다만, 그런말 안썼습니다. 최근 10몇년전부터 사용되어지고 있어요.
왜 얼마든지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것을 일본에서 가져다 쓸까요? 학자들은 뭐합니까? 개인학자는 그렇다치고, 나라녹먹는 학자들은 뭐하는겁니까?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학자들(특히 국어학자)이 비판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침묵이네요.
너무 오래 사용되어져서 우리입에 붙어버린 토착화된 일본글을 단기일에 치우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버젓이 21세기에도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귀찮아서 일본에서 새롭게 그대로 갖다 쓰는 병진짓은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요?
광복은 했으되 식민사관은 살아있네요. 그게 이승만이 친일매국노들을 처단하지 않은 이유도 크지만, 배운 사람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 많이 배워서 뭐합니까? 남줘야죠!
갑자기 대프리카에서 땀흘리며 아이스크림 먹다 주절거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