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싸다 17년 전 부터 아이들 커 가는 모습들을 올렸습니다만
과거의 자료들은 모두 날아가고 최근의 모습들 밖에 없어 아쉽습니다.
그 동안 나 스스로도 한번 나갔다 복귀한 회원이 되었고
지금은 모두 품을 떠난 세 아이들 모습은 따문 따문 포탈에서 흩어진 사진들을
모아보고 있습니다.
막내 아들이 얼마전 입대 했습니다.
와싸다 자료실에도 한 때 올렸던 동영상 속의 아이 입니다.
http://blog.daum.net/dung33/2961387
병역 의무가 달갑지는 않지만 대한민국의 남자라 체념한 듯 받아들였습니다.
입대전 삭발을 하고....
노래 가사처럼 처음엔 실실 웃더니 나중엔 표정이 굳어지더군요
지켜보는 내 맘도 그다지 편치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입대 당일이 되었습니다.
연무읍에서 입교 심사장 2키로 근처에서 식사하고, 20분 여유를 두고 출발했지만
그 2키로가 훈련소로 가는 차들로 꽉 막혀있었습니다.
결국 차에서 내려 입교심사장까지 뛰게 만들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입대하는 아들의 뒷 모습만 쳐다보고 있었고
뒤따라 내린 아내는 아들의 빠른 걸음을 따라잡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이산휴게소에서 아내는 아들과 포옹 한번 할 겨를없이
격려의 말 한마디 못 전하고 헤어졌다며 눈물짓고 말았습니다.
응석 받이 막내아들... 아내의 걱정속에서
입대 다음주 아들의 소속과 근황을 알리는 문자
그리고 훈련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도 출근하고(직장에 퇴직을 신청해도 인력부족으로 허용이 안되어 부득이
아내도 투쟙을 뛰고 있습니다)
아내 없는 틈은 내가 주인대신 까페를 지키는 보조 바리스타입니다.
까페 앞에 우편집배원께서 택배박스를 내려 주십니다.
박스 안에는 아들이 입대 당시 입었던 의복과 소지품이 들어 있고
면회안내서 그리고 먹고싶은 음식을 잔뜩 메모한 아들의 메모 한장이
들어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아들이 입대하며 남긴 커피숖 쿠폰입니다.
학교생활하며 자주 갔었던 모양인데 3잔을 더 채워야 무료 한잔을 마실 수 있군요
아쉽네요. 발행기간도 있고 아마도 휴가때 나머지를 채워야 할려면
기간이 넘어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