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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감상평 (스포 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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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12:2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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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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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감상평 (스포 무)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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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호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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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일반인 시사회와 비슷한 형식으로 지난달에 봤습니다.
영화 감상평을 쓰기 전에 최근 개봉한 군함도와 같이 얘기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참혹했던 근현대사의 단면을 관객들에게 알리고자하는 목적이 있을 겁니다.
아는 사람들은 잘 아는 얘기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잘 모르는
심지어 가해자들은 사과는 커녕 그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역사.
군함도와 택시운전사가 만들어진 이유도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정말 그런 일이 있었겠어?라는 반응을 보이는 역사이며
가해자들은 뻔뻔스럽게도 그 사실 자체를 여전히 부정하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알려야한다는 일종의 부채의식과 의무감으로 만들어진 영화들.
군함도, 택시운전사 두 영화 모두 작품성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압니다.
저도 택시운전사를 본 소감은 가끔씩 영화가 평면적이며 투박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다른 그 무엇보다 사실을 널리 알려야한다는 일차적 목적을 추구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긴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씨네21을 보면서 감독 인터뷰를 읽어봤는데요. 감독도 고민을 많이 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한국의 20 30대들이 광주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충격을 받고 넣을 수밖에 없었다는 요지의 말을 하더군요.
그렇다고 봐줄 수 없는 수준의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부분 부분의 단점이라고 봅니다.)
평면적이 될 위험이 많은 영화에서 고군분투해서 영화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송강호는 그가 왜 많은 감독들에게 인정받는 명연기자인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고 극적 긴장감과 감동도 충분히 있습니다.
감독의 바람대로 자제분들과 같이 가족단위 관람을 추천해드리고 싶구요.
어떤 부분에선 비애가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거의 20년전 모래시계에서 울컥하는 대사가 있었지요. 형님은 외지사람이니 형님의 말은 사람들이 믿어줄 것 아니냐. 꼭 살아남아서 오늘의 참상을 증언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시간 만들어진 영화에서도 비슷한 대사가 등장합니다. 광주 MBC가 불타오르고 난 뒤 당신은 외신기자이니 꼭 살아나가서 이 참상을 보도해달라며 목숨을 걸고 독일 기자를 탈출시키지요.
20년이 지난 오늘도 이 참상을 증언해달라는 메시지를 외치는 영화를 봐야만하는 씁쓸함이 있었습니다.
광주가 온전한 광주이기 위한 시간은 도대체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요..
홀로코스트 관련 영화들의 영화적 성취와 비교할때 투박한 것 아니냐는 평들 있습니다.
그런데 홀로코스트 영화는요. 가해자인 독일이 깨끗이 인정하고 싹싹 빌고있는 역사를 토대로 만든 영화입니다.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만 감안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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