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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황금귀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01 16:24:04
추천수 0
조회수   3,000

제목

최강의 황금귀

글쓴이

송원섭 [가입일자 : 2004-10-20]
내용
몇년 전.

단순히 뽀대를 위해 굵직한 스피커 케이블을 사들였다.

이전까지 쓰던 것은 미터당 3천원 정도 하는 무산소 동선이었는데,

손가락 굵기나 되는 새로운 스피커 케이블은 미터당 약 3만원.

무려 열배의 가격차이가 있었지만

난 그런게 식별 가능한 소리의 차이를 만들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말 그대로 뽀대를 위한 선택.

그런데 막상 사놓고 연결하다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앰프는 A, B 두조를 지원하고 있고 스피커도 두개의 케이블이 연결될 수 있다.

그러면 둘을 A B 에 연결해서 비교해볼 수가 있는게 아닌가.

뭐 블라인드 하지 않고 그냥 한번 비교청음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앰프든 씨디피든 다 그렇게 비교청음해보고 차이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일단 즐겨 듣는 피아노 곡 하나를 걸고 차분하게 앉아 들었다.

미터당 3천언짜리 A 케이블이었다.

뭐 언제나 듣던 바로 그 소리다.

그리고 다시 미터당 3만원짜리 B 케이블을 걸고 들었다.

그런데 이건 확연히 달랐다.

A에 비해 고음부가 훨씬 선명해진 건 좋은데, 그 때문에 쏘는 소리였다.

소리는 날카로와져 있었고 저음의 풍성함이 비교적 줄어든 상태.

음색이 확 달라져버렸다.



나는 놀랐다.

스피커 케이블, 양자가 모두 무산소 동선인데 이런 큰 차이가 발생되다니,

하고 말이다.

그러다 문득 발견한 것은 앰프의 스피커 선택 레버가 아직도 A 라는 사실이었다.

A를 거의 다 들은 찰라 누군가 벨을 눌렀고,

그런 사람 안산다고 말해주고 와서 다시 들으면서 B로 바꿨다 착각을 한 것이다.

즉 나는 케이블이든 뭐든 아무런 변화도 없이 두번을 들은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도 명확하게 그 차이를 집어낼 수가 있었다.



그러면 먼저 들었던 A시스템과 뒤에 들었던 A시스템이 차이가 있다는 결론이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에이징이다.

이쯤되면 내가 최강의 황금귀라 생각하는게 이상하지 않다.

나는 불과 5분 동안 오디오가 플레이 되는 사이 발생한 에이징을 잡아낸 것이다.

5분이라고 에이징이 안될리가 있겠는가.

막귀들은 석달 열흘 에이징 시켜야 차이가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5분의 에이징에 의해서도 소리의 차이는 발생하지 않겠는가.

자... 이쯤되면 내가 최강의 황금귀라 자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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