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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죽일 뻔 했습니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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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14:5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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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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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죽일 뻔 했습니다....ㅠ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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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승 [가입일자 : 2001-10-2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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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생후 6개월이 되어서 몸통도 굵어지고 무게도 2.8Kg 정도 나가는 건강한 강아지 인데,
2개월쯤 전에는 아직 여린 아기 강아지 였습니다.
하루는 제가 바리깡으로 털 깎인다고 화장실에 안고 들어가서 여기저기 다듬고 있는데,
얘가 간간이 움직이니까 혹시라도 피부나 눈에 상처라도 날까봐 한쪽 팔에 꽉 안고 있었나 봅니다.
근데 조금 지나니 얌전해지면서 똥냄새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얘를 쳐다보니 고개는 한쪽으로 처져 있고, 눈은 멍하니 뜨고 있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있었어요.
놀라서 바닥에 내려주니 그대로 축 늘어져 버리네요.
전쟁영화 같은데 보면 공산당이나 나치가 쳐들어 왔는데, 아기랑 숨어 있다가
적들이 사라질 때까지 들키지 않으려고 긴장한 상태로 아기 입을 막고 있다가
상황 끝나고나서 아기를 보니 아기는 숨을 쉬지 못해 기절해 있던 장면도 떠오르고...
그 자리에서 강아지를 엎드려 놓고 등을 강하게 푹푹 눌러서 심폐소생을 시도 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바닥에는 얘가 오줌을 흘리면서 털이 젖어가고 있었고요.
막 기절 했기 때문에 심장이야 아직 뛰고 있을 것 같아서 숨이라도 강제로 쉬게 해주려고 그랬습니다.
약 30초 넘게 그렇게 했더니 눈을 껌뻑거리고 고개를 가누기 시작 했습니다.
잠시 후 일어나 앉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더군요.
그자리에서 바로 씻기고 말려주니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이 재롱 떨고 비비고 핥고....
나중에 아내가 집에 들어오니 반갑다고 뒹굴고 발라당 눕고....
아내는 아직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아래 고양이 글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요.
가족처럼 지내던 녀석을 한순간의 실수로 저세상 보낼 뻔 하고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는데,
멀쩡한 고양이를 죽여서 난도질까지 해놓고 전시를 하는 사람도 있네요.
좀 전에는 평소 먹이는 먹이 보다 3배나 비싼 사료를 주문 했습니다.
잘 먹고 잘 크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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