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 하지 않은 지 몇년이 됩니다.
덕분에 마누라가 제 기사 노릇한다고 고생깨나 합니다.
어제 행보
오전 9 시반에 김해 집에서 출발하여 부산 대신동으로 친구 만나서 히히닥 거리고 놀다가
오후 한시쯤 일진 영감이랑 남 두호랑 송도 바닷가 에 와사다 회원 님이 하시는
카페에서 만나 또 히히낟 거맀습니다.
그동안 아내는 저 만치 기사 대기실에서 혼자 차마시고 기다리고
네시에 경주에 가서 맡겨둔 커다란 턴테이블 찾아오면서 판도 몇 장 챙겼습니다.
나바라가 연주하는 베토벤 첼로 전곡과 길레스가 연주하는 베토벤 피협 챙겨 왔습니다.
죽을 때 까지 들을 겁니다.
특히나 피협 4번은 내가 죽을 때 이 곡들으면서 죽고 싶다고 미리 얘기 해 둘겁니다.
그리고 돌아오는길 저녁 6시 에 울산 들러 앰프 하나 사서 왓습니다.
하루 종일 기사 노릇한다고 수고 했지요.
아내에게 나 이제 오디오 놀이 그만 둘거야 했더니
피식 웃습니다.
오디오 그만 둔다는 사랍이 오디오 사이트 사람들 만나고
무거운 턴테이블 들고 낑낑거리고 그 비싼 앰프 사고 그러냐?
내가 음악을 안듣겠다는 건 아니고 오디오 접는다고..
그래서 이제 손 볼 필요 없는 앰프 하나 들리고 는
다시는 바꿈질도 안하고 소리 맘에 안든다고 기계 손보지도 않을 테고
내 맘에 드는 앰프 스피카 만든다고 어지럽히지도 않을거라고..
오디오는 음악 놀이가 아니고 기계놀이거든
이제 기계놀이 안한다고
눈이 나빠서 납땜도 못한다고
ㄱ,래도 음악은 들을 거야
이제 정말 오디오 접고 지금 이걸로 음악이나 들어야겠습니다.
카페에서 나오니 송도 바닷가에 안개가 나즈막히 깔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