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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7-07-05 15:15:21
추천수 18
조회수   1,834

제목

첫 비행

글쓴이

진성기 [가입일자 : 2005-12-05]
내용
어제 아침 조그만 새가 데크위 의자에 있다고 해서 나가봤습니다.

아직 날지도 못하는 것 같은 아기새가 의자에서 안절 부절 하는 듯

안테나에는 어미새가 다급하게 쪽쪽거리고 있고

이게 둥지에서 떨어졌나

아님 이제 둥지를 떠날 때가 된걸 까?

일단 사람이 가까이 가면 사옿앙이 안좋을 것 같아

집에 들어가 창으로 내다 봤습니다.

사람이 없으니까 어미새가 데크 난간에 앉아 아기새 바로 앞에서 쪽쪽거립니다.

제가 그걸 듣고 번역 해봤습니다.

쪽쪽!! 쪼옥~ 쪽!  ( 힘내봐 겁먹지말고 날라봐 어서 )

쪽 ! 쪼족 쪽!쫏쪽 ! ( 넌 충분히 날수 있어 엄마 잇는 곳 까지만 날라와봐 ) 



그래도 아기새는 못들은 척 의제자에서 꼼짝하지 않는 듯



어미새는 더 다급해집니다.

다시 안테나로 날라가 앉더니

쪽 쪽쪽!!! 쪼쪼쪼쪼 쪽!쪽!  ( 빨리 날라봐 저집 못생긴 영감탱이 나오기 전에 여기로 와 ! )



그 소리에 아기새는  푸루룽 날라갑니다.

높이 나르진 못하고 땅에  바싹 닿을정도로 낮게 날라서 마당을 가로질러 안테나 쪽으로 날라 나무 사이로 사라졌습니다.



쪽 쪽 쪽 !! 쪽 쪽  (잘했어 !! 최고 ! )



생애 첫비행에 성공한 아기는 이제 잘 자라겠죠.

그리도 내년 이나 혹 그 후에 고향에 돌아와 또 아기를 키울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이 집에 사는 성질 더러븐 할망구와 고약한 영감탱이를 기억할런지

둥지 떠나 세상에 나와서 첫만남이었을 테니까 

반겨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새끼를 한마리만 키우진 않았을 텐데

둥지안에 또 다른 아기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남의 집을 쑥 들여다보는 것도 실례 될까봐 좀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마지막 어미새가 아기에게 칭찬 하는 소리는 잠깐 녹음 했는데

자게에는 음성파일을 올리지 못해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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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덕 2017-07-05 15:25:36
답글

아주 잘하셨씁니다. 보통 1둥지에서 5마리가 태어나고, 그중 3마리가 지금처럼 이소후 1주일 안에 떨어집니다.(새에게는 떨어진다라는 표현, 즉 낙조라고 합니다). 남은 2마리도, 그중 1마리만, 겨울을 나고, 내년에 번식을 하러 태어난 동네에 찾아옵니다.

5분지 1의 확률이지만, 적어도 사람이 간섭해서, 부모새를 잠시라도 잃어버리는 일이 없었스니, 생존확률이 높아졌을 겁니다.

주명철 2017-07-05 16:51:40
답글


새의 언어를 성스럽게 번역해주셨군요.

(영화 "옥자"에서 "번역은 성스러운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쓰면 스포가 아니겠지요?)

염일진 2017-07-05 17:49:34
답글

길냥이 새끼도 사람이 함부로 안 건드리는게 도와주는 거라네요

이종호 2017-07-05 19:08:07
답글

'못생긴 녕감탱이' 번역은 아주 훈늉해씀돠...^^

henry8585@yahoo.co.kr 2017-07-05 20:20:25
답글

연륜이 있어시다보니, 이제 새소리까지 통역이 되는 경지에 오르셨군요. 조위에 삼봉어르신이 참새고기를 좋아 합니다.
많이 잡아서 의정부에 25톤 츄럭 타고가서 거실에 있는 음향기기와 바꾸심이 좋을듯 하옵니다.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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