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안테나를 세우니 제일 반기는 게 새들입니다.
나무 가지보다 높아 시야가 좋은지 안테나에 앉아 이쪽 저쪽 살피다가
휙 날라가면 다른 새가 또 안테나에 앉아 놉니다.
때론 서너 마리가 함께 앉아 얘기를 나누는 지 짹짹 거리며 수다를 떱니다.
근데 유난히 자주 눈에 띄는 새가 있습니다.
쪽! 쪽 ! 하며 새소리도 특이합니다.
입에 벌레를 물고는 이리저리 살피다 휙 날라갑니다.
아내가 검색해보더니 쪽새라고 합니다.
우는 소리가 자신의 이름이 된 줄 저 녀석은 알런지?
문을 열고 공동 부엌쪽으로 데크를 따라 걸으면
등뒤에서 쪽쪽 거리고 울면서 파다닥 거리며 날개짓 합니다.
그쪽으로 가지 말라는 가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공동주방 벽에 난 가스렌지 환기구멍에 뭔가가 보입니다.
그쪽을 쳐다보니 더 세게 웁니다.
그곳에 둥지를 틀었구나 .
더 가까이 가면 불안해 할까봐 발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동 주방에 갈때엔 마당으로 나가 빙 둘러서 갑니다.
여름이 끝 날때까지는 가스렌지 환풍기 사용 못하겠네요.
생선구이도 가을이 되어야 먹을 수 있을 듯
가을이 지나서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면
저 환기구멍은 망사로 막고
크기가 비슷한 배관을 처마밑에 몇 개 달아 줘야겠습니다.
한쌍도 쪽쪽 거리는 소리가 제법인데
여러쌍 혹은 다른 새들 까지 둥지를 틀면
온갖 잡새 소리가 요란 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