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서상 충분히 서운할 만 하죠.
저는 운전하다 얌체짓 하면서 나를 놀래키는 운전자가 있으면 화가나서
나중에 집에가면 꼭 블랙박스 확인해서 신고를 해버려야지 하고 생각 했다가도
막상 집에가면 그런 마음이 다 사그라지고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독일에서는 마을 도로에서 신호위반 하는 차가 지나가면
길가던 할머니가 그 차량의 번호를 적어서 경찰에 신고 하더군요.
그 나라에서는 그런 행동이 심술이 아니라 선량한 시민의 올바른 의무 같은 걸로 받아들여지나 봅니다.
횡단보도에서 젊은이가 무단 횡단하려하면 옆에 서 있는 할아버지가 훈계를 하고,
그러면 그 젊은이는 미안한 표정으로 쭈뼛거리며 다시 물러서고요.
우리나라도 조선시대라면 아마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저도 한번 걸리고 나니 (정말 대단히 부적절한 신고라고 생각되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어떤 경우든 조심하게 되더군요.
기분은 나쁘지만... 제 자신이 조심하게 되니 다들 이런생각을 갖게 되면 우리나라가 좀 더 안전해 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