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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오디오쇼 - Forte 미니 3단 돌려차기
PCFI 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4-28 18:55:34
추천수 34
조회수   2,518

제목

2014 오디오쇼 - Forte 미니 3단 돌려차기

글쓴이

정병문 [가입일자 : 2012-01-02]
내용
Related Link: http://www.audiosarang.com/rsd/review/rreview002707.htm
(모든 이미지는 웹상에서 퍼왔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고요 감사히 쓰겠습니다.)



3일에 걸쳐 총 24시간 동안 열린 오디오쇼에서 저는 21시간 이상 현장에 있었습니다. 이유는 묻지 마세요. 저도 계획한 게 아니라서요. 세계적인 초고가 브랜드가 즐비한 하이엔드의 만찬들 중 제게 두 번 째로 큰 감동을 준 초미니 시스템을 피게에 소개합니다. Forte 미니 DAC + 전원부 분리형 인티앰프 100mini 시리즈입니다.










예쁜 여성의 손바닥 만한 크기의 3층탑 구성입니다. 담배갑보다 조금 더 큰 정도네요. 전세계적으로도 드문 초소형 dac+amp 세트이지만 앰프의 전원부가 완벽히 분리된 오디오파일 수준의 컨셉입니다.










맨 위로부터 헤드폰 앰프 겸 dac, 10w/ch 인티앰프, 인티앰프의 전원부 순입니다. 저 3 덩어리가 모두 한 뼘 안에 다 들어옵니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물건이 분명합니다. 아님 그가 한국인으로 빙의했던가.










dac부는 usb와 광단자 입력 한 개 씩, rca 출력 한 개입니다. 24bit/192kHz 지원합니다.



앰프부 입력이 재미있는데요, 3.5mm 스테레오 핀단자입니다. (확 깨는 순간!) 제품의 전체 디자인과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이러한 초소형 설계의 고충과 음질에 대한 자신감이 동시에 엿보이는 한 단면입니다. 결국 이 제품은 소리를 만들어주는 장비이고 그 소리를 들어본 후 저는 개발자의 세세한 디자인 상의 선택이 모두 납득이 되었습니다. 금도금 스피커 단자 옆으로 전원입력 단자가 보입니다.



맨 아래 독립 전원부 내부는 원형 토로이달 트랜스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미니 케이스 속에 최대한 대형 트랜스를 구겨 넣었네요. 하이파이 음질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단추가 안정적인 전원이라면 전체 세트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저라면 저 빨간색 메인 전원스위치는 계속 켜두고 쓰겠습니다.










케이스 재질은 알류미늄입니다. 3~4mm 정도의 두께인데요 꽤 두껍다고 느껴졌습니다. 방열을 위한 구멍은 따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 게시판에서 제 글을 찾아보시면 100프로 알루미늄 케이스로 조립한 제 컴퓨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컴퓨터도 아주 작습니다. 일단 써보면 왜 국제 주문을 해서라도 이런 케이스 전체 방열처리로 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알게 됩니다. 포르테 앰프는 디지탈 앰프가 아니라서 자연히 열이 나게 됩니다만 알루미늄 3층탑이 전부 무소음 무진동 열배출 장치로 기능합니다. 동시에 음질은 아날로그의 따스함이 감돌게 됩니다.










전직 경락 마사지사로써 저는 손끝이 매우 예민합니다. 이게 불편할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예쁜 옷이라도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투박하면 사거나 입지 못합니다. 선물 받은 옷들 중 대부분은 옷장에서 쉬고 있는 형편이지요. 포르테 3단 세트는 제 손끝에서 애플 제품과 같은 수준의 마감 측정치를 보였습니다. 듣고 보는 재미만이 아니라 만지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게다가 뺐다 끼웠다 하는 재미도 덩달아서...










이번 오디오쇼는 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닫힌 객실 문들이 양쪽으로 쭉 늘어선 복도를 따라 걷다보면 두 귀로 쿵쾅거리는 소리가 맹렬히 돌진해 옵니다. 그러다가 한 쪽에 방문이 활짝 열려 있고 맨 안 쪽에는 옆으로 획 제쳐진 커텐 가운데로 남산이 한가득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들리는데 순간 흠칫합니다. 난다긴다하는 국내외 유수 오디오브랜드 부스에서도 못 느껴본 아주 근사한 소리가 제 몸과 맘을 끌어당깁니다. "어, 이거 뭐지?" 하는 사이에 이미 저는 남산 앞에 서 있습니다. 양쪽에 묘하게 생긴 소리통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렇게 흡입력 충만한 소리를 연주하는 주인공은 대체 어디 있지요?










보고도 믿지 못한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었나 봅니다. 이런 콩알만한 놈이 있다니요. 그것도 전원부가 완전 분리된 충실한 하이파이 개념의 아날로그 앰프라니요. 이런 괴상한 작품을 세상에 내어놓기까지 얼마 만큼 집요한 열정이 필요했을까요. 제가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이걸 만든 사람(들)은 미쳤다는 소리를 최소한 100번은 들었을 겁니다.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제 머리가 아파옵니다. 맨붕 상태인 제 옆에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설마 이렇게 생긴 사람이 미치광이? 2명의 제작자 중 1인인 이 분의 첫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진실됨'이라고 하겠습니다. 뻐기지도 않고 과장하지도 않고 미흡한 점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도저히 뼈속까지 광기가 침투한 대형급 환자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래서 책 표지만 보고 그 내용을 판단하지 말라고 했군요. 중증이 전염되기 전에 빨리 바지 주머니에 한 덩어리 씩 챙겨넣고 자리를 뜨고 싶습니다. 아뿔사, 그런데 3 덩어리네요.










저는 괘짝당원입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오디오인입니다. 현대적인 소위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들은 제 취향과 부합하지 않는 면이 많습니다. 일단 저음 우퍼의 크기는 넉넉할수록 좋습니다. 콘트라베이스의 낮고 굵직한 저음을 중음용으로나 적당한 크기의 유닛으로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도대체 어떤 꼼수를 써야 가능할까요? 그 꼼수가 바로 하이엔드의 일급 비법이라고 한다면 저는 차라리 하이엔드를 하지 않고 우퍼 크기를 키워서 미들엔드로 해결하겠습니다. 그게 더 자연스러우니까요.



이번 오디오쇼 상당수 부스들에서 제가 받은 느낌은 "각기 따로 논다"였습니다. 저음 육중하고 고음 쫙 잘 뻗고 보컬 음상 점음원으로 잡히고 등등 다들 한끝발 제대로 합니다. 하지만 기계는 있되 음악이 없습니다. 감정의 교감을 목적으로 하는 음악 감상이라는 취미를 가진 오디오인으로써 저는 21시간 중 많은 시간을 맘 둘 곳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몸매는 잘 빠졌지만 무리한 다이어트와 잦은 성형으로 속이 손상된 미녀들이라고 할까요.










이 세 쌍둥이 참 듣기 좋은 소리가 납니다. 밸런스가 제대로 잡힌 편안하고 즐거운 소리입니다. 울창하고 너그러운 독일 시골마을의 한적한 숲속을 걸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 납니다. 상쾌하지만 쏘아대지 않고 풍성하지만 둔하지 않은 '기분 좋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소리가 납니다. 괘짝만 좋아라하는 제게는 신기하기 그지 없습니다.










완벽 무결한 제품은 물론 아닙니다. 스테레오 핀단자라는 선입견을 뛰어넘는 것이 큰 과제이겠지요. 누군가는 dsd 부재를 시비거리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시청에 쓰인 스피커가 한지 유닛과 적층나무로 만든 꽤 고가의 특주품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크기에 이만한 성능과 편의성에 이 정도로 매력적인 모양새를 갖춘 데스크파이는 찾기 힘들 것입니다.










장점: 음질, 초소형, 디자인, PC 친화성, 한국산

단점: 핀단자, 궤짝 스피커는 무리



구입대상자: 최소한의 크기로 최대한의 음질을 원하는 데스크족 + 헤드파이족, 예쁜 애인에게 어울리는 (더) 예쁜 오디오를 선물하고픈 조공족, 미친듯이 노력하는 국산 오디오 개발자를 응원하는 한국인 등










오디오 입문하고 이런 글은 처음 써보네요. 그만큼 이번 경험이 놀랍도록 특별했나 봅니다. 니어필드 시스템을 구상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곧 제가 가장 감동한 시스템에 관해서 하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모든 이미지는 웹상에서 퍼왔습니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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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훈 2014-05-01 20:54:32
답글

잘 봤습니다.

김재욱 2014-05-02 08:27:18
답글

가격은 어느정도 인가요?

정병문 2014-05-02 10:43:51
답글

정훈님, 잘 보이게 쓰진 못한 것 같으데 눈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br />
<br />
재욱님, 3종 세트 90만원으로 들었습니다. 쇼 기간 이후에 어떻게 바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음질과 활용 가치라는 측면에서 제가 봤을 때 가성비는 상당히 좋아 보였습니다. <br />

정기섭 2014-05-02 18:02:15
답글

스타일 오디오와 비슷한 컨셉인 듯 한데요. 하지만 파워엠프와 독립형 전원부는 칭찬 받을만 하네요.

백경훈 2014-05-02 21:02:54
답글

잡스는 아니고<br />
<br />
작은놈이 괜찮네 였습니다.<br />
<br />
아울러 연결 해놨던 스피커에서 좋았습니다.<br />

정병문 2014-05-02 21:21:32
답글

기섭님과 경훈님, 소중한 의견들 감사드립니다.<br />
제가 소형 기기에는 거의 일자무식에 가깝긴 해도, 직접 보고나니 초소형 고성능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본문에도 운을 띄웠듯이 다른 스피커에서도 동등한 혹은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의미는 없겠지만 제 조심스러운 예상은 '허걱! 소리가 뱉어진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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